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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도둑들 - 그 많던 돈은 어디로 갔을까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제현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지난 2007년 금융위기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또 하나의 책이다. 예전에 읽었던 마이클 루이스의 [눈먼자들의 경제, http://shhwang2007.blog.me/60137845059]라는 책과 [부메랑, http://shhwang2007.blog.me/60164105056]이라는 책들이 경제 위기의 내용을 간단히 기술한 내용이라면 이 책은 월가와 정가의 적나라하고 상세한 이야기를 풀어 쓰고 있다. 저자 로저 로웬스타인은 경제 칼럼리스트이자 베스트 셀러 작가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2010년에 출판된 서적이 이제서야 번역되었다는 것이다.
2007년 금융위기 때에 한참 유행했던 부동산 관련 서브프라임 신용대출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어떻게 해서 이러한 대출이 가능했고 당시의 상황은 어땠으며 위기의 여파가 어떻게 흘러들어갔는지 아주 상세하게 알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당시 유명한 금융기관들 즉, 모건스탠리, JP모건, AIG, 씨티그룹, 골드만 삭스, 리먼 브라더스, 와코비아, 메릴린치 등이 어떻게 시장에서 움직였나를 묘사하고 있으며 거대 금융기관들과 미국 재무부, 연준, 버냉키, 가이트너, 폴슨 등 정부 관료들과의 사건 처리 내용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읽으면서 박진감이 넘치고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다.
조금은 시간이 지난 내용일 수 있으나 마치 영화나 소설 같은 진행 속도를 즐길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물론 수많은 등장인물들에 대해 조금은 헷갈릴 수도 있어 보이지만 큰 틀에서 내용은 흥미진진하다. 다시 한번 그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으며 위기 관리 능력이 엉망진창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여파가 지금도 전 세계의 서민들을 힘들게 한다는 생각을 하니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내용 진행의 속도를 즐기고 싶으면 시간을 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독파하는 것도 추천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