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 작별 세트 - 전2권 - 정이현 산문집
정이현 지음 / 마음산책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누구나 한 번 쯤 들여다보고 싶고,매만져보고 싶은 어리숙한 시절들,알싸한 무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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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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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참혹한 전쟁 속에서도 스러지지 않는 사랑과 우정,그리고 진실의 눈빛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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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의 섬 사계절 1318 문고 28
한창훈 지음 / 사계절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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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 나이지만 한없이 하늘로 날 수 있을 듯한 나이 열여섯을 기억하는 푸른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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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극히 망막하고 지극히 참담한 생의 모순 속에서도 투명하기 그지 없는 엷은 미소를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싶어졌다.

인류가 존재하고부터 안타깝게도 직면할수 밖에 없었던 '전쟁'이란 거부하고만 싶은 현실이 영혼이 아름다운 소녀 마리암에게 침입하던 순간을 확인하고는 난 그만 그녀의 친구가 되버렸다.

온전한 가족의 보금자리와 온기 가득한 가정을 꿈꾸던 그녀에게 목요일이면 오시는 아빠 잘릴의 존재는 어쩜 동트는 아침이었고 또 세상과의 친분을 위한 반가운 통로였는지 모른다.

비록 한 집에서 함께 할 수 없는 아빠였고 그녀의 소중한 엄마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던 남자였지만,그녀가 그래도 살아갈수 있게 하는 커다란 빛이었던 잘릴은 아픔의 증거이면서 동시에 가슴 속이 환해지는 희망이었다.

거칠지만 안온한 그늘로 그녀를 감싸주던 헤라트의 들꽃처럼 살았고,사랑하지도 않는 나이든 남자 라시드의 여자가 되어버리는 슬픈 상황에서도,여자에서 어머니로의 의미를 찾게 해주던 첫아이의 유산과 그녀의 몸 속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져버린 아이들,그로 인해 아내도 여자도 아닌 허무한 대상으로 몰리게 된 소외받은 그릇 같은 자신의 자화상을 발견해가는 평범하지 못했던 생애였지만 끝내 변하지 않은 건 바로 그녀의 아빠가 그녀에게 전해준 뭣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의 여운이었음을 과히 방대한 양의 책장을 덮는 순간 난 뼛 속까지 느끼고 있었다.

또 한 사람의 연약하지만 곱디 고운 영혼을 간직한 소녀 라일라,난 그녀에게서 수줍은 나의 십대를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만큼 가까워져 있었다.전쟁 속에서

생의 전부이던 두 아들을 잃은 한없이 나약하던 그녀의 엄마와 어떤 악한 기운이 스며들어도 영원한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훈훈할 것 같은 아빠의 곁에서 순수 그 자체의 사랑을 키우고 다정한 또래 친구들과 꿈을 얘기하던 그녀에게도 예고치 않은 고통은 어느샌가 조금씩 균열되어가는 지층처럼 파고들고 있었다.

그녀에게 사랑이 있다면 오직 한 사람 뿐이라 여겨지던 눈빛이 선하던 소년 타리크와의 갑작스런 이별,그리고 섬광처럼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부모님,질식할 듯한 총성의 아우성,운명이라기엔 너무 가혹한 라시드와의 만남,그녀보다 라시드를 먼저 만난 마리암과의 영화 같은 만남과 이별,그녀의 분신 같은 딸 아지자와 라시드의 모습을 가장 많이 간직한 아이 잘마이의 존재 이 모든 이야기들이 아프간의 회색빛 대지 위를 가르는 마른 대기 속에서 타오르고 때론 조용히 사그러들며 그렇게 숨을 고르고 있는 가운데 난 그녀들의 또 한 사람의 친구가 되어 있었다.

너무나도 다른 환경 속에서 자란 두 여자의 극적인 만남과,적으로 살수밖에 없는 줄 알았지만 잔인한 운명 앞에서 세상 아래 그 누구보다도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마리암과 라일라에게 말하고 싶다.

세상을 비추는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 있다면 바로 그건 그대들의 그림자일 것입니다.용기있는 그대들 곁을 드리운......

뜨거운 눈빛과 섬세한 감성으로 풀어내려간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 그가 그리는 언어의 포로가 되어버렸다.

그가 전해준 전쟁은 그가 보여준 아프간의 낯설은 풍경은 차라리 꿈보다도 매혹적인 '인생'이라는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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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 고인다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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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지극히 만화스럽고,불편한 현실 따윈 절대적으로 무관심해보였던 그녀, 김애란을 가을도 아니요 겨울도 아닌 생경한 시간의 거리 위에서 난 만났다. 오랫동안의 부재를 원망하기 보다는 자신의 그림 속에 유머러스하게 그려주고 싶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심히 자극적인 컬러인 핑크색 야광 팬티라는 상징적인 대상물로 표출시킨 전작 <달려라 아비> 를 관람하며 구경꾼이 아닌 난 그녀의 친구가 되어 있었다.나와 참 많이 닮아 있는.

피터팬을 꿈꾸고 삐삐처럼 그저 씩씩하고 빨간 머리 앤처럼 마냥 떠들어댈수 있는 세대라 일컫는,소위 이기적이고 그래서 밝을 수 밖에 없는 1970년대 이후 세대,그 중에서도 막내격인 79년도도 아니요 그보다 더한 1980년 출생의 작가가 풀어놓은 글이라 하기엔 저으기 놀라웠던,일상에서 퍼올린 솔직하고 분방한 우리네 삶의 왜곡되지 않은 현실이라서 더 빠져들어가 있었다.

그녀가 얘기하는 공간과 사람들,시간은 겉으론 코믹한 개그 같으면서도 그 속내는 결코 기쁘기만 하거나 한 바탕 웃고 있는 것도 아닌 채의 아픈 진실이었다.

화려함도 정돈됨도 아닌 만두를 팔아 가진 자의 유희 같은 피아노를 마련해준 엄마의 거칠어진 생활의 파도 위에서 성장한 자매와,도 음계에선 처음으로 끓어오르는 설렘이다가 하나 둘 넘어갈수록 환희이다가 낯선 국면인 파 음계에선 도약이며 두려운 도전에의 발자욱이 되어가는 음계의 이미지가 영화처럼 오버랩되는 얘기 <도도한 생활>속에서 발견한 건 그토록 붙잡고 싶었던 소유물도 허무한 그리움임을 절감하게 되는 '화려한 가난'이었다.굉장한 기대와 호기심으로 입 안에 물게 된 껌의 단물이 어느새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끝없는 욕구본능의 실체인 '침'으로 남게 되는 쓰라린 상황과,곁에 있을 때는 갈수록 늘어가는 상대방에 대한 불만과 실망들이 그 존재가 떠나가고나니 아리게 그리운 엄마가 마지막으로 남긴 이별 선물이었던 인삼껌처럼 씁쓸한 기다림이 되는 모양이 쓸쓸하게 그려진 <침이 고인다>에서 발견한 건 '욕망의 빈 자리'였다.예전에 머물렀던 공간이며 따돌리고만 싶었던 공간이었던 '학원'에서 호흡하고 웃었고 울었던 지난날이,현재의 나를 다시 가두고 있는 모순된 공간이 되는 곳도 같은 자리인 학원으로 흐르고 있음을 북극과 남극을 잇는 지구 표면의 곡선인 '자오선'의 극적인 만남으로 대비시키는 <자오선이 지나갈 때>에서 발견한 건 변해도 변해지지 않는 인생의 외로운 자화상이었다.풋풋한 아낙네 시절 무겁게 자신을 누르는 세상살이 앞에 좀 더 씩씩해지고 용기있고 싶어진 엄마가 온 맘으로 탐내어 마련한,삶의 냄새 그대로 묻어난 칼들 중 가장 아끼고 그녀의 믿음 깊은 벗이 되어준 칼 한 자루가 남긴 흔적들 속에서 평생동안 썰어대던 국수보다 창백한 미소로 흥얼거릴 듯한 기분에 빠져들게 하는 <칼자국>에서 발견한 건 가슴을 찌르는 비수가 아닌,인생 속에 시퍼런 칼자국보다 애절하게 지켜내고 싶었던 '엄마의 사랑'이었다.           

그녀가 건네고 내뱉는 말들은 단지 기교라고 생각했던 순간도 있었다.그런데 그건 섣부른 착각이었음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는 독백 같은 이야기들 속에서 조금씩 이해할 수 있는 아량이 생긴 것 같다.보듬어주기 어렵지만 보듬어지는 것,기다리기 힘들었지만 기꺼이 기다려지게 되는 것 그게 우리들의 소설인 걸.   

마른 입술 위에 고인 침이 안개처럼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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