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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핑크 북 The Pink Book
월간 유이 엮음 / 유이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우리는 너무 쉽게 사랑을 정의내리고 살아간다.
인류가 생긴 이래로 무수한 감정들이 비롯되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진화하기를 거듭했다.그 중심에 ‘사랑’이라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감정이 자리잡고 있었다.
사랑의 사전적 의미인 ‘어떤 대상을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이나, 생물학적 의미인 ‘갈증’이나 ‘공복’같은 동물적 욕구의 일종이든 간에 그 짧은 단어는 우리삶의 매순간을 파고들며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아파하는 그런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사랑을 함에 있어 조건과 미래를 미리부터 걱정하고 두려워하면서부터, 그 사랑에 균열과 파멸이 생기기 시작하였다.곧 그것은 사랑으로 인한 갈등과 증오까지도 낳아버렸다.사랑의 비극은 그렇게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소유하기 위한 사랑을 하면서부터 우리는 사랑 본래의 마음을 잃고 방황하다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삶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결국 불행을 맞곤 한다.
다 잘해야 하고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그 의미를 찾는 사랑은 더이상 근원적 사랑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퇴색해버리기 일쑤다.
‘해야한다’라는 마음이 아니라 ‘하고싶다’라는 마음이 진정한 의미의 참사랑이라고, 작고 사랑스러운 사랑책 ‘더 핑크 북’은 우리에게 조그맣게 속삭이고 있다.
마음이 진화된 상태, 즉 시간과 공간, 너와 나를 초월한 무아지경 속 교감이 이책이 말하는 사랑이 맞다면, 이제 더이상 사랑은 강요나 약속 혹은 책임이 아닌 가장 순수하고 자연스러우며 자유로운 스스로의 의지의 발로일 거라 여겨본다.
정의내리기 보다 우리 스스로가 당당하고 솔직하게 사랑에게 다가갈수 있는 지금 현재를 살아가보자.불안한 미래가 아닌, 가슴 설레는 오늘을...
# 배를 타고 바다 끝까지 가더라도 다시 바다가 이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래도 혹시나 낭떠러지여서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던 먼 옛날의 사람들처럼… 마음의 진화를 덜 이룬 우리는 “그런 사랑 뒤에 나는 텅 빈 폐허로 남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떨치지 못합니다. 꼭 바다로 나가는 것이 옳고 육지에 머무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바다에 가보지도 않고 ‘바다 끝은 낭떠러지’라고 말하는 것은 거짓입니다. 바다에 가 본 적도 없으면서 ‘나는 바다에 있다!’라고 하는 것도 거짓입니다. <책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