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브러시, 오래된 사진
와루 글 그림 / 걸리버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마음 속에 담아두고 차마 꺼내지 못한 말,사랑하지만 미처 고백하지 못한 말,추억할수 있는 모든 이야기들을 소박하지만 특별한 자신만의 그림으로 전해온 그책의 이름은 ‘스마일 브러시,오래된 사진’이었다.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내게도 영어 수학보다 만화그리기를 좋아했던,만화가를 꿈꾸던 친구가 한반에 있었다.

오래전 얘기가 된 그친구가,거짓말처럼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 어쩌면 자신이 꿈꾸던 대로 멋진 만화가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왠지 미소가 번진다.

스마일 브러시의 저자 와루씨도 우리들처럼 얘기하고 싶었던 추억들을 너무도 사랑스러운 만화로 속삭이고 있었다.

남자이지만 여성 못지않은 섬세한 감성으로 사람과 세상을 어루만지는 와루씨의 서랍속 얘기들은 어린시절 버리지 못한 몽당연필처럼 아기자기하고 그립고 소중한 추억이었다.

때론 웃음짓게 하고 때론 눈시울을 붉히게 하는 많은 에피소드들 중에 인상에 남은 몇가지가 있다.

어느날 우연히 발견한,아빠의 기타치는 모습에 가슴 먹먹했던 이야기,주말이면 어김없이 할머니댁에 들러 식사를 함께 했던 친구가 어느날 연락없이 불쑥 방문한 할머니댁 초라한 밥상을 목격하고 그제서야 손자가 올때면 온정성을 기울여 밥상을 준비하시던 할머니를 떠올리게 되면서 눈물이 맺히던 이야기,스무살의 그에게 처음 사랑을 고백한 여성에게 좋아하는 것과 편한 것은 다른 거라며 완곡하게 돌려보내던 일이 나중에서야 자신의 용기없음 탓이었노라 후회하는 이야기 등이 특히 마음에 남을 것 같다.

만화가가 꿈이었던 내친구를 떠올리며 다락방의 추억처럼 사랑스럽고 따스한 소년 와루를 떠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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