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해야 치유된다 - 중독 심리치유 에세이
선안남 지음 / 신원문화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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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산다는 것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 때,우리는 무엇인가에 집착하고 또 그것에 빠져들곤 한다.바로 중독이라는 친숙하면서도 서글픈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한없이 나약한 영혼을 간직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더 나아가 치유를 통한 성장을 돕는 저자는 고리타분한 이론 대신,우리에게 익숙한 영화들을 소개하며 좀더 편안하게 접근하고 있다.

중독하지 않으면 살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이들에게 그 대상은 중요치 않다.그저 무언가에 집착하고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자신을 극복할수 없는 바로 그 사실이 문제인 것이다.물질에 연연하고 식욕에 매달리고 사랑에 집착하는 일련의 행동을 통해 그들은 언뜻보면 안정을 찾은 듯 보이지만,어느샌가 스스로가 파놓은 감정의 수렁 속에서 한없이 허우적댄다. 저자가 소개한 영화들 중 내 기억에 특히 선명하게 남은 영화라면,그것은 바로 연기파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알콜중독자로 열연을 떨친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일것이다.

영화 속 남자는 첫장면부터 고독하고 절망스러운 중년의 자신을 어디에 의지할지 모른 채,희망 대신 자포자기와 술을 택한다.누구에게도 슬픈 남자일뿐이던 그에게도 다시 미소짓게 할 사랑이 찾아온다.그러나 그 사랑조차 남자의 허무를 이기지 못한다.그 허무는 중독의 대상인 술로 다시 대체된다.순간의 감정들을 당장이라도 치유해줄 것 같아 택한,무언가를 향한 맹목적인 중독은 스스로를 파괴하고 죽게하기도 한다.

영화 속 남자가 그토록 외로워 보였던 것은 아마도, 사랑할 대상이 더이상 그의 곁에 없다고 느낀 가득한 절망때문이었는지 모른다. 사랑할 대상을 찾느라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한다.정작 사랑을 다해 사랑해야 할 대상은 남이 아닌,바로 자기자신임을.이제부터라도 잊지말기로 하자.영화 속 그네들처럼 아름다운 자신에게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고 외쳐보자.

중독은 우리를 분열시키고 본연의 자기 모습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척하거나 모방하지 않아도 나의 개성을 펼치고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상, 그런 대상을 만나야 우리는 중독이 아닌 진짜 사랑을 할 수 있다. 바로 그럴 때에야 우리는 사랑하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을 되돌려 받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 지, 온전히 오롯이 느낄 수 있다.---p.24

우리는 우리를 가리고 경계하는 공허한 관계가 아닌 우리를 드러내고 서로의 속을 꽉 채우는 관계를 통해 참된 힘을 얻게 된다. 우리가 중독되지 않기 위해 진정 필요한 것은 성취가 아닌 관계, 성공이 아닌 치유인 것이다.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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