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 바운드 - 내가 선택한 금지된 사랑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 5
스콜피오 리첼 미드 지음, 이주혜 옮김 / 글담노블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뱀파이어의 사랑 이야기하면 난 왠지 모르게 오래전 즐겨보던 ‘안녕 프란체스카’란 드라마가 먼저 떠오른다.시트콤이 간직한 전형성을 뛰어넘는 뭔지 색다른 작품이기도 했지만,그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연기자들의 신선한 연기도 한 몫을 톡톡히 해낸 것 같다.진부하지 않으면서도 대중을 어필하는 따스한 인간미(?)가 매회마다 느껴지는,참 신기한 뱀파이어 스토리였던 것 같다. 이번에 우연찮게 읽게 된 책 ‘스피릿 바운드’도 그네들의 이야기이며 총6권 시리즈 중 하나라고 했다. 난 책을 볼때 제목과 표지를 무시하지 못하는 습성이 있는데,이 책 또한 그 제목부터 관심을 끌었다.사랑할 수 없는 연인이 사랑을 하게 된 스토리를 짐작하게 하는 ‘Spirit Bound’가 그러했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 나는 뱀파이어도 그 종류가 다양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어 새로웠다.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해진 인간 세상처럼,나쁜 역할의 뱀파이어인 스트리고이와 좋은 역할의 모로이,그리고 중요한 또 하나의 역할이며 뱀파이어의 씩씩한 수호인인 댐퍼,이렇게 일단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고 했다.

아름답고 총명한 댐퍼로서 안타깝게도 스트리고이가 된 연인 디미트리를 구하기 위해 온갖 위험과 맞서 싸워나가는 로즈 헤더웨이와 그녀의 새 연인 에이드리안,그리고 그녀가 최선을 다해 지켜주려하는 우정인 리사,그들을 중심으로 긴장을 더해가는 스토리였다. 영적 마법을 사용하여 악한 뱀파이어를 순화시키려는 로즈와 리사의 시도도 인상적이었다.디미트리를 구출할 수 있는 열쇠인 빅토르를 만나러 가는 여정이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숨을 조이게 하면서도 때로는 그들의 재치에 미소를 자아내게도 했다. 절친 리사를 구하면 디미트리가 위험해지고 한번뿐이며 일생의 연인 디미트리를 구하면 리사가 위험해지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로즈는 그녀만의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평범하지만은 않은 이 책 속에서 등장하는 소중한 소재이며 핵심은 역시,한줄한줄 영혼으로 써내려간 편지들이 아닐까 싶다.사랑하는 로즈를 변함없이 지켜보고 있다는 슬픈 협박장이 되버린 디미트리의 로즈를 향한 편지도,조카 에이드리안과의 인연을 맹렬히 반대했으면서도 끝내는로즈를 가장 휼륭한 댐퍼로 인정하고 신뢰하게 된 타티아니 여왕의 애정어린 편지도 영혼이 묶여있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의 공동체가 그들임을 가장 진실되게 보여준다. 다소 낯설고 다소 적응이 어려웠던 장르인 뱀파이어 스토리의 첫장에 조금은 지독스럽게 노크를 한 기분으로 책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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