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부 14-끝
네 주인공이 모두 등장하면서
인간의 시선에 대해서 조금씩 이야기한다.
모두가 자신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다수의 사람의 시선을 필요로 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만을 필요로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이 언제 어디서든 자신에게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프란츠는 마지막에 속했고, 꽤나 우스꽝스럽게 그 시선이
사비나 이후의 여학생이었다가, 사비나였다가 알 수 없는 묘사를 한다.
그러다가 결국 시위를 하다가 끌려가 맞고
가장 원하지 않던 전 부인인 마리클로드의
시선 아래서 목숨을 거둔다.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한 채로
동물적인 감각으로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닐까.

토마시와 테레사도 무겁게 죽었고,
그 소식을 들은 사비나는 가볍게 죽기 원해 죽었고,
프란츠도 죽었다.

각자 남긴 것은 가벼울까, 무거울까.
죽음이 다가오기 전에
사람이 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이 된다.

캄보디아에서 죽어 가는 사람들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품에 노란 아기를 안은 미국 여배우의 커다란 사진한장.

토마시에게 무엇이 남았을까?
비문(碑文) 하나. 그는 지상에서 하느님의 왕국을 원했다.

베토벤에게 무엇이 남았을까?
우울한 목소리로 "Esmuss sein!"이라고 말하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헝클어진머리에 침울한 표정을 한 남자.

프란츠에게는 무엇이 남았을까?
비문 하나. 오랜 방황 끝의 귀환.

그리고 그다음도 또 계속될 것이다.
잊히기 전에 우리는 키치로 변할 것이다.
키치란 존재와 망각 사이에 있는환승역이다. - P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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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 대장정 1-13
소설의 전반적인 배경이었던 공산주의에 대하여,
프란츠와 사비나의 이야기를 엮어서
서술자가 이것저것 이야기한다.
사회적 배경을 몰라서 꽤 읽어도 이해하는데
어려움 한가득 ..
특히 키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사물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이상이나 감동적 이미지로 왜곡하고 추어올려 신봉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그러면서 공산주의 및 기타 모든 정치적 신념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이야기한다.
소설과 엮여진 이야기가 계속 궁금했는데 자꾸 스토리만 집중해서 읽게돼서, 한 번 다 읽고 다시 관련해서 찾아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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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가벼움과 무거움(1-9)
토마시는 몰랐다는 이유로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공산주의자들을 오이디푸스와 비교하여 자신의 생각을 펼친다.
그것이 이슈가 되어서 토마시는 자신의 투고를 철회하지 않으면, 현재 있는 병원에서 일을 할 수 없게되는 상황이 온다. 그는 결국 철회하지 않았고, 작은 병원에서 단순 기계처럼 아스피린을 처방하기만했다. 그러다 경찰이 와서 자신의 글에 대해 심문하자, 결국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내려놓고는 창문닦이 일을 시작한다.

그는 그런데, 괴로움이 아니라 묘한 해방감을 느꼈다.
토마시가 테레사에게로 향할 때 느낀 베토벤의 muss es sein! (그래야만 한다!) 는 사실 그리 진중한 것이 아니며, 베토벤이 빚을 갚으라며 했던 유희적 표현인데 그것이 훗날 신중하고 무거운 단어로 더이상 농담이 아닌 것으로 남게된 것이다.
그러니 토마시는 muss es sein! 을 이제는 우연의 결과물인 사랑이 아니라, 자신이 택한 직업인 의사라는 것에 빗대어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반대로 무거움을 가벼움으로 변모시킨 것.(소설의 서술자 입장의 생각)

그는 창문 닦이로 일하면서,
테레사와 시간이 겹치지 않아 마주할 시간이 없고,
또 다른 이와 사랑을 나눌 무수히 많은 시간이 생기면서
자유를, 자아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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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27- 끝
테레사는 바에서 일하다가 경찰의 추문을 받고,
자신을 찾아온 기술자가 경찰이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된다. 그리고 그 자는 자신이 매춘부라는 누명을 씌우기 위해(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접근했다 생각한다.
그러면서 나체로 기술자 품에 있는 사진을 찍혔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러면서 밑줄과 같이 생각하는데,
어떻게 사랑이 한 사람의 정조만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싶다가도,
토마시가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사실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람은 어리석고, 오만할 때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사진을 받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녀를 내쫓을까? 그렇지는 않겠지. 그건 아니야. 그러나 그들 사랑의 위태한 건물은 보기 좋게 파괴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 건물은 그녀의 정조라는 단 하나의 기둥으로
로 지탱되기 때문이다.
그들의 사랑은 제국과도 같아서 제국을 떠받치는 이념이 사라지면 이념과 함께 제국도 멸망하는 것이다.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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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1-26
다시, 토마시와 테레사의 이야기로 점프.
테레사는 토마시에게서 여자 향이 난다는 것을 자각한다.
그녀는 사진작가 일을 그만둔 뒤, 바텐더로 일하게 되는데,
그 때 처음 본 낯선 남자와 정사를 나누게 되면서,
격한 거부감과 상반되는 흥분을 느낀다.
낯선 남자가 정사 후 자신의 이름을 불러줬다면 사랑의 빠져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과 낯선 남자에게
토마시의 여자친구와 토마시의 모습을 대입한다.

중간에 토마시가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될 것이라며
테레사에게 공원으로 가보라고 하는데,
거기에는 자신의 의지에 의해 죽임당하려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테레사는 결국 공포감에 자신의 의지가 아님을 밝히고 살아 돌아오는데..
토마시가 테레사를 죽게하려던 걸까? 아직 이해를 못했는데 좀 더 읽어봐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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