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부 14-끝
네 주인공이 모두 등장하면서
인간의 시선에 대해서 조금씩 이야기한다.
모두가 자신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다수의 사람의 시선을 필요로 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만을 필요로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이 언제 어디서든 자신에게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프란츠는 마지막에 속했고, 꽤나 우스꽝스럽게 그 시선이
사비나 이후의 여학생이었다가, 사비나였다가 알 수 없는 묘사를 한다.
그러다가 결국 시위를 하다가 끌려가 맞고
가장 원하지 않던 전 부인인 마리클로드의
시선 아래서 목숨을 거둔다.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한 채로
동물적인 감각으로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닐까.

토마시와 테레사도 무겁게 죽었고,
그 소식을 들은 사비나는 가볍게 죽기 원해 죽었고,
프란츠도 죽었다.

각자 남긴 것은 가벼울까, 무거울까.
죽음이 다가오기 전에
사람이 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이 된다.

캄보디아에서 죽어 가는 사람들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품에 노란 아기를 안은 미국 여배우의 커다란 사진한장.

토마시에게 무엇이 남았을까?
비문(碑文) 하나. 그는 지상에서 하느님의 왕국을 원했다.

베토벤에게 무엇이 남았을까?
우울한 목소리로 "Esmuss sein!"이라고 말하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헝클어진머리에 침울한 표정을 한 남자.

프란츠에게는 무엇이 남았을까?
비문 하나. 오랜 방황 끝의 귀환.

그리고 그다음도 또 계속될 것이다.
잊히기 전에 우리는 키치로 변할 것이다.
키치란 존재와 망각 사이에 있는환승역이다. - P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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