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우와의 여행을 떠나는 진진. 모든 것이 계획되어있고 동의따위는 구하지 않는 나영규와는 정반대로, 김장우는 모든 결정에 괜찮냐는 물음을 덧붙인다.진진은 그런 장우에게 끝내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 순간 동시에 모든 허무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그래서 좀처럼 취한 적이 없는 진진은 취하기로 결심하고, 인생 처음으로 필름이 끊기는 경험을 한다. 그리고 깨어나서 장우를 통해서, 자신이 취해서 한 말이 어렸을 적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한 말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를 가두지마. 감옥같아.˝비로소 진진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그토록 사랑했음을, 진진과 진모에 대한 사랑이 절대적이었음을,그래서 그는 새 겹의 쇠창살에 갇혔던 것임을 깨닫는다.아이러니하다. 너무나도 큰 사랑이, 자신을 가둔다니.사실 틀린 말이 아니다. 사랑하지 않으면,그토록 나를 괴롭힐 이유 또한 없을테니.그래서 책 제목이 모순이구나. 깨달음.
8. 착한 주리주리는 진진의 집에 찾아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아마도 이모가 보낸 것일 것이라 진진은 추측하고 대화를 다누지만 그 대화에 끝에는 계속 주리의 ”그건 옳지 않아“라는 대답이 돌아올 뿐이다. 사랑에 관한 논점에 대해서도 진진이 사랑은 중대사니깐 신중히 선택해야한다면서 말했고, 주리는 진진이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한다.진진은 자신의 많은 생각을 차지하는 부분에 아버지가 영향을 미쳤다고, 자신은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는데 과연 그것이 한치 거짓됨이 없을까? 생각했다.그리고 돌아온 이모는 전화로 진진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고 이모가 이모 자식을 더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진진에게 말한다. 당연히 이모는 이모 자식을 더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진진에게는 엄청나게 마음아픈 일일 수 있을 거라고. 내내 비교되고 생각하게 할 수 있으리라 느껴진다.
7. 불행의 과장법진모의 살인미수.찾아온 경찰과 이를 해결하는 진모의 어머니아버지 덕에 어머니에게 이런 일은 익숙했다.어머니가 할 일은 분명했으며,어머니가 할 일은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극대화시키는 것.즉 불행을 과장하는 것.밑줄그은 말처럼 불행의 과장이 “체득”되어 불행이 “극복” 된 삶이란 꽤나 안타깝지 않은가 생각이든다.진진은 그런 삶을 진저리치고있지만, 진진도 알거다. 남편과 아들로 두고있는 엄마의 삶을 겪어보지 않고서야 그 삶을 어찌 다 이해할까. 그 불행이 일상화되고 좌절하는 것이 체득되기까지 얼마나 긴 세월이 걸렸을까. 무너졌을까.어쩌면, 내 삶의 일부랑도 비슷하지 아니한가하는 생각이 든다. 위로가 필요하다.
쓰러지지 못한 대신 어머니가 해야 할 일은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극대화시키는 것이었다. 소소한 불행과 대항하여 싸우는 일보다 거대한 불행 앞에서 무릎을 꿇는 일이 훨씬 견디기 쉽다는 것을 어머니는 이미 체득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생애에 되풀이 나타나는 불행들은 모두 그런 방식으로 어머니에게 극복되었다. 불행의 과장법, 그것이 어머니와 내가 다른 점이었다. 내가 어머니에게 진저리를 치는 부분도 여기에 있었다. 그렇지만 어머니를 비난할 수는 없었다. 과장법까지 동원해서 강조하고 또 강조해야 하는 것이 기껏해야 불행뿐인 삶이라면 그것을 비난할 자격을가진 사람은 없다. 몸서리를 칠 수는 있지만, - P152
필사를 했다사는 법이란 제목의 시는 온통 사랑한 내용뿐이라 마음이 아프다.너를 그리는 것이 내가 사는 법이라니..나는 Love wins all 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참 좋아하는데,노래를 들으면서 이 시도 자주 들여다볼 것 같다.사람이 부족한 것도, 넘치는 이유도 모두 사랑때문이라는 것.
우울한지 다시 한 번 꺼내보게 되는 책사람은 멍청해서 자꾸 까먹는다우울은 자꾸만 가라앉는 과정을 반복하고,그러한 하강나선에 갇히고만다우울증이 있지만 책을 읽을 정도의 정신이 있는 나는(?)신경정신학적으로 이러한 하강나선에서 탈출할 솔루션을 찾는 중이다. 다행인군 누구나 뇌에는 동일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분명히 나아질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