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와 공작새
주드 데브루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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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은 거의 읽지 않는 장르이지만 이 책을 읽고자 마음먹은 이유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현대식으로 재구성한 소설이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학교 다닐 때 <오만과 편견>을 읽고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본 계기가 되었기에 세월이 흐른 뒤에 읽은 이 소설 역시 또 다른 무언가를 내게 남겨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에 맞춰 다시 재구성한 소설이라 그런지 예전에 <오만과 편견>을 읽었을 때보다는 조금은 편한 기분이 들었다. 그저 그런 로맨스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에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인 느낌이랄까? 여하튼 그런 분위기에 취해 단숨에 소설을 읽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들었던 단편적인 생각은 역시 편견이 우리 삶 혹은 우리 자신에게 끼치는 힘이었다. <오만과 편견>의 원제인 ‘첫인상’이 풍기는 이미지처럼 첫인상이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생각이 하염없이 이어졌다.

 

오랜 세월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어느 정도 그 사람에 대해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이런 생각이 지나쳐 때로는 전혀 엉뚱한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마치 케이시가 데이트를 처음 본 이후로 끝없이 오해하게 되듯이 말이다.

 

엄청나게 재미있는 소설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로맨스 소설의 매력을 아직은 잘 몰라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원작과 비교해보면 읽는 재미는 솔솔하다. 원작보다 더 매력적인 부분도 상당하고.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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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회화 순간패턴 200 - 핵심패턴만 담은 독학 첫걸음
조승연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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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운 이후로 이번에 일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일본어를 다시 공부하겠다고 생각한 데에는 별다른 이유는 없다. 그저 새로운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선뜻 교재를 찾아나섰다.

 

다만 이번에는 학교에서 공부할 때처럼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문법이나 단어 위주의 공부가 아니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회화 위주로 공부하고자 하였다. 그런 의도에서 찾은 책이 <일본어회화 순간패턴 200>이다. <영어회화 순간패턴 200>으로 공부한 적이 있어서 일본어도 동일한 구성이라면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감에 이 책을 선택했다.

 

이 교재는 영어 교재와는 구성이 조금 달랐다. 기본 패턴과 간단한 예문은 동일하게 수록되어 있지만 영어 교재에 수록된 회화나 문장 만들기 코너는 이 책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 대신 각 예문에 필요한 단어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바코드로 저자 직강을 들을 수 있는 영어 교재와는 달리 바코드가 수록되어 있지만 별도의 강의를 들을 수는 없다.

 

일본어를 배운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패턴 하나, 하나를 공부해가자 옛 기억이 소록소록 떠오른다. 단어에 대한 기억도, 문법 공부하던 기억도. 우리말과 어순이 같아 쉽게 생각했던 일본어가 막상 공부하자 한자(그것도 약자 형태)와 경어체 등 얼마나 어려웠던지.

 

이 책은 그런 부담감을 모두 떨쳐버리게 한다. 간단한 패턴을 익혀 실제 대화에 사용할 수 있게 해 상당히 실용적이다. 그렇다고 꼭 필요한 경어체 등에 대한 핵심이 빠진 것은 결코 아니다. 일반 어투와 경어체 표현을 별도로 설명하고 있어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본어 공부. 그 열매가 어떨지는 아직 모르지만 나름 공부하는 재미가 있다. 어서 일본인과 만나 얘기해보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고. 상당히 어설프기는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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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우치다 다쓰루의 혼을 담는 글쓰기 강의
우치다 다쓰루 지음, 김경원 옮김 / 원더박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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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건 참 어렵다. 쓰면 쓸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을 정도의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지 못해서, 아니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그려내지 못해서? 그런 면이 전혀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도 말할지는 못하겠다. 도대체 글쓰기는 무엇일까?

 

얼마 전에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의 삶을 빗대어 읽기와 쓰기에 대한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서 말한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마음이다. 마음에서 비롯되지 않은 글쓰기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치지만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내게는 상당히 큰 충격을 준 내용이었다.

 

다산과 연암에 관한 책을 읽은 후 다시 한 번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일본의 대표 사상가로 문학, 철학, 교육, 정치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우치다 다쓰루의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이다.

 

대가들은 보는 시각은 비슷한 걸까?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글쓰기란 독자에 대한 경의, 즉 마음을 다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성인이 말한 글쓰기의 본질과 일본을 대표하는 지성인이 찾은 글쓰기의 본질이 다르지 않다. 세부적인 사항이나 이를 표현하는 방식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말이다.

 

마음을 담은 글쓰기,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저자가 말하듯이, 현대 교육의 영향으로 적당히 최저점을 넘길 정도의 글쓰기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마음을 담아 자신을 뚫고 나아가는 글쓰기는 참으로 험난한 여정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독자에 대한 경의(자신안의 타자이든 외부의 타인이든)를 담은 글쓰기만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글이 될 것이다.

 

굉장히 피상적인 주제라고 생각해 어렵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어지간히 소설들보다 훨씬 술술 읽힌다. 저자가 고베여학원대학에서 진행한 강의 내용을 마치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처럼 서술하였기에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이 책을 저자의 의도에 많은 부분 공감하였다. 일본에서 점점 그 힘을 잃어가는 모국어의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을 집필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온통 영어와 이상한 외계어가 판을 치는 우리나라에서도 영어가 한글의 힘이 점차 사그라지는 느낌이다. 이런 시대에 모국어를 풍부하게 하여 지적 창조성을 키워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들도 귀 기울여야 할 사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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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이쓰키 유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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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건이 ‘노아의 홍수’이다. 홍수로 인간을 벌한 하나님이 약속하신 희망의 증거가 무지개이다. 이런 이미지가 강해서였는지 책 제목을 처음 보자마자 희망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면서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의 이미지는 역으로 불행, 고난, 역경 등이었다.

  

 

프롤로그에서 드러난 일련의 사건이 이런 생각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천재적인 게임 개발자 하루. 그녀는 자신이 만든 게임 <리빙데드·시부야)와 드론을 이용해 스스로 삶을 마감한다.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은 처음부터 희망과는 다른 모습이다.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는 결국 무지개를 만나지 못했던 걸까?

 

하루의 죽음은 뒤로 하고 소설은 이제 가상의 미래(그렇게 먼 미래는 아니지만)세계로 들어간다. 인공지능 연애 앱 ‘프리쿠토’를 만든 개발자 구도 겐은 겉보기와는 달리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채 살아가는 냉소적인 인물이다. 그 어떤 것에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겐은 고인이 된 하루를 인공지능으로 되살리자는 안건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 후 하루에 대한 모든 것을 조사하는 그에게 하루에 대해 더 이상 깊이 파헤치지 말라는 낯선 이의 협박이 날아든다. 이미 하루의 삶에 깊이 빠져든 겐은 모든 것을 무시한 채 그녀의 삶에 더 깊이 빠져드는데..

 

프리쿠토가 야기한 다양한 문제들, 인공지능과 인간의 바둑 대결 등을 통해 작가는 미래의 세계에서 일어날지도 모를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는 한편 하루의 과거를 통해 과연 그녀가 기다리던 무지개가 무엇인지를 하나씩 밝혀나간다.

 

하루가 기다렸던 무지개는 무엇이었을까?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역자가 후기에서 밝혔듯이 하루의 무지개는 결국 사랑과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자신만의 폐쇄된 물리적, 심리적 공간에서 지내던 하루에게 아메는 분명 어둠을 걷어내고 밝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무지개였다. 아쉬운 건 무지개를 알아차리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걸 말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다. 그런 시간의 어긋남이 결국은 죽음이라는 결말을 가져왔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작가가 불행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여전히 무지개라는 희망을 말하고 있다. 하루의 모습을 쫓아가는 과정에서 겐이 점차 변해가는 모습이 그에 대한 반증이다. 모든 것에 냉소적이고 형식적으로 대하기만 하던 그가 사랑에 녹아들어가는 과정은 여전히 모두에게 무지개가 있음을 은연 중에 드러낸다.

 

세상은 앞으로도 엄청난 속도로 변해갈 것이다. 그 속에서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서로를 향한 사랑이 아닐까 싶다. 인공지능은 결코 따라하지 못할 그런 사랑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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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의 기술 - 한 권으로 끝내는 기술적 분석의 모든 것, 개정증보판
김정환 지음 / 이레미디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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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할 것이다. 물론 주식 투자를 하는 방법과 원칙은 서로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기업에 투자하여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는 한편 누군가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경제 원칙에 따라 투자하기도 한다.

 

주식 투자는 투자 원칙 혹은 전략에 따라 가치 투자나 기술 투자로 나눈다. 기업의 내재 가치에 집중해 주주로서 함께 성장하는 전략이 가치 투자라면 다양한 차트 상의 지표를 분석하여 투자하는 방법이 기술 투자이다.

 

1년 조금 넘게 주식투자를 하면서 기본적으로 가치 투자를 지향한다. 주가는 결국 기업의 실적과 내재적 가치에 맞게 조정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문제는 가치 투자의 속성상 거래량이 적은 저평가 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원하는 수준의 주가로 올라설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이런 점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기술적 분석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기술적 분석 혹은 차트 분석에 관한 책들을 찾아 보다 <한 권으로 끝내는 기술적 분석의 모든 것 차트의 기술>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20여 년간 증권 회사에서 근무하며 기술적 분석을 연구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술적 분석의 전반적인 이론들과 월스트리트의 새로운 이론을 실제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특히 PART 11에서 투자심리 분석과 주가 사이클을 보여주면서 여타의 기술 분석 책들과 차별화를 시도한다.

 

한 번 읽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냐고 물어본다면 솔직히 그렇지는 않다. 용어 자체도 처음 접하는 게 많기에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기술적 분석이 가진 장점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주식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아주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이해하게 되었다.

 

자주 듣는 얘기지만 주식 투자의 결과는 오롯이 투자자 개인의 몫이다. 그렇기에 균형 잡힌 시각이 더욱 필요하다. 기본적 분석에 더한 기술적 분석이 그런 전략의 일환이 아닐까 싶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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