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와 공작새
주드 데브루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맨스 소설은 거의 읽지 않는 장르이지만 이 책을 읽고자 마음먹은 이유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현대식으로 재구성한 소설이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학교 다닐 때 <오만과 편견>을 읽고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본 계기가 되었기에 세월이 흐른 뒤에 읽은 이 소설 역시 또 다른 무언가를 내게 남겨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에 맞춰 다시 재구성한 소설이라 그런지 예전에 <오만과 편견>을 읽었을 때보다는 조금은 편한 기분이 들었다. 그저 그런 로맨스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에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인 느낌이랄까? 여하튼 그런 분위기에 취해 단숨에 소설을 읽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들었던 단편적인 생각은 역시 편견이 우리 삶 혹은 우리 자신에게 끼치는 힘이었다. <오만과 편견>의 원제인 ‘첫인상’이 풍기는 이미지처럼 첫인상이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생각이 하염없이 이어졌다.

 

오랜 세월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어느 정도 그 사람에 대해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이런 생각이 지나쳐 때로는 전혀 엉뚱한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마치 케이시가 데이트를 처음 본 이후로 끝없이 오해하게 되듯이 말이다.

 

엄청나게 재미있는 소설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로맨스 소설의 매력을 아직은 잘 몰라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원작과 비교해보면 읽는 재미는 솔솔하다. 원작보다 더 매력적인 부분도 상당하고.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