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리의 신비 세계기독교고전 52
존 플라벨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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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를 먼저 해야겠다. 크리스천 다이제스트에서 나오는 세계 기독교 고전을 즐겨 읽는 독자로서 한 가지 불만스런 사항이 있었다. 다름 아닌 본문 편집이다. 기존의 책들을 보면서 글자가 너무 작고 줄 간격도 너무 좁아 내용을 떠나 읽는 게 영 불편했다. 그런데 이 책은 글자 크기와 줄 간격 등을 다르게 해서 그런지 읽는 데 불편함이 전혀 없다. 너무 좋다.

 

책 내용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저자에 대해 잠깐 살펴보면, 저자 존 플라벨은 청교도 목사로 아버지 리처드 플라벨 목사의 장남으로 태어나 목회자의 삶을 이어간다. 탁월한 설교자로 이름을 떨친 그는 목회와 설교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회심을 경험한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 <은혜의 방식>, <섭리의 방식>이다.

 

이 책 <섭리의 방식>은 시편 57:2절에 대한 강해집으로, 성도들에게 이루어지는 섭리의 역사와 우리가 하나님의 섭리를 묵상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 섭리가 주는 유익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아 성도들의 마음에 믿음과 경배에 대한 불길이 일어나도록 도와준다.

 

하나님의 이끄심을 경험하는 일은 쉽지 않다. 때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따르기보다는 눈앞의 고통과 좌절에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분명하게 말한다. 하나님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위하신다는 것을.

 

하나님의 섭리를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에 대한 묵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섭리에 대한 묵상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이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하나님께서 명시적으로 명하신 일이기에 이는 믿는 자들의 의무이다. 이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을 때 우리는 저자의 설명처럼 자신의 처지에 합당한 기도를 하나님께 드릴 수 없게 된다.

 

요즘 읽은 성경과 신앙 서적들이 내게 이렇게 말한다. 말씀을 깊이 묵상하라고. 표면적인 의미가 아닌 깊이 숨어있는 의미를 깨달으라고. 그 속에서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을 찾고 또한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라고.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런 깨달음이 내 삶에서 온전히 행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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