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인문 수업 생명과학 호모아카데미쿠스 2
다구치 히데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이룸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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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학교 다닐 때 가장 싫어했던 과목을 말하라면 두 번 고민하지도 않고 바로 생물이라고 말한다. 생물을 가르친 선생님의 수업 방식이 지루한 면도 있었지만 생물이라는 과목 자체가 그렇게 흥미롭지가 않았다. 수학이나 물리와 같은 과목과는 달리 암기만 하면 되는 과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생물과 관련된 책을 읽은 기억이 정말 까마득하다. 편협한 독서 습관을 타파하고자 다양한 분야의 책을 둘러보다 눈에 띈 책이 <쓸모 있는 인문 수업 생명과학>이다. 이 책의 제목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생명과학을 인문 수업으로 분류한 제목이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인문학이라고 하면 문학, 철학, 역사와 같은 분야만을 지칭한다고 고정관념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나와 같은 이들이 생명과학의 기본 원리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만을 꼭 집어 설명하는데, 독자의 이해를 위해 생명의 기본 정의부터 시작해 세포와 단백질, 신진 대사 등 학문적 내용을 다룬 후 실제 우리의 건강과 관련된 생명과학 분야를 소개한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 내용들이기에 지루할 것이라는 처음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간단하지만 핵심만을 추려서 설명하는 방식이기에 부담 없고 그림을 통해 글자로 설명한 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마치 고등학교 교과서 혹은 참고서를 보는 듯한 기분도 든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들의 관심을 생명과학이라는 분야로 돌렸다는 점이다. 평상시 과학 분야를 거의 접하지 않는 이들에게 과학의 기본을 차근차근 알려주면서 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조금 더 깊이 있는 공부를 유도한다.

 

과학은 우리의 실생활과 아주 밀접하다. 특히 생명과학은 이 책에서 살펴보았듯이 현실적인 건강, 질병, 음식 문제 등과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윤리적 문제와도 깊은 연관성이 있다. 그런 점에서 생명과학은 분명 인문학의 한 분야이다. 모두가 이해하고 알아야할 필수 학문이다. 이 세상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그런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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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31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potato4 2016-12-31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모든 공부가 그저 암기 위주다보니 흥미를 느낄 기회조차 못 가졌었죠.. 문제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런 교육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