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법률여행 4 - 형사소송법 재미있는 법률여행 시리즈 4
한기찬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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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즐겁다. 여행에는 낯선 이를 만나는 즐거움, 새로운 문화와 음식을 만나는 즐거움, 몰랐던 것을 배우는 즐거움이 있다. 이런 여행만큼 재미있는 일이 또 있다. 새로운 분야로 떠나는 책과의 만남. 그렇기에 저자는 책 제목을 <재미있는 법률여행>이라고 지었던 것일까?

 

법이라는 분야는 선뜻 손을 내밀어 공부하기에는 그 무게감이 상당하다. 법전의 두께만 해도 일반인이 엄두도 못 낼 정도의 분량이다. 법의 종류도 다양하다. 민법, 형법, 소송법 등등. 그러다보니 법에 대해 무지한 자들이 적지 않다. 나 역시 그렇다. 법을 꼭 알아야 하나라는 생각에 법전 한 번 들여다보지 않고 대학을 졸업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서 보니 법이라는 것이 우리네 일상과 그렇게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우리네 생활 하나하나가 모두 법과 관련이 있었다. 막상 눈앞에 닥치기 전까지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다 내게 법적인 문제가 실제로 생기다보니 나의 무지 때문에 아까운 시간과 돈을 낭비했다. 그 후 법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관심이 생겼다고 법에 해박해지기는 어려웠다. 내용도 어렵고 재미도 없었기 때문이다. 난해한 용어들 때문에 이해는커녕 그저 읽어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조금 더 쉽게 법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나와 같은 문외한들에게 상당한 법적 지식을 재미있게 전해준다. 115가지의 실제 사례들을 문제 형식으로 던져 독자로 하여금 고민하게 한 후 정답과 해설을 음미하게 한다. 저자의 말처럼 법률 전문서적은 아니지만 각 사례를 통해 형사소송법 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기본적인 개념, 제도 등을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쌓을 수 있다.

 

범죄가 발생한 경우에 이를 수사하고, 기소하고, 재판하고, 확정된 형별을 집행하는 절차를 규정한 법이 형사소송법이기에 일반 시민들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각 사례들을 읽어보니 오히려 일반 시민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이었다. 우리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법이었다.

 

이 책 한 권으로 모든 법적 상황을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 제목처럼 낯선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 새로움을 접한, 그것도 아주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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