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교양 -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
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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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이란 게 뭘까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참 어렵다네이버 국어사전에서는 교양을 학문지식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라고 정의한다이를 토대로 생각한다면 전 분야를 아우르는 지식과 성품이 합쳐질 때 교양이 생긴다고 봐야할 것 같다그렇다면 교양을 쌓기 위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꼭 집어서 특별한 출발점을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한때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문사철(문학역사철학)에서 조금씩 쌓아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생각을 올곧이 세운 교양 있는 어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천영준님의 <어른의 교양>도 비슷한 시각에서 출발한다철학예술역사정치경제 분야의 대가들과 그들의 생각을 통해 진짜 어른이 되는다시 말해 자신만의 생각과 교양으로 다져진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앞서 말한 다섯 분양의 대가들과의 만남을 주선한다.

 

한 명의 대가를 알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분량이지만 저자의 노력으로 각 대가들의 핵심 생각들을 추리고 추려 간략하게 들려준다학문적인 공부가 아니라 교양을 쌓기 위한 밑거름이기에 5-6장 정도의 분량이면 결코 그렇게 적은 분량만은 아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본인도 모른다고 말하는 소크라테스에서부터 자신의 과거에 종속되는 경로 의존성을 이야기한 노스에 이르기까지 30명의 대가들이 던지는 화두는 저마다 다르다이들이 말하는 모든 걸 다 받아들이고 소화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능력이 내게는 없다설령 그런 능력이 있다고 해도 그들의 생각을 모두 받아들일 마음도 없다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들의 생각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생각을 자신의 삶 속에서 자신의 만의 색깔로 그려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는 힘들다대가들의 생각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차다하지만 그런 과정을 겪지 않는다면 진정한 어른이 되기 어렵다그저 어설픈 자신만의 생각을 남들에게 강요하는 그렇고 그런 꼰대가 될 뿐이다.

 

자신을 다듬어가는 일은 평생에 걸친 작업이다기나긴 여정이 필요한 작업이기에 어렸을 때부터 시작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그렇기에 이 책의 제목이 비록 <어른의 교양>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다듬기 시작하려는 청소년부터 아직 자신의 색깔을 찾지 못한 모든 이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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