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과학 - 과학 커뮤니케이터 리아 엘슨의 엉뚱하고 기괴한 과학 실험 103
리아 엘슨 지음, 조은영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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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평단으로써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과학은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던지는 질문들은 대부분 과학과 맞닿아 있다. 이 책이 다루는 다섯 개의 분야—생물, 화학, 물리, 인체, 우주—는 제목만 보면 전문적이고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 질문들은 그야말로 우리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들이다.

-남자는 왜 젖꼭지가 있지?
-목젖은 무슨 일을 해?
-매운맛은 맛이 아니라 통증이야?
-하늘은 왜 파랑색이야?
-사람은 붉은색이 아닌데 왜 피는 붉은색이야?

어디서 많이 들어본 질문들 아닌가? 실제로 우리아이들이 내게 했던 질문이다. 이 책은 이런 질문의 답이 있다. 우리가 궁금한 것은 그저 궁금할 뿐, 그것이 물리학이냐 생물학이냐를 따지지는 않는다. 이 책의 장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식을 분야별로 쪼개지 않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한다는 점.

(중략)

이 책은 누구에게나 유익하다. 짧고 간결한 호흡으로 읽을 수 있어, 바쁜 사람들에게 특히 적합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엘리베이터에 비치하고 싶다. 문제는… 누군가 가져가 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하지만 해결책은...그냥 한 권 더 사면 됨🤣

과학적 호기심을 가볍게, 하지만 깊이 있게 충족시켜 주는 책. 이 책을 읽는 순간, 우리는 더 나은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은 질문을 하는 사람은 결국, 더 나은 세상을 보게 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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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로 간 광부 간호사 - 경제개발과 이주 사이에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국현대사 연구총서 2
노명환 외 지음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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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총서다.
앞서 읽은 <나는 파독간호사입니다> 의 연구편 정도?

두 책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내 기준에 <나는 파독간호사입니다>는 너무 긍정적으로 읽혔고,
이 책은 연구총서다보니,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국내, 국외 정서를 반영해서 독일로 간 광부와 간호사의 이야기다.

챕터별로 연구자의 의견이 반영되다보니, ‘응?’ 이런 부분도 있고, ‘정신차리고 봐야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파독간호사입니다> 보다는 훨씬 더 이야기가 풍성하고, 생각할 부분이 훨씬 더 많아, 책이 두꺼움에도 불구하고 읽어봄직하다.

단!! 연구총서라는 걸 잊지 말자.
글이 스콘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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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엄마들
조지은 지음 / 달고나(DALGONA)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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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서울 금묘아파트에 사는 세 가정의 엄마들이 자식이었던 시절과 엄마가 된 시절을 교차하며 보여 그 안에 위의 단어들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스며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생각하고 내뱉었던 말이기 때문이다.

 

능력주의.

말은 참 듣기 좋다. 개인의 능력과 성취에 따라 사회적 지위나 보상이 결정된다는 것. 실력만 있으면 된다는 것. 하지만 현실 속 능력주의는 좀 다르다. 다섯 살 아이가 필기체를 배우고, 영어 발표를 하고, 분 단위로 학원을 오가야 하는 세상.

그 단 한 번의 기회를 위해.

서울대를 나오고,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판사와 검사가 되는 순간, 이 집단은 대한민국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른 시계를 지니게 된다. 시간의 흐름도 좌지우지할수 있고, ‘법기술이라는 이름하에, 입으로 방구끼는 소리를 해도 합당하게 만드는 세계.

 

결국 그들은 서울대 내란과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국민들은 서슬퍼런 달과 함께 그날의 공포와 두려움을 견디고 있다. 달이 뿜어내는 빛은 이제 더 이상 아름답지않다.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이건 현실인가, 아니면 우리가 사는 현실 속 SF인가.

 

이 소설은 세 엄마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주민이 동의해야 이사할 수 있는 금묘아파트, 사진조차 입주민만 찍을 수 있고, SNS 업로드는 금지된다.

 

1, 2, 그리고 결국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아이들. 라이벌이기에 친구가 될 수 없는 아이들. 오직 공부를 위해 입성해야 하는 아파트. 현재의 행복보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부모의 인생을 갈아 넣는 현실.

 

처음엔 콧방귀가 그 다음엔 한숨이 났다. 후반으로 가면서는 서글퍼졌다.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런 삶을 사는 걸까. 부모의 역할이란 무엇이고, 자식이란 무엇인가.

이 소설 속 엄마들은 대부분 처음 맡은 역할에 영혼을 갈아 넣고 있다.

 

진짜 이렇게 산다고?

 

그렇게 만들어진 엘리트지상주의는 결국 계급을 다시 만들고....

교육으로 흥한 나라, 교육으로 망한다!!

이 말을 또 하게 되는구나.

 

대한민국 교육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암 말기다). 현 교육 체계가 사회적 계급을 재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기득권 카르텔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민주주의의 근본 원칙인 평등을 훼손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중략)

 

세상의 엄마들이여.

네가 누구의 엄마이기 이전에, 너 자신이다.

네 자식도 소중하지만, 너의 부모의 자식도 소중히 여기자.

 

그러니 스스로를 아끼자.

그것이야말로 자식을 아끼는 방법 아닐까?

아이에게 보여주자.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지.

아이에게 알려주자. 우리가 삶을 얼마나 신명 나게 즐기는지.

아이에게 느끼게 해주자. 우리가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단언컨대, 이것이 금묘의 기운보다 우리의 미래에게 더 필요한 것이다.

 

무심코 왜 작가가 읽고 나면 씁쓸한, 결국 치킨인 이런 글을 왜 썼을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강남 8학군과 사교육 시장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부모의 교육열과 계층 이동과 계승의 욕망을 탐구하고, 한국 사회에서 교육이 가진 의미와 한계를 비판적으로 조명하려 했을 것이다. 이 소설은 사회 계층 구조와 한국적 욕망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거울치료🥏아니야?

 

*이 책은 서평단으로써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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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 읽기만 해도 어휘력이 늘고 말과 글에 깊이가 더해지는 책
장인용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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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무심코 쓰는 단어들이 사실은 수백 년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다듬어진 결과라면? 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는 바로 이런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단어 하나에도 탄생의 배경이 있고, 뜻이 변천해온 과정이 있으며, 때로는 우연한 사건이 이름을 바꾸기도 한다.

 

이 책은 한국어 어원의 숨은 이야기들을 가볍고 유쾌한 필체로 풀어낸다. "김치가 원래 침채(沈菜)’였다고?", "사회()라는 말이 원래 밥 먹는 자리에서 유래했다?" 같은 깨알 같은 정보들이 가득하다. 특히 닭을 닮은 식물들’, ‘물고기 이름의 기원’, ‘김치와 깍두기의 어원같은 챕터는 예상치 못한 단어들의 연관성을 보여주며, 흥미를 끈다.

 

하지만, 대중서라고 해도 이런 유래를 이야기하는 책같은 경우는 참고문헌을 주석이라던가, 마지막에 알려주면 더욱 더 신뢰가 가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을 보면 어디선가 본듯한 내용도 있고, 굉장히 전문적인 이야기도 있는데, 이는 분명 어떤 자료를 참고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니나 다를까, 책의 서문에 논문을 많이 봤다는 작가의 이야기로 보아 그 논문을 참고문헌으로 수록했다면 훨씬 더 신뢰도를 높일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언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 같은 존재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한국어의 어원을 가볍고 재미있게 접하고 싶은 사람, 역사적·문화적 배경 속에서 언어의 변화를 살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국어·언어학 전공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지만, 그만큼 꼼꼼하게 비판적으로 읽어야 할 필요도 있다.

 

결론적으로, 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는 언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책이지만, 무조건적인 신뢰는 금물! 역사와 언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가벼운 읽을거리의 흥미로운 탐험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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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 작전
필립 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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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서유기의 손오공처럼 내 분신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내 이름을 도용해 나의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도 내 얼굴, 말투, 철학까지 흉내 내며?

 

필립 로스의 Operation Shylock은 바로 그런 기묘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작가 필립 로스는 이스라엘에서 자신의 이름을 도용한 또 다른 필립 로스를 마주하게 된다. 그는 디아스포라 반전을 주장하며 유대인들이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설파한다. 정체성과 역사적 무게가 결합된 이 서사는 진짜 나라는 개념을 뒤흔든다.

 

소설 속 진짜필립 로스는 가짜를 찾아 나서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과정에서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애초에 진짜 나라는 게 확고하게 존재하는 것일까? 로스는 현실과 허구, 자아와 타인의 경계를 교묘하게 비틀며 혼란 속으로 밀어넣는다.

 

재미있는 점은 이 모든 이야기가 역사적 배경 위에서 펼쳐진다는 것이다. 홀로코스트의 그림자, 유대인의 정체성 문제, 20세기 후반의 이스라엘 사회 등이 서사의 한 축을 이룬다. 그러나 로스는 결코 무겁게만 다루지 않는다. 블랙코미디적 요소와 냉소적 유머가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긴박한 스파이 소설 같은 전개 속에서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면서도, 끝내 작품은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얼마나 진짜나로 살아가고 있을까?

 

혹시 사회가 원하는 ’, 가족과 친구들이 기대하는 에 맞춰 연기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심리학자 칼 융의 페르소나개념처럼 우리는 각기 다른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현대사회에서는 SNS와 자기 브랜딩이 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점점 내면보다 타인의 시선과 알고리즘에 의해 설계된 를 소비하며, ‘팔리는 자아를 만들어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 작품은 스릴러를 넘어, 현대인의 정체성이 어떻게 구성되고, 왜곡되며, 조작될 수 있는지를 짚는다. 진짜 나를 찾는 과정은, 결국 내가 얼마나 많은 가면을 쓰고 있는지를 깨닫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 모두는 필립 로스처럼 자신을 쫓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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