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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은 나누고 싶은 법 -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 수업 이야기
최지혜 지음 / 롤러코스터 / 2021년 6월
평점 :
🌊한줄평) AI 시대 반드시 필요한 감성수업교본
리뷰를 썼는데, 의도하지 않게 내 자랑을 늘어놓은 것 같아서, 다시!!
시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는 김영랑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에서 였다.
이 시에서 ‘에메랄드’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에메랄드가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수능을 준비하며 한용운, 정지용, 이육사, 윤동주...(우리 다 알잖아. 우리를 많이 괴롭혔잖아.캬캬캬)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흘러 정원경 작가의 <클림트>에서 에메랄드를 다시 만났다. 놀랍게도 클림트의 그림에서 김영랑의 에메랄드를 떠올릴 수 있었다.
논리는 머릿속에 감정은 가슴속에 담는다.
시는 논리보다는 감정을 타고 흐르는 가보다. 어린시절 흘렀던 그 단어의 맛과 냄새와 싱그러움이 시간이 한참 흘렀음에도 10대 시절에 느꼈던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역시 시간을 먹는 것은 육체뿐
마음은 먹지 않는게 확실하다. (여전히 만화주인공이 멋찐거 보니...캬캬캬)
어린시절 접한 시는 중요하다. 큰아이의 어린시절( 그 필사 하는 그 친구) 잠잘 때 나는 책을 읽어주기 귀찮았다. 매번 똑같은 책을 똑같은 어투로 읽어야 하는데...(엄마는 어학기가 아니야) 그래서 불을 다 껐는데, 아이의 등이 실망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를 읊어 주었다. 전국민의 시<진달래 꽃>.
그 시를 수능 분석하듯이 낱낱이 파헤쳤다. 아이는 자지 않았다. (작전실패)
그때 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는 지금도 간간이 시를 읽는다.
아이가 좋아하는 시는 윤동주의 <자화상>이다.
어린시절의 체험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책은 선생님인 작가가 시로 수업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설명하지 않고 이야기한다. 수업시간에 있었던 에피소드들이 ‘피식’하고 웃음을 짓게 한다. 중간중간 색을 달리해서 표현된 자료들은 꾀나 귀한 자료들인데, 이것을 이렇게 공유하다니~ 싶은 것들도 있다.
이 선생님이 우리아이에게도 수업을 해주셨을면 좋겠다. 나도 수업을 받고 싶다.
인생을 살다보면 소설이 나를 위로 하기도 하고, 철학이, 또는 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수학책이 나를 위로하기도 한다. 시는 마음이 궁핍할 때 읽으면 참 받아드려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 선생님처럼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하고 표현해야하는지 섬세하게 말해준다면 꽤나 삶이 풍요로워질 것 같다.
아이들에게 주는 과제 중에 영상제작이 있는데 이에 대해 늘 그렇듯, 노땅(?), 꼰대(?)는 아니지만, 시대를 모르는 혹은 자기계발에 인색한 사람들의 걱정을 가장한 질투를 한가득 한다.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고, 그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아이들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그들은 생각보다 스마트하다.
웃긴 시도 있지만, 쓰지 않겠다. 궁금하면 책으로 확인(.67)
📖헐~
🤣🤣
읽은 분만 웃을수 있는 부분일 듯
단단하게 써내려간 이야기들이 수업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담뿍하다. 그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대단해 보인다. 교과목을 창조한 작가 선생님을 응원한다.
#북바다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