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매뉴얼 제작소 - 열정의 파이터, UFC 해설가 김남훈의 땀 좀 빼는 인생 특훈
김남훈 지음 / 해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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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어버이연합 할아버지들을 취재한 한 TV 다큐에서였다. 흥미롭게도 이 프로그램은 어버이연합의 지부 대표를 맡고 있는 한 할아버지와 진보적 활동을 하고 있는 한 젊은이의 만남을 주선했다. 나이, 정치적 입장 등에서 큰 차이가 있어 서로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못할 것 같은 이 두 사람은 만남을 거듭할수록 서로에게 무엇인가 하는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급기야 어버이연합 할아버지는 이 젊은이에게 깊은 우정을 느끼게 되었다고 고백하기에 이른다. 그때 그 젊은이가 이 책의 저자, 김남훈이다

 

자신을 육체파 지식노동자로 소개한 이 사람은 여러모로 독특하다. 그는 흔히 통념상 몸을 쓰는 체육인에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풍부하고 세련된 언어 구사력을 발휘한다. 뿐만 아니라 파이터, UFC 해설가, 카페 사장, 파워블로거, 일본어책 저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어, 전통적인 육체노동자와 지식노동자의 이분법으로는 도무지 파악이 안 된다. 이 사람이 풍기는 매력은 단지 이와 같은 독특한 삶의 이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강렬한 생기에서 비롯된다. 예컨대, 삶을 대하는 열정적 태도, 살아있는 눈빛, 무릇 파이터에게서 흔히 감지되는 전투력 등이 그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20대에게 강탈한 미덕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파이터가 알려주는 삶의 지혜라고 할 수 있겠다. 불공평하고, 폭력적이며, 보호해줄 사람조차 찾을 수 없는 전쟁터 같은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 무한경쟁 트랙에서 질주하다가도 문득 이런 큰 질문을 던지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면, 일독할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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