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일드] 꿈의 캘리포니아 (2002년 일본 TBS 종영드라마)
출연: 도모토 츠요시, 시바사키 코우, 쿠니나카 료코
홈페이지: http://www.tbs.co.jp/ca-dream/

오늘 아침, 일본의 불안전고용과 빈곤 문제를 다룬 경향신문의 <고용난민시대> 기획기사를 읽으면서 이 드라마가 떠올랐다. 중학교 동창인 21세의 3명의 젊은이들이 주인공이다. 중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열린 동창회에서 조우한 이들은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하면서, 각자의 불안과 아픔을 ‘살아내는’ 과정을 조명한 드라마.

첫 회의 사건 이후로는 특별한 기승전결도 없는 이들의 일상이 담담히 그려진다. 이들은 불완전고용이 ‘정상’이 된 일본 사회에서 불안이 일상이 되어버린 전형적인 예비 ‘고용난민’, 즉 ‘precariat'이다. 줄곧 눈에 띄지 않는 존재로 살아온 슈(도모토 츠요시)는 ‘3류 대학’을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중학교 시절엔 공부 잘하고 똑똑하고 인간성 좋은 ‘엄친딸’이었으나 대학입시에 단 한번 실패한 후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케이코(쿠니나카 료코), 학창 시절의 못난이 굴레에서 벗어나 빛나는 외모를 가진 모델로 거듭났으나 표정을 잃은 얼굴로 퇴출 위기에 놓인 코토미(시바사키 코우), 이들은 꿈을 잃은 시대에 ‘아픔’이나 ‘불안’에 직면하는 것마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젊은이들이다.

가족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슈>를 제외하고, <케이코>와 <코토미>의 삶은 반난민 상태에 가깝다. 몸이 아프거나, 무슨 일이 생겨도 이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기울일 친구나 가족 네트워크가 없기 때문이다. ‘사건’의 목격자로서 충격을 공유한 이들 3명은 서로는 세상과 자신을 이어줄 불안한 끈이다. 가족 네트워크 속에 있는 <슈>마저 가족과의 소통으로부터 단절되어 있다. 불안정한 삶의 조건을 공유하고 있는 이들 3명은 서로에게 ‘유사 가족’과도 같은 존재가 되지만, 그마저 위태롭다.

‘실업은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실업 그 자체가 문제 해결의 일부가 되는 역설’의 시대. 청년실업과 불안정고용, 빈곤문제 등을 개인의 문제로 돌리는 자기책임론, 타인과 도움을 주고받는 것을 응석(‘아마에’라는 일본어)이라고 질타하는 문화적 분위기, 이것이 이러한 역설을 재생산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일상을 촘촘하게 보여준다. “그건 네가 만들어낸 문제야”라는 주술에 빠져있는 사회에서, 고립된 이 젊은이들은 서로에게 위태롭게 기대면서 자신의 ‘문제’와 직면한다. 드라마는 별다른 해결책이나 뚜렷한 희망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이들이 각자 자신의 불안을 껴안고 조심스럽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결말을 보여준다. 그들이 가는 그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들은 파아란 하늘, 산들바람, 화창한 햇살 가득한 캘리포니아, 희망의 땅에 도착할 것이라고 믿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희망이 결핍된 거리에서 ‘사랑’은 가능할 것이라는 주문을 외며,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아픔만은 잃고 싶지 않아!”를 외칠 뿐이다. 희망이 없는 시대에서 “불안과 아픔을 느끼는 능력마저 잃고 싶지 않다”는 이들의 실존적 외침이 메아리처럼 아프게 와 닿는다. 이 시대에 그러한 능력은 ‘자신을 지키는’ 유일한 힘이라는 것. 10년 전에 만들어진 이 일본 드라마는 그것을 강조하는 듯하다.





* 주제곡 : 도모코 츠요시 <街>

僕が生きてるこの街は 不思議を潛め呼吸してる
내가 살고 있는 이 거리는 불가사의함을 숨기고 호흡하고 있다.
まだそれに氣づかず 生きてんだろうなって
“아직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구나”라고 하며
斜め前を步く少年に大人なふり
비스듬히 앞을 걸어가는 소년에게 어른인 척하네

夢を手に出來ず捨てた日が 時折り胸を打つ
꿈을 이루지 못하고 버렸던 날들이 때때로 가슴을 울려
この少年の 步いてく先に
이 소년이 걸어가는 그 앞에
不思議がたくさんさいていますように
불가사의한 일들이 많이 있길.

噓にぶたれる音は 好きじゃないや
거짓말을 듣는 건 좋아하지 않아
傷しみるけど 今日も戰ってたいな
상처에 아픔을 느끼지만 오늘도 싸우고 싶다

愛を見失ってしまう時代だ 誰もが持っているんだ
사랑을 잃고 마는 시대야 누구에게나 계속되고 있다
自分を守り生きていく時代だ だからこそ僕らが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시대야 그렇기에 우리들이
愛を刻もう傷ついたりもするんだけど
사랑을 명심하자! 상처입기도 하지만
痛みまでも見失いたくない
아픔까지도 잃고 싶지 않아

君の影搖れる日が 多くなってる氣がする
그대의 모습이 흔들리는 날이 많아진 느낌이 들어
小ちゃい男で終わりたくないって
“작은 남자로 끝내고 싶지 않다”라고 하며
光を射して氣付かぬ素振してんだ
빛을 비쳐서 모르는 척 하고 있어

近頃の空 やけに狹く映るな 君も同じだろう
요즘의 하늘은 너무나 좁게 비추고 있어 그대도 마찬가지겠지
不安抱きしめてんだろう
불안을 껴안고 있겠지

君が苦しめられない保證が この街にもあれば
그대가 고통 받지 않는다는 보증이 이 거리에도 있다면…
勇氣なしで背中押したけど 未だ氣がかりだよ
용기 없이 등을 떠밀었지만 아직도 걱정이야
强がる時が來たとしたら これはチャンスだって
강한 체를 할 때가 왔다면 이건 찬스라고
君ならきっと 笑い飛ばせてるよね
그대라면 분명히 웃어넘기겠지

このカラダまだ行けるさ ゲ-ムはまだ終わっちゃいないさ
이 몸으로 아직 할 수 있어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愛を見失ってしまう時代だ 自分を守り生きていく時代だ
사랑을 잃고 마는 시대야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시대야
何かを守る爲に 愛を伏せるなんて不細工だ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 사랑을 감추는 일 따위 서투른거야

愛を見失ってしまう時代だ 街も求めているんだ
사랑을 잃고 마는 시대야 거리도 원하고 있어
自分を守り生きていく時代だ だからこそタマシイが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시대야 그렇기에 영혼이
愛を刻もう傷ついたりもするんだけど
사랑을 명심하자! 상처입기도 하지만
痛みだけは忘れたくないんだ
아픔만은 잊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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