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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일등일까요?
시아오메이시 지음, 박지민 옮김, 이현 감수 / 예림당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따빙이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따빙은 그림을 아주 잘 그리지요. 그런 따빙은 친구들의 그림을 자기 마음대로 고치곤 합니다. 그런 따빙에게 친구들은 불만이 많지만 얘기를 못하지요. 1등이기 때문에...

어느날,  따빙은 그림대회 심사위원으로 초청한다는 편지를 받고 심사위원으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림대회에 참가한 동물들이 그린 그림을 따빙은 자기의 눈으로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따빙의 불평에 참가자들은 자기의 눈에 비친 세상을 말합니다.  따빙은 알았습니다. 모두들 자기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내가 따빙처럼 세상을 보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보면 내 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나의 눈으로 보는 세상과 분명히 다른데 나의 눈으로 심사를 하고 있습니다. 4-7세 대상으로 나온 그림책이 엄마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지 말라고 얘기를 합니다.  이제부터 따빙이 했던 말을 머릿속에 기억해야 겠습니다. "저마다 보는 눈이 다르니까" 라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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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렁코 하영이 사계절 저학년문고 16
조성자 글, 신가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다른 사람을 처음 보거나, 혹은 그 사람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을 듣는다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선입견부터 가지게 된다.

하영이도 이사 가는 집의 할머니에게 무서운 첫인상을 받았고, 친구들에게서 ‘고양이 할머니’라는 소문을 듣고 점점 할머니에 대해 안 좋게 생각을 한다.
할머니가 왜 고양이 할머니가 되었는지 알게 되면서부터 하영이는 할머니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 주었고, 할머니도 하영이가 친구들 앞에서 ‘우리 할머니 고양이 할머니 아니야! 잃어버린 딸 생각에 매일 밤마다 울어서 그래“라고 하는 말을 듣고는 다른 사람들과 아이들에게 그동안 마음을 굳게 닫고 살던 그 문을 조금씩 열어가는 할머니의 모습이 그려진 책이다.

나는 타인에 대해 얼마나 많은 선입견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마음을 다치면 쉽게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할머니의 모습과 같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다.

‘벌렁코 하영이’는 선입견에 대해 알려주기도 하지만, 가족의 사랑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교통사고로 병원에 누워 계신 아빠를 위해 기도하고 병문안을 가지 못해서 편지로 아빠와 얘기를 하는 예쁜 딸 하영이.

나의 아이들에게 아빠는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지고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책의 하영이처럼 나의 큰 아이도 아빠의 냄새가 좋아서 아빠 품에서 자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 나의 아이들도 아낌없이 주는 아빠의 사랑을 느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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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아이린 웅진 세계그림책 22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김서정 옮김 / 웅진주니어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내 나이가 벌써 36살이다.
시아버님이 62에 세상을 뜨셨으니까 아버님의 연세로 보면 난 반을 넘게 살아온 셈이다.
36년의 시간을 보내며 지금까지 심한 고생을 한 적은 없지만, 크고 작은 일들이 계속해서 있었던 것 같다.

36년의 시간을 살았지만, 세상사는 경험이 너무도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것은 아마 평생을 살아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세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무엇인가를 한다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잘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나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아서 이다.

나의 신조처럼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내가 조금 서운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남의 입장을 생각하며 살려고 애쓰고 있고, 나의 아이들에게도 ‘너로 인해 다른 사람이 손해를 보면 안 된다’라고 가르치며 살고 있다.

아이린이 아픈 엄마를 위해, 그리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눈보라를 헤치고, 바람에 드레스를 잃어버렸어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솔직히 얘기를 하면 이해해 주리라는 희망으로, 발목을 다쳐 가면서도 공작부인의 집으로 향할 수 있었던 용기가 부럽다.

지금 나에게도 눈보라를 헤치며 갈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내가 그 눈보라를 헤치고 나왔을 때 공작부인의 집처럼 분명히 따뜻함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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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좋다
채인선 지음, 김은정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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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의 일이다. 나의 결혼식 날, 폐백을 올리는데 두 손 가득 밤만을 나의 치마폭에 던져 주시는시어머님께 시아버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대추도 던져 주어야지, 밤만 던져 줘? 딸도 낳아야지.”
“아니에요. 딸은 필요 없어요. 아들을 낳아야지”
이렇게 말씀을 하시던 시어머님이셨다. 어머님 말씀에 반항이라도 하듯 나는 딸만 둘을 낳았다.

책의 첫 페이지에 “딸 낳으면 비행기 탄다는데” 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 말은 딸을 낳은 서운함을 달래주기 위한 말 일 것이다. 내가 첫딸을 낳았을 때 시어머님은 딸이라고 서운해 하지 말라며 나에게 말씀을 하셨지만 그건 당신의 서운함이 묻어있는 말씀이셨다.

두 딸을 키우면서 서운한 적은 없었다.내가 속이 상해 울고 있으면 어느새 내 곁으로 다가와 엄마가 울면 마음이 아프다며 살며시 휴지로 눈물을 닦아주는 딸들이다.
목욕을 같이 가서 고사리 손으로 나의 등을 밀어주고, 퇴근하고 돌아오는 아빠를 보며 넓지 않은 집인데도 아이들은 뛰어와 아빠의 품안으로 들어가 얼굴에 뽀뽀를 해주며 하루 있었던 일들을 종알종알 얘기하는 딸들이다.

책에 나오는 어머니처럼, 나도 내 아이들이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랄 것이고, 딸들이 커서 남자친구를 소개시켜 줄 때는 서운한 마음이 들 것이다. 나의 어머니가 결혼하는 나를 붙들고 눈물을 흘리셨듯이 나도 아마 그럴 것이다.

책을 읽어 가면서 나의 두 딸 생각에 흐뭇한 웃음을 주었던 책이기 반면, 친정어머니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이었기에 가슴 찡했던 책이다.

나의 어머니도 딸들이 예쁜 그림을 그리며 살기를 바라셨듯이, 나 또한 내 딸들이 지금 내가 그려가고 있는 그림보다 더 나은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길 기도하고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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