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아이린 웅진 세계그림책 22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김서정 옮김 / 웅진주니어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내 나이가 벌써 36살이다.
시아버님이 62에 세상을 뜨셨으니까 아버님의 연세로 보면 난 반을 넘게 살아온 셈이다.
36년의 시간을 보내며 지금까지 심한 고생을 한 적은 없지만, 크고 작은 일들이 계속해서 있었던 것 같다.

36년의 시간을 살았지만, 세상사는 경험이 너무도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것은 아마 평생을 살아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세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무엇인가를 한다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잘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나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아서 이다.

나의 신조처럼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내가 조금 서운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남의 입장을 생각하며 살려고 애쓰고 있고, 나의 아이들에게도 ‘너로 인해 다른 사람이 손해를 보면 안 된다’라고 가르치며 살고 있다.

아이린이 아픈 엄마를 위해, 그리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눈보라를 헤치고, 바람에 드레스를 잃어버렸어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솔직히 얘기를 하면 이해해 주리라는 희망으로, 발목을 다쳐 가면서도 공작부인의 집으로 향할 수 있었던 용기가 부럽다.

지금 나에게도 눈보라를 헤치며 갈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내가 그 눈보라를 헤치고 나왔을 때 공작부인의 집처럼 분명히 따뜻함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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