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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가시고기 이야기 ㅣ 네버랜드 자연 그림책 1
박지훈 글 그림, 이완옥 감수 / 시공주니어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소설 책, '가시고기'가 생각이 났다. 소설 책을 읽으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 큰가시고기 이야기는 약속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약속을 지킨 움이의 마음과 아버지의 사랑을 모두 알게 해 준 그림책이다.
움이와 솜이는 알을 낳기 위해 강물을 따라 여행을 하고 있다. 긴 여행에 솜이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사람들이 강물을 막아 놓기 위해 만든 보 때문에 더이상 상류로 갈 수 없게 된다. 자신때문에 더이상 갈 수 없는 움이에게 혼자가라고 이야기 하지만, 움이는 아픈 솜이를 두고 갈 수 없기에 같이 그곳에 남게 된다.
움이는 솜이가 알을 잘 낳을 수 있도록 안전한 장소를 마련해 주고, 그곳에서 안전하게 알을 낳았지만, 지친 몸으로 알을 낳은 솜이는 거센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 가면서, 움이에게 아이들을 꼭 지켜 달라고 부탁을 한다.
먹지도 않고, 신선한 공기를 넣어 주기 위해 쉴새없이 지느러미로 물질도 하고, 알을 노리는 많은 적들을 사납게 몰아내기도 하면서 움이는 알들을 지켜낸다. 움이의 지느러미가 헤이지고 찟길수록 새끼들은 더욱 건강하게 자라나지만, 아빠인 움이의 몸은 점점 약해져만 가고, 결국 움이는 눈을 감게 된다. 을 감았지만, 움이는 행복했다. 아빠가 없이도 새끼들은 건강하게 자랄 것을 알았기에, 그리고 아이들을 부탁하고 간 솜이와의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다.
짧은 그림책 한권에 담겨있는 내용이 많다. 약속의 소중함, 자연의 소중함, 무조건적인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 부모의 사랑 등 많은 것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아이들에게 약속에 대해 이해를 시키기 보다는 약속이라는 강요를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큰가시고기는 새끼만을 위해 살다가는데, 나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겉으로는 오직 아이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그 속에 나의 이익을 찾고 있지는 않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