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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하는 마음 놀이터 1 - 자기성장과 사회성 향상을 위한 독서치료 ㅣ 책과 함께하는 마음 놀이터 1
임성관 지음 / 시간의물레 / 2008년 7월
평점 :
개구쟁이 아이가 윗니 두개가 빠진 채 V자를 그리며 웃고 있는 겉표지의 그림이 읽은 이로 하여금 잔잔한 웃음과 함께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표지이다.
'놀이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난, 놀이기구에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웃고 떠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놀이터는 그런 곳이다. 편하게 놀 수 있는 곳, 조용히 하라고 눈치 주는 사람도 없는 아이들만의 자유로운 공간이다.
책과 함께 하는 내 마음속의 놀이터가 동네 놀이터처럼 자유로운 공간으로 자리 잡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책 제목처럼, 아이들에게 책이 마음을 쉴 수 있는 놀이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게 생겼다.
이 책에는 네 곳의 놀이터가 나온다.
첫 번째 놀이터는, 초등학생의 자기성장을 위한 놀이터이다.
자기를 성장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인 임성관 선생님은 '스스로에 대한 정확하고 긍정적인 개념을 갖는 것에서부터 출발 한다'고 이야기 했다. 정확하고 긍정적인 개념을 갖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책을 통해서 도와줄 수 있다면,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놀이터에 소개해 주신 많은 책들이 집중력을 키우고, 자립심 등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가지의 관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책들이 프로그램 내용과 연관을 지어서 다시 읽어 보니 독서치료사가 아니더라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두 번째 놀이터는, 중학생의 자기성장을 위한 놀이터이다.
주변에 중학생의 자녀를 둔 엄마들을 만나보면, 사춘기를 겪고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집에 돌아와 말을 하지 않는다고 속상해 한다. 점점 말을 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서, 엄마들의 속은 까맣게 타 들어만 가고,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속이 상하고, 엄마와 아이들과의 긴 갈등이 시작되는 시기인 것 같다. 점점 자신의 감정표현을 제대로 해 주지 않는 아이들.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잃어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잊으려 애쓰고 있는 것인지 아이들의 입과 표정은 점점 굳어져 가고 있다. 두 번째 놀이터에 적혀 있는 자료들은 사춘기의 긴 터널을 건너고 있는 아이들을 조금 더 이해해 주기 위해서 어른들이 먼저 읽는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살며시 건네주며, 같이 이야기를 나눈다면, 보석 같은 우리 아이들의 사춘기의 터널이 조금은 짧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 번째 놀이터는, 초등학생의 사회성 향상을 위한 놀이터이다.
요즘 아이들은 4살 때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곳에서부터 친구와의 갈등도 생기고,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해서도 배우고, 양보라는 것도 알게 되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아이들의 사회생활은 본격화 되어 가는 것 같다. 친구와의 갈등도 더 심해지고, 왕따의 문제도 생기고, 가족의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등 여러 관계에 부딪히게 된다. 관계형성을 잘 한다는 것은 사회생활을 잘 한다는 것과 같은 말일 것이다.
아직은 관계형성이 미숙한 아이들이, 세 번째 놀이터에 소개된 책과 함께 한다면, 조금더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갈등하는 일도, 가족과의 관계에서 방황하는 일도 적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 보았다.
네 번째 놀이터는, 중학생의 사회성 향상을 위한 놀이터이다.
네 번째 놀이터 첫 장에 적어 놓으신 기사를 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그런 놀이터였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가 자랄 때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다. 학원도 많이 다니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집에서 가족과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 할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친구와 놀 시간도 좀처럼 내기 힘든 것이 요즘의 아이들이다. 그래서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일까? 책을 통해,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기분을 이야기 할 수 있으며, 고민에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거기에 같이 마음을 나눠줄 어른들이 함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네 번째 놀이터까지 읽어가면서, 독서치료사가 아닌 사람인데도 재미있게 그리고 반성을 하면서 읽은 책이다.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주어야 하며,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지 조금 더 알게 해 준 책.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적혀 있는 책이었지만, 어른인 나에게도 치료가 될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이,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쉴 수 있는 마음의 놀이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