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아빠가 잠시 잊고 있었단다 - 늘 바쁜 아빠가 가슴으로 쓰는 편지
윌리엄 란드 리빙스턴 원작, 코하세 코헤이 글, 후쿠다 이와오 그림, 이홍렬 옮김 / 깊은책속옹달샘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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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키우면서 늘 나는 큰 아이한테 미안함이 더 많다. 한참 엄마품에서 어리광을 부려야 할 나이에 동생이라는 아이가 태어나 "이제부터 네 동생이란다"라는 말 한마디로 큰 아이는 언니라는 호칭을 갖게 되었다. 작은 아이를 임신했을 때 엄마 뱃속에 동생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관련 책들을 몇권 읽어주기는 했지는 했지만 너무 어린 나이였기에 그것이 무슨 뜻인지도 잘 몰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빠는 너를 어른으로 생각하고 있었나봐.

잠든 너는 이렇게 작고 어린데 말이야.

아빠는 네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었구나.

 
   

엄마인 나도 2살된 큰 딸아이를 어른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 손도 작도, 발도 작은 아이인데, 알아서 모든 일을 해주는 어른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엄마가 참으로 어리석었다.

지금도 나는 9살이 된 아이에게 어른처럼 행동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 컸는데 그것은 알아서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말과 함께 소리지르며, 다그치고 있다. 아직 손도 엄마보다 작고, 발도 작고, 그리고 생각주머니까지 작은데 엄마는 어찌하여 지금까지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잠시가 아니라 엄마는 평생 잊어버리고 있었나 보다. 그렇게 내가 잊어버리고 있을때 읽게 된 책, 아들아, 아빠가 잠시 잊고 있었단다."

엄마가 평생 잊고 지나갈 수 있었을텐데 이 책이 알려 주었다. 지금 내 큰 아이는 어른이 아니고 9살밖에 되지 않은 어리고 어린 새라고. 엄마의 품이 필요한 나이이고,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더 많이 형성되어야 할 그런 나이라는 것을 알려 준 책이다.

큰 아이에게 다시금 미안함을 갖게 해 준 책. 내가 아이에게 잘못할 때마다 나에게 채찍이 되어줄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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