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서툰 엄마 사랑이 고픈 아이 - SBS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이보연이 전하는 아이 사랑의 기술
이보연 지음 / 아울북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이 서툰 엄마라는 제목을 보고, 나도 사랑이 서툰 엄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것도 아이를 대하는 사랑이 서툴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아동가족상담센터소장으로 있는 이보연 선생님이 한 아이를 1년간 상담을 하면서 그 아이와의 상담내용을 적어 놓은 책이다. 왜 사랑이 서툰 엄마었는지, 아이는 왜 사랑을 고파했는지를, 그러면서 또 한번 내 자신을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준 책이었다.

미정이라는 아이는 말도 없고,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지 않는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왕따를 당할지도 모르겠다는 학교 선생님의 말씀에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 치료를 받는 것 자체를 아빠는 인정할 수 없기에 엄마가 미정이를 아빠 몰래 데리고 왔다. 엄마도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그리고 내 자식이기에 치료를 선택하게 되었다.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 하지 않는 아이. 5살난 남동생이 때리면 그대로 맞고 있는 아이. 한번도 치마를 입어 본 적이 없는 아이. 화가 나도 참아야 하는 아이. 혼나는 것이 무서워 울지도 못하는 아이. 동생한테 미안한 것이 없지만 혼나는 것이 싫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아이. 이런 모습이 미정이의 모습이었다.

상담을 하면서 점점 미정이는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 할 줄 알게 되었고, 어린아이처럼 떼를 쓰기도 했고, 엄마한테 말대꾸도 하기 시작을 했고, 동생이랑 큰소리로 싸우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노는 것이 더 좋은 11살 평범한 아이로 돌아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나에게 화를 내주는 것에 감사했고, 때로는 나에게 말대꾸를 하는 것에도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동생과 싸우면 싸운다고 혼을 내고, 화를 내면 화낸다고 혼을 내고 있는 내 모습은 사랑이 서툰 엄마의 모습이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살라고 입버릇처럼 말은 하면서도,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화를 내고 있었으니 이중적인 엄마의 모습이었다. 감정 표현을 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쌓아두는 아이가 아니기에 고마워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이기에 지금 내 모습은 아이한테 너무도 미안한 엄마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무서운 말이 있다. '아이의 모델은 부모'라는 말이 나는 무섭다. 내 아이를 통해서 나를 보게 되고, 나를 모델 삼아 아이는 자라고 있다. 아이에게 1년의 상처는 어른의 10년의 상처와 같다는 책속의 말이 가슴 깊숙이 남아 있다. 내가 하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아이는 상처를 받는다. 상처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이 안되는 것을 보면, 제대로된 사랑을 어떻게 줘야 하는지 모르는 엄마이기 때문이다.

책속의 미정이를 통해서 내 아이의 모습과 비교를 할 수 있었고, 미정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내 모습과 비교해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내가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아이는 엄마의 감정을 알 수 있다. 내 아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엄마이기에 아이의 마음을 알 수 있듯이 아이도 그런 것이다. 내 아이들에게 사랑이 서툰 엄마여서 미안하고, 점점 더 사랑이 고픈 아이가 되지 않도록 이제는 서툰 엄마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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