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마음
이두온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책장을 덮고 갑자기 n번방 사건이 떠올랐다.살인마를 미워 하면서도 좋아했던 동네 주민들. 연쇄살인을 돈벌이로 이용한 마을주민들.살인보다 무서운 현실에 손이 떨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서울에 내 방 하나 - 손 닿는 만큼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
권성민 지음 / 해냄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소개

혼자의 자취가 우리의 자립이 되기까지

인생의 자취를 결심한 당신에게 들려주는 의연한 날들의 기록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요즘. 자립은 나를 지키며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되었다. 삶을 꾸려나가며 생기는 크고 작은 문제를 혼자서 해결하고 책임질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된다. 이에 스무 해에 이르는 동안 자신만의 단단한 자립 생활을 이어온 권성민 피디는 『서울에 내 방 하나』를 통해 홀로서기를 결심한 이들에게 담담한 응원을 건넨다. 이 책은 중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독립해 스무 살에 서울에 올라와 ‘자취하는 인간’으로 살아온 저자가 경험했던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을 기록하고 현재의 삶을 그려나가는 에세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작가 : 권성민

2012년 MBC에 입사해 예능 PD로 일했다.~ 2014년 MBC의 세월호 관련 보도 행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징계를 받은 뒤 제작 업무와 무관한 지사로 발령되었다. 이 상황을 웹툰으로 그려 SNS에 올렸고 부당 해고를 당했다. 법원의 판결로 2년 만에 다시 예능국으로 돌아왔다.

~ MBC 예능 <가시나들>,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를 연출했고, 에세이 『살아갑니다』를 썼다.

[예스24 제공]


사춘기

대략 14세전후가 되면 육체의 2차변화가 오면서 마음,가치관의 변화도 찾아온다.

모든게 즐겁기만 하던 하루하루가, 탄생과 죽음의 의미를 시작으로, 나는 누구인가. 왜 살아야 하나,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루하루가 고민투성이다.

좋은말을 해주시던 어른들은 이제 나에게 짜증을 내고 간섭을 하며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에 필요없는 존재인가보다.

라고 생각되는 시기.

하나의 미숙한 생명체에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도록 가치관도 정립해야하고, 평생을 살아가도록 직업도 찾아야하고,진정으로 하고싶은일은 무엇인지, 남들보다 내가 더 잘하는게 무엇인지 찾아야한다.

하루하루가 바쁘다.


그렇게.

살다보니 주민등록증이 나오고, 사회에서도 더이상 나에게 관대하지 않다.

법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내가 책임져야하는 순간이 온다.

이제 육체적으로 대외적으로 어른이 된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아직 어른이 될 준비를 끝마치지 못했다.

 '옛날 보았던 어른들처럼 내가 우람하지도 단단하지도 못하고 늘 허약할 뿐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늙어버렸다. 준비만 하다가'

출처 : 고(故) 황현산 선생의 트윗 이 이 책에 인용되었다.


작가는 미성년자시절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반 강제로 독립된 생활을 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미숙한 시절부터 어른들의 손길을 떠났기에 힘든 20대의 생활도 잘 견뎌낸것은 아닌가? 싶다.

3포세대, 5포,7포까지. 뭐 그리 포기해야하는것들이 많은지.

요즘의 젊은세대는 이룰 수 있는것들이 너무도 적다.게다가 포기해야 하는것들도 많다.

하지만,

하나를 포기하고, 다른 하나에 매진하여 성과를 내는게 젊은세대의 특권아닌 특권같다.


그저 어려운 시간들을 버티고 30대에이르러 안정을 찾아서 다행이라고 말하기에는 작가의 마음고생이 눈에 밟힌다. (너무 옛사람식 표현인가?  ^^ )

방송국 PD라고 하면 소위 좋은 스펙을 갖고있고, 운빨도 따라야 할 것같지만, 작가의 20대를 짐작해보면 10대의 사춘기 못지 않게, 방황하며 힘들었을 것 같다.

나역시 술 안마시면서 2차에 걸친 회식자리에 남아있으니 주변사람들이 대단하다고하더라.

6시30분에 시작한 회식이 11시가 되어도 끝날 기미가 없었으니.

하지만, 술과 친해지신 동료 상사분께서 우리회사팀원이 있는 방 3개를 들낙거리다보니 때로는 남의 방에 들어가려고하고, 화장실 못찾는 모습에 자리를 뜨기 힘들었다.


이룰수 있는것 보다 포기해야 할게 많은것 같은 젊은세대들이 자신의 진심을 담은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희망을 가져보길 원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정말 예쁜 사람은 너였다
이미란 지음, 임소연 그림 / 바른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책소개


다가올 향긋한 봄에 예쁜 사랑을 하시고 시 속에 담긴 꽃에 대한 꽃말을 찾아보시기도 하세요. 은은한 꽃향기가 가슴속에 퍼져 나가실 거에요. 혹여나 이별을 하시더라도 너무 외로워하시지는 마세요. 저의 시집이 이별을 같이 아파해 드릴 테니까요.


사랑 그리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별.

슬기롭게 헤쳐 나가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를 썼습니다.

‘정말 예쁜 사람은 너였다.’ 바로 당신입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시

감수성이 풍부한 사춘기 청소년시절, 우리가 접하는 시.라는것은

그저 국어점수를 올리기위해 읽고, 작가의 의도와 뜻을 헤아려서 정답을 찾기위한 짧은 글.

뿐이었다.

그 즈음 작은 소녀를 만났다. 그 아이를 쳐다보고만 있어도 입꼬리는 올라가고 눈꼬리는 내려가는 마법을 느꼈다. 친구들을 만나기 전 잠시 시간이 나길래 약속장소 근처 서점에서 일하는 친구녀석을 만나러 갔다. 문제집사러 들리던 서점에 아무 목적없이 서있다보니 자연스레 책에 손길이 닿았다.

길지않은 시간이기에 종이 몇장으로 되어있는 시집코너로 갔고 유독 눈에 띄는 책 제목이 있었다.

그 소녀를 생각하며 미소짓고, 쳐다보며 행복해하고,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생각하던 그 소녀.

그런 내 마음을 작가도 느끼고 있었다. 나의 첫 사랑, 첫 시집.

시. 라는게 이런거였구나. 


사랑과 이별.

사랑할때는 사랑의 시를 읽으며 행복을 더했던 그 시절.

이별한후엔 치유의 시를 읽으며 마음을 달랬던 그 시절.

사랑과 이별은 딴세상. 다른사람들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지금.

시. 는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 

행복한 시는 귀여운 그소녀와의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고.

치유의 시는 이별을 잘 견뎌온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게한다.


시.

감수성이 메마른 중년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못한 복병을 만난다.

갱년기.

문득문득 지나온 시간들을 생각하다가, 어느 노래를 듣다가, 드라마를 보다가.

별 이유도 없이 가슴이 벅차오르다가 이내 눈물 한 줄기 떨구고 만다.

감정이 메말랐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한 소녀의 성장소설을 읽으며 잠깐잠깐 시간이 날때 시집을 펼쳐서 읽었을 뿐인데,

성장하는 소설 속 소녀, 오래전 나의 기억속 그 소녀,와의 추억과.

작가님의 짧은 몇줄이 서로 겹치며 나의 감성을 톡톡 건드린다.

잘 성장한 소설속 소녀처럼, 기억속 소녀도, 자판을 두드리는 나도.

이제는 웃으며 지난 시간을 떠올릴 수 있길 바래본다.

시. 라는 것이 사람의 기억을 떠올려 지나간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 책이다.


반 강제적으로 사람들과의 대면 교류를 못하는 요즘.

사람이 그립다 느껴질때.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할때.

문득 지나간 시간들이 떠오를때. 책의 아무곳이나 펼쳐서 읽어본다면.

나의 허전함이 조그은 위로받음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24p.


미련


내 사랑이

미련을

남기는 이유


너의 사랑이

심장에

박혀서이다


출판사 서평 조차도 한편의 시처럼 느껴지네요.


[정말 예쁜 사람은 너였다]라는 제목처럼 이 시집을 손에 든 모든 이들이 다 예쁘고 착하신 분들이라는 의미에서 지었어요.

마음이,얼굴이요!

그러니까 용기를 내시고 자신감을 가지시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즐거운 일을 찾으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유원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소개


편견을 깨부수는 힘 있는 이야기로 십대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백온유의 장편소설이다. 십여 년 전 비극적인 화재 사건에서 살아남은 열여덟 살 주인공 ‘유원’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날 화재 사건에서 자신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언니, 11층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자신을 받아 내면서 몸도 삶도 망가져 버린 아저씨, 외로운 나날 가운데에서 훌쩍 다가온 친구 수현 등 관계 속에서 겪는 내밀한 상처와 윤리적 딜레마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가족을 향한 부채감, 자기혐오, 증오와 연민 등 복잡한 감정선이 시종 아슬아슬하게 흐르며 긴장을 자아낸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심사위원과 청소년심사단 146인에게서 “편견을 깨부수는 힘 있는 이야기” “마음을 사로잡는 강렬한 글”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20년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말로 꺼내 놓기 어려운 모순투성이의 마음을 펼쳐 보이는 ‘유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각자의 자리에서 아픔을 딛고 성장해 나가는 십 대, 그 시기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든 치유의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무거웠던 마음에서 벗어나 날아오르는 모든 이를 위한 성장소설이다.


[예스24 제공]


치유란 좋은 감정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기감정을 발견하도록 돕는 일이다. 일상의 트라우마를 통과 중인 내 곁의 수많은 ‘나’들에게 새살이 돋게 하는 치유의 소설 『유원』을 건넨다. 정혜신(정신과의사, 『당신이 옳다』 저자)


애늙은이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처럼 속이 깊고 자신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를 일컫는 말.

반대로 생각하면 모든 아이들은 자신만을 최우선으로 놓느다는 것처럼 들린다.

나는 성악설을 믿는다. 고대 중국의 유학자 순자가 주창한 학설로서 사람의 타고난 본성은 악하다고 생각하는 윤리사상.이다. 아마도 고등학생때 윤리선생님의 영향과, 주변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악행을 보면서 성악설을 믿게된듯 하다.

그래서, 애늙은이라고 불리우는 아이들을 보면 불쌍한 생각이든다.

남들은 일찍 철들었다고 좋아들 하지만, 악하게 태어나서 수많은 경험끝에, 수많은 시행착오끝에, 수많은 상처를 받은 후, 착하게 변한것이라 생각한다.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선적으로 대피시키는 사람들은 노약자.우선이다.

힘없는 노인,어린아이,여성,임산부등이다.

사춘기시절 '왜 노약자우선인가?' 라는 주제로 토론을 한적이 있다. 세상을 바꿀만한 발명을 하고있던 발명가, 난치병을 치료할 약의 완성단계인 과학자, 젊어서 많은일을 했지만, 지금은 그저 힘없는 노인.

발명가와 과학자를 제치고 힘없는 노인을 우선 구해야 한다는 사회통념이 옳은것인가?. 라는 질문에 나는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런데 다음 가정이 들어온다. 그 노인이 너의 가족이라면?. 강력한 나의 주장은 잠시 수그러든다.

그러나 11살 터울의 언니는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동생을 살려야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게 가족이라는 것이다.


동생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언니.

편견을 갖고 생각해보면, 언니가 죽은자리에서 살아난 동생이 마냥 예뻐보이기는 힘들지 모른다.

행복한 동생을 볼때 문득 죽은 언니가 생각날 테니까.

자신 앞에서 죽은 언니를, 떨어지는 자신으로 인해 크게 다친 한 남자를 얘기할때마다,

동생의 심정이 어떨지는 감히 짐작조차 못할 것이다. 비슷한 경험조차 없으니까.

언니 대신 살았으니 잘 살아야 한다, 내 다리를 내어주고 너를 살렸으니 잘 살아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에 얼마나 숨이 막혔을까.

그렇게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주인공.

어렵고 힘든 상황의 시간들을, 원이는 잘 지내고 있다.

얼마나 벗어나고 싶었을까.

누구보다 그 사건의 피해자는 살아남은 원이일지도 모른다.


책 읽는 중간중간 잠시 눈을 감고 과거를 떠올려본다.

만약에 나라면, 내가 저 상황이라면, 나는 어떤 감정이고 그 감정을 어떻게 했을까?.

만약에 나라면, 원이 처럼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을것이다.


평범하지 못한 경험을 통해 보다 빨리 성숙해진 다른 모든사람들처럼 원이도 자랑스럽기만 하다.

세상에 나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들. 나는 버림받은 인생이라고 느끼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작지만 강한 울림을 주는 이 책을 권유하고 싶다.


9p ~11p

아파트 8층에서 초등학생이 크리스털 트로피를 던져 길을 가던 육십 대 여성이 맞아 중태에 빠졌다는 뉴스가 나왔다. ~ 2킬로그램밖에 안 되는 트로피에 맞았는데 중태에 빠졌다고?  ~ 혼자 있을 땐 3층이라도 꼭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는데 ~


144p

"부끄러움이 많더라 너는. 원아, 언제나 사람들 앞에서 당당해져야 돼. 그래야 대접받고 살 수 있다. 배포가 있어야 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 - 개정판
이재호 지음 / CPN(씨피엔)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소개


숨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문장과 풍부한 묘사력, 그리고 이어지는 웃음, 그 웃음 뒤에 얕게 퍼져가는 감동은 웃음보다 오래 마음속에 머물며 우리들의 지친 일상에 활력이 될 것이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 우리의 오감을 사로잡는 갖가지 화려하고 다채로운 매체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설이 재미가 없으면 쓰는 사람 역시 재미가 없고, 읽는 사람 역시 재미가 없다. 그리하여 삶의 재미 하나가 달아나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소설은 재미있다.


소설가 성석제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소설 <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가 1998년도 처음 출간된 후, 2020년에 새롭게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22년만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그만큼 재미있거나, 당시에는 안어울렸지만 지금은 어울릴것이라는 기대.

둘중 하나였겠지?


추억.

국민학교 저학년때를 생각하면 여름방학때마다 찾아갔던 시골 외할머니댁이 떠오른다.

도심에서 태어나고 자란탓에 논과 밭을 구분하지 못했고, 쌀은 어느나무에서 어떻게 열리는지도 몰랐다. 버스를 타고,시내버스를 갈아타고 한참을 가면 철길옆 아무곳에 버스가 정차한다.

기차가 다니는 철길 양끝을 한참 바라본 후 엄마손에 이끌려 그 철길 2개를 횡단한다. 하행선 한개, 상행선 한개.

그리고 얕은 개울을 건너가면 외삼촌이 경운기를 타고와서 우리를 기다리신다.

'다다다다' 시끄러운 경운기소리에 외삼촌의 목소리는 잘 안들리지만 뭐라 물어보신다.

'저 옆에있는게 논일까?. 밭일까?'.

'논이요'.라고 당당하게 대답한다. 매 년 올때마다 물으시니 안 외워질리가 없다.

그렇게 한참을 가면 넓은 마당 한구석에 우물이 있는 외할머니댁에 도착한다.

얼른 고무신으로 갈아신고 우물 옆 그늘진 곳에 있는 빨간 고무통에 잠겨있는 수박,참외를 두드려본다. 냉장고에 있지않은 과일들이 먹을때는 시원해서 얼마나 신기하던지.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내일 새벽에 해뜨는것을 보러가기 위해서.

새벽에 누군가 흔들어 깨운다.'해뜨는거 보러 가야지'

어린나이였지만 산에 오르는게 힘들었지만, 빨갛게 떠오르는 해와 붉게물든 하늘을 보며 가슴벅찼던 기분을 못잊어 시골에 오면 한번은 꼭 해보는 일이다.

동네 또래 녀석들하고 개울가 송사리잡던 일. 논에서 징그러운 알꾸러미를 만지던 일.하나뿐인 구멍가게에서 발견한 과자 한봉지에 행복했던 일.2박3일의 여행이지만, 했던 일도 많고, 하고싶은일도 많고, 즐겁고 신기한 날들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런일은 더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작은 행복에 감탄하는 내가 아니다.

행복의 기대치가 너무도 커져있는탓에, 작은 행복은 별 감흥도 없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렇게 나는 어른이 되어버린것이다.


이 책은.

그런 행복한 추억이 있는 어른들에게 말하는 듯 하다.

'너도 예전에는 작은 행복을 느끼면서 살았었다'고.

큰 행복만 쫓아다니지 말고, 지금 자주 일어나고있는 작은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라고.

일사병에 걸려 죽는것을 방지하려고 밀짚모자를 소중히 여기던 소년.

독자역시 그런 시절이 있었다고. 잊지 말라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 많은 생각에 잠겼다.

철길을 무단횡단할때의 두려움, 밤에 울어대는 무서운 새소리,

온몸을 적시며 잡은 작은 물고기 몇마리에, 메뚜기를 구워먹었던 기억,

작은 일로 무서워하고, 작은 일로 행복했던 시절.

작은 일은 무섭지않고, 작은 일로 행복을 못느끼는 지금.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그때의 기분은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본다.


과거를 떠올리는듯 하지만, 조금은 허구성이 느껴진다.

그래서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들은 좋은 추억여행의 시간으로.

순박한 시골생활을 모르는 사람들은 좋은 간접경험의 시간으로.

가슴에 와 닿을듯한 따뜻한 어른 동화.

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