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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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편견을 깨부수는 힘 있는 이야기로 십대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백온유의 장편소설이다. 십여 년 전 비극적인 화재 사건에서 살아남은 열여덟 살 주인공 ‘유원’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날 화재 사건에서 자신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언니, 11층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자신을 받아 내면서 몸도 삶도 망가져 버린 아저씨, 외로운 나날 가운데에서 훌쩍 다가온 친구 수현 등 관계 속에서 겪는 내밀한 상처와 윤리적 딜레마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가족을 향한 부채감, 자기혐오, 증오와 연민 등 복잡한 감정선이 시종 아슬아슬하게 흐르며 긴장을 자아낸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심사위원과 청소년심사단 146인에게서 “편견을 깨부수는 힘 있는 이야기” “마음을 사로잡는 강렬한 글”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20년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말로 꺼내 놓기 어려운 모순투성이의 마음을 펼쳐 보이는 ‘유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각자의 자리에서 아픔을 딛고 성장해 나가는 십 대, 그 시기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든 치유의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무거웠던 마음에서 벗어나 날아오르는 모든 이를 위한 성장소설이다.


[예스24 제공]


치유란 좋은 감정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기감정을 발견하도록 돕는 일이다. 일상의 트라우마를 통과 중인 내 곁의 수많은 ‘나’들에게 새살이 돋게 하는 치유의 소설 『유원』을 건넨다. 정혜신(정신과의사, 『당신이 옳다』 저자)


애늙은이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처럼 속이 깊고 자신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를 일컫는 말.

반대로 생각하면 모든 아이들은 자신만을 최우선으로 놓느다는 것처럼 들린다.

나는 성악설을 믿는다. 고대 중국의 유학자 순자가 주창한 학설로서 사람의 타고난 본성은 악하다고 생각하는 윤리사상.이다. 아마도 고등학생때 윤리선생님의 영향과, 주변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악행을 보면서 성악설을 믿게된듯 하다.

그래서, 애늙은이라고 불리우는 아이들을 보면 불쌍한 생각이든다.

남들은 일찍 철들었다고 좋아들 하지만, 악하게 태어나서 수많은 경험끝에, 수많은 시행착오끝에, 수많은 상처를 받은 후, 착하게 변한것이라 생각한다.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선적으로 대피시키는 사람들은 노약자.우선이다.

힘없는 노인,어린아이,여성,임산부등이다.

사춘기시절 '왜 노약자우선인가?' 라는 주제로 토론을 한적이 있다. 세상을 바꿀만한 발명을 하고있던 발명가, 난치병을 치료할 약의 완성단계인 과학자, 젊어서 많은일을 했지만, 지금은 그저 힘없는 노인.

발명가와 과학자를 제치고 힘없는 노인을 우선 구해야 한다는 사회통념이 옳은것인가?. 라는 질문에 나는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런데 다음 가정이 들어온다. 그 노인이 너의 가족이라면?. 강력한 나의 주장은 잠시 수그러든다.

그러나 11살 터울의 언니는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동생을 살려야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게 가족이라는 것이다.


동생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언니.

편견을 갖고 생각해보면, 언니가 죽은자리에서 살아난 동생이 마냥 예뻐보이기는 힘들지 모른다.

행복한 동생을 볼때 문득 죽은 언니가 생각날 테니까.

자신 앞에서 죽은 언니를, 떨어지는 자신으로 인해 크게 다친 한 남자를 얘기할때마다,

동생의 심정이 어떨지는 감히 짐작조차 못할 것이다. 비슷한 경험조차 없으니까.

언니 대신 살았으니 잘 살아야 한다, 내 다리를 내어주고 너를 살렸으니 잘 살아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에 얼마나 숨이 막혔을까.

그렇게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주인공.

어렵고 힘든 상황의 시간들을, 원이는 잘 지내고 있다.

얼마나 벗어나고 싶었을까.

누구보다 그 사건의 피해자는 살아남은 원이일지도 모른다.


책 읽는 중간중간 잠시 눈을 감고 과거를 떠올려본다.

만약에 나라면, 내가 저 상황이라면, 나는 어떤 감정이고 그 감정을 어떻게 했을까?.

만약에 나라면, 원이 처럼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을것이다.


평범하지 못한 경험을 통해 보다 빨리 성숙해진 다른 모든사람들처럼 원이도 자랑스럽기만 하다.

세상에 나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들. 나는 버림받은 인생이라고 느끼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작지만 강한 울림을 주는 이 책을 권유하고 싶다.


9p ~11p

아파트 8층에서 초등학생이 크리스털 트로피를 던져 길을 가던 육십 대 여성이 맞아 중태에 빠졌다는 뉴스가 나왔다. ~ 2킬로그램밖에 안 되는 트로피에 맞았는데 중태에 빠졌다고?  ~ 혼자 있을 땐 3층이라도 꼭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는데 ~


144p

"부끄러움이 많더라 너는. 원아, 언제나 사람들 앞에서 당당해져야 돼. 그래야 대접받고 살 수 있다. 배포가 있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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