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걸 정리해주는 사전
한근태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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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을 하며 알게 된 분들 중 많은 분들이 단어를 적확히 썼다. 표현에 애매한 구석이 없었고 맞춤법도 완벽했다. 그동안 살아온 내 방식과 달랐다. 다양한 표현을 배우고 쓰고자 했던 욕구와 달리 바르고 확실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없었다. 서른이 훌쩍 넘어서야 비로소 그 맛과 멋을 깨달았다.

그 맛과 멋을 진즉에 깨달은 분이 써준 책

[애매한 걸 정리해 주는 사전/ 한근태 / 클라우드나인]

제목의 혹함과 달리 두께에 망설이며 들었다가 서문에 치이고 본문에 치이고. 보통 소설책 읽을 때 나오던 증세를 사전 읽으며 앓을 줄이야. 시도 때도 없이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일하다 말고 펴보기까지 했다.

다만 바르고 확실하게 쓰는 맛과 멋을 모르는 사람이 이 글을 읽는다면 나만큼 재미를 느낄지는 모르겠다. 그 맛과 멋을 알수록 재밌을 수밖에 없다.

제목을 보며 단어의 뜻을 먼저 정의해 본 후, 저자의 설명을 읽었다. 내가 예상한 대로 설명해 주면 신나서 독서에 불이 더 붙었고, 도저히 예상하지 못하겠는 건 저자의 명쾌한 설명 덕에 짜릿했다. 이런 뜻이었구나. 이렇게 구분되는구나.

토론과 토의, 참석과 참여, 마음과 생각, 수업과 교육... 등등 평소 자주 쓰던 단어들에 대한 설명에서 재미라고 해야 할지 희열이 컸다. 참석과 참여도 얼마나 혼동해서 많이 썼던지. 명확히 구분해서 쓸 생각에 입꼬리가 올라간다.

혼동해서 쓰는 단어들을 정리해 주기도 하지만 대립되는 단어들도 정리해 준다. 가령 좌파와 우파

읽는 동안 계속 주변에 극찬을 했다. 아끼는 사람들한테는 강요 수준으로 권했다.

미묘한 차이를 아는 것이 실력이라는 말에 내 체중만큼 공감하며, ㅎㅎ 온통 줄 치고 싶은 별(문장)이 가득한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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