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양귀자.너무 재밌어서 이틀만에 다 읽었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내 마음과 유사한 누군가의 마음이 활자로 남겨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사람은 태어나기를 모순적으로 태어난 모양이다.행복안에서도 불행을 만들며 불행안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존재.소소한 불행 앞에서 이미 휘청거렸는데도 불구하고 그땐 악을 쓰고 버티다가, 거대한 불행 앞에서 그를 핑계삼아 크게 울어버리고 싶은 그런 존재..인상 깊은 구절들에 포스트잇을 붙이다가 언젠가 포스트잇 붙이기를 멈추었다. 너무나 좋은 구절이 많았기에 포스트잇 투성이가 될 것 같아서. 아 너무나 좋았다.p.21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 한다.p.95아마도 아버지는 슬픈 일몰에조차 꿈쩍하지 않을 내성을 갖게 된 모양이었다. p.152소소한 불행과 대항하여 싸우는 일보다 거대한 불행 앞에서 무릎을 꿇는 일이 훨씬 견디기 쉽다는 것을 어머니는 이미 체득하고 있었다.p.173인생이란 때때로 우리로 하여금 기꺼이 악을 선택하게 만들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모순과 손잡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주리는 정말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p.176세상은 네가 해석하는 것처럼 옳거나 나쁜 일만 있는 게 아냐. 옳으면서도 나쁘고, 나쁘면서도 옳은 것이 더 많은 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야.p.188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p.191나는 바다를 잊을 수 없어 연신 뒤를 돌아보았다. 세상의 모든 잊을 수 없는 것들은 언제나 뒤에 남겨져 있었다. p.218사랑은 그 혹은 그녀에게 보다 나은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의 발현으로 시작된다. ‘있는 그대로의 나‘보다 ‘이랬으면 좋았을 나‘로 스스로를 향상시키는 노력과 함께 사랑은 시작된다.p.219지금 그가 품고 있는 나에 대한 사랑의 부피가 감소될 그 어떤 말도 절대 하고 싶지 않다. p.229인생의 부피를 늘려주는 것은 행복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그토록 피하려 애쓰는 불행이라는 중요한 교훈을 내게 가르쳐준 주리였다.#책책책책을읽읍시당📖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