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감정수업 #강신주.48가지 감정에 대한 스피노자의 정의와 함께 관련 문학작품 48가지를 소개하는 책..감정은 너무나 복잡하고 중층적이어서 나조차도 내 감정에 대해 인지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소 복합적인 감정들을 세부적으로 이해하려 노력할 수 있었다. 다만, 수만가지 감정이 이는 장면을 하나의 감정으로 표현하려다보니 다소 마음에 들지 않는 (감정과 문학작품 사이의)대응관계도 있다는 점이 아쉽다. 그러나 사람마다 작품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다를테니 감수해야하는 단점이겠지.(나는 강신주가 아니니까).사실 기대가 컸던지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감정에 대한 깊은 고찰을 원했건만 아직 읽지 않은 작품에 대한 스포를 당한 기분도 든다. 이왕이면 책에 실린 많은 책들을 읽은 뒤에 보면 더 좋을 것 같다..작품이 끝날 때마다 한페이지로 적힌 작가에 대한 소개가 좋았다. 작가의 인생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을 보며 하나의 인생이 곧 하나의 작품이란 것을 다시금 실감한다. 예전이라면 내 인생작품이 해피엔딩이길 바랐을텐데 지금은 엔딩따위는 상관없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현재 행복한 인생을 살고싶다.p.123이제야 작가가 왜 자신의 소설에 ‘레미제라블‘, 그러니까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을 붙였는지 이해가 된다. 내 삶이 가장 비참해질 때, 인생이 바닥까지 떨어질 때, 그만큼 모든 사람을 품어줄 수 있는 역량을 기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p.278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사랑의 종류 중 하나가 아니다.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이 있고, 반대로 그럴 수 없는 사랑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우리 자신이 문제일 것이다. 그러니까 사랑을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때,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된다.p.424몇차례 이별을 경험했다고 해서 우리에게 용기나 성숙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정은 정반대다. 우리는 상처받고 또 상처받아 아직도 아물지 않은 흉터를 가지고 있게 되었다고 말하는 게 더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p.428그러니 더 강한 욕망의 대상을 만나려고 노력해야 한다. 웬만한 욕망의 대상으로는 항상 미래의 실패가 떠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의 모든 희망과 절망을 염두에 둘 수 없을 정도로, 우리는 아주 매력적인 그리고 강렬한 대상을 만나야 한다.p.511안전한 삶을 위해 현재의 열정적인 감정을 교살하는 삶,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삶이 과연 행복할까? 절대 그럴 수 없다. 지금은 미래로 보이는 때도 언젠가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