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감정수업 -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 지음 / 민음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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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감정수업 #강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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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가지 감정에 대한 스피노자의 정의와 함께 관련 문학작품 48가지를 소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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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너무나 복잡하고 중층적이어서 나조차도 내 감정에 대해 인지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소 복합적인 감정들을 세부적으로 이해하려 노력할 수 있었다. 다만, 수만가지 감정이 이는 장면을 하나의 감정으로 표현하려다보니 다소 마음에 들지 않는 (감정과 문학작품 사이의)대응관계도 있다는 점이 아쉽다. 그러나 사람마다 작품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다를테니 감수해야하는 단점이겠지.(나는 강신주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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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대가 컸던지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감정에 대한 깊은 고찰을 원했건만 아직 읽지 않은 작품에 대한 스포를 당한 기분도 든다. 이왕이면 책에 실린 많은 책들을 읽은 뒤에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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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끝날 때마다 한페이지로 적힌 작가에 대한 소개가 좋았다. 작가의 인생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을 보며 하나의 인생이 곧 하나의 작품이란 것을 다시금 실감한다. 예전이라면 내 인생작품이 해피엔딩이길 바랐을텐데 지금은 엔딩따위는 상관없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현재 행복한 인생을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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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3
이제야 작가가 왜 자신의 소설에 ‘레미제라블‘, 그러니까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을 붙였는지 이해가 된다. 내 삶이 가장 비참해질 때, 인생이 바닥까지 떨어질 때, 그만큼 모든 사람을 품어줄 수 있는 역량을 기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p.278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사랑의 종류 중 하나가 아니다.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이 있고, 반대로 그럴 수 없는 사랑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우리 자신이 문제일 것이다. 그러니까 사랑을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때,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된다.
p.424
몇차례 이별을 경험했다고 해서 우리에게 용기나 성숙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정은 정반대다. 우리는 상처받고 또 상처받아 아직도 아물지 않은 흉터를 가지고 있게 되었다고 말하는 게 더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p.428
그러니 더 강한 욕망의 대상을 만나려고 노력해야 한다. 웬만한 욕망의 대상으로는 항상 미래의 실패가 떠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의 모든 희망과 절망을 염두에 둘 수 없을 정도로, 우리는 아주 매력적인 그리고 강렬한 대상을 만나야 한다.
p.511
안전한 삶을 위해 현재의 열정적인 감정을 교살하는 삶,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삶이 과연 행복할까? 절대 그럴 수 없다. 지금은 미래로 보이는 때도 언젠가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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