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 - 수상 작가들이 뽑은 베스트 7
편혜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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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순서대로 보지 않고 읽고 싶은 순서대로 읽었다. 제일 먼저 읽은 건, 최근에 읽어보라며 추천을 받았던 황정은 작가의 ‘상류엔 맹금류’이다. 그 뒤로 호수, 건축이냐 혁명이냐, 절반 이상의 하루오, 폭우, 저녁의 구애, 물속 골리앗을 읽었다. 아니, 사실 ‘건축이냐 혁명이냐’는 다 읽지 못했다. 읽던 중 내려놓았다.
인상적이었던 것들을 따로 이야기하자면
마지막에 읽은 물속 골리앗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괜히 김애란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소설의 시작은 정말 내 취향이 아니었는데 읽다가 어느 순간엔 완전히 몰입하여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이 소설을 통해 뭘 말하려는 거지, 싶었는데 어느 순간 그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재밌으면 그만이다. 어떤 글도 재미를 넘을 수는 없다.
강화길 작가의 호수도 인상깊었다. 적절하게 줄타기를 하며 긴장감 넘치는 그 균형감이 실로 대단했다. 먼저 읽어서 그렇지 마지막에 읽었다면 가장 인상깊은 글이었을지도 모른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적절하게 비유하며 이야기하는 능력이 진정한 이야기꾼이다 싶었다.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나머지 작품들도 하나같이 좋았고 단편집으로서는 순도 99프로의 책이었던 것 같다. 다만 어디선가 본 듯하고 익숙하게 느껴지는 글들이라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을뿐 단편으로서는 이만한 글을 만나기 어렵지 않나 싶다. 재밌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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