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미래 - 인간은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가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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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사람의 정신과 마음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 담겨있는 책이다. 화학, 생명과학, 물리학, 수학 등 다양한 과학 내용이 나오며, 의학에서의 발전, 신경학의 발전 현황, 외계인 등 마음과 의식에 대한 다양한 주제가 담겨 있다.

너무나 많은 주제가 가지를 뻗듯 이어진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주제가 다뤄지기 때문에 이 책을 굳이 이렇게 두껍게 만들어야 했나 라는 생각은 든다. 제발 과학자들이 휴대하기 편한 책을 1,2,3권으로 나누어 내는 편을 택하면 좋겠다. (1권만 사는 인간의 심리를 알기 때문에 이렇게 내는 거겠지만.)

이 책을 모든 국민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 이유는
1. 현재의 과학이 어디까지 와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언급된 몇 가지 프로젝트 그리고 다양한 연구소의 연구 주제를 듣고 많은 충격을 받았다. 생각보다 많이 진전된 부분이 있기도 했고 생각보다 진전이 없어서 언론에 의해 부풀려진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과학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2. 과학과 국고는 뗄 수 없는 사이다.
과학 발전에서 돈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나의 프로젝트에 천문학적 수준의 금액이 들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국고가 과학 발전에 쓰인다면 그것이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가지고 실현하는 일인지 제대로 알고 있어야 찬반 의견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는 나조차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안 부분이 너무나 많은데 관심없는 사람들은 어떨까 생각하면 국고 운영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는 사람이 적겠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저 과학자들만의 책임으로 돌리기엔 과학자들 조차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객관적인 판단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3. 과학 윤리를 위해서다.
이 책을 보고 인상이 찌푸려진 유일한 부분이다. 미치오 가쿠는 몇 가지 주제에서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주장하는데 그 부분을 보고 조금 경악했다. 과학 발전에 따라오는 너무나 많은 부작용에 대해 안일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한 가지 사소한 예로 과학 발전이 부익부빈익빈의 계급 분리를 만들지 않을 것라는 것, 과학으로 인해 오히려 빈부 격차가 현저히 줄어들어 더 나은 삶에 기여했다는 주장이다. 그들의 입장이나 의견에 대한 언급이 없이 그들의 삶이 나아졌다고 단언하는 태도에서 오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의 예로, 미래에는 두뇌에 간단하게 지식을 탑재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지만 이런 일이 빈부격차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데 그 골자는 ‘공부를 잘한다는 것이 그들에게 매력적인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조금 화가 나기도 했다. 저런 것을 근거라고 말한다면 나로서는 ‘가난한 아이들 중 지식을 탑재하고 싶어도 그렇게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반박하는 수밖에 없다. 고작 저것도 근거라면 말이다.

과학 윤리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전적으로 반대하는 바이지만, 이렇게 나처럼 반대를 하기 위해서라도 저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반대하는 부분에 대해 더 많이 언급을 하다보니 이 책이 나쁜 책인 것처럼 표현되는 것 같다. 그러나 현재 과학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자세하고 쉽게 설명했다는 점에서 과학 책으로는 추천하고 싶다. (과학도가 아닌 일반인을 위해 썼다는 확신이 든다.)
특히 과학소설이나 과학영화, 공상과학내용 등을 인용하며 설명하고 있어서 그쪽으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더 재밌게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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