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위안 - 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명진 옮김 / 청미래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0. 부제로 ‘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가 달려있는 이 책으로 인해 근래 복잡했던 마음이 평온해졌다. 나는 불안했던 것일까?

1. 인기 없는 2. 가난한 3. 좌절한 4. 부적절한 5. 상심한 6. 어려움에 처한 존재들을 위한 1.소크라테스, 2.에피쿠로스, 3.세네카, 4.몽테뉴, 5.쇼펜하우어, 6.니체의 철학이 담겨 있다.

인용하는 타이밍이나 해석들이 알랭 드 보통(같은 저자)이 쓴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이라는 책과 비슷한 느낌인데 그 책보다 많은 철학자들을 다룬 데다가 철학자들의 지향점을 절묘하게 배치하고 있어 읽는 내내 흥미롭게 읽었다. 예를 들어 쇼펜하우어의 이야기가 5장에서 이야기되고 6장에서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칭송하다가 돌연 돌아선 니체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철학 책 치고 너무나 쉽게 쓰여 있고 인용문 또한 읽기 쉽게 해석되어 있어 읽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가장 좋았던 건 아무래도 ‘위안’이 될만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으로, 삶에서 겪을 여러가지 불행에 대해 각각의 위안을 건네고 있으니 필요할 때마다 찾아 읽어도 좋을 것이다.

반면 실연의 이유가 균형잡힌 아이를 낳을 수 없으리란 상대의 예상 때문이라는 것은 동의하기가 어렵다. 실연의 이유를 두고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탓을 하기엔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이유이기는 하나) 너무 구질구질한 느낌이다. 나 또한 그런 이유를 핑계로 삼고싶지 않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잘못이나 부족함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세상 탓만 하는 불행이들을 목격하곤 한다. 그들에게만큼은 이 부분을 절대 읽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었는데, 좋은 부분을 포스트잇으로 붙이다 보니 잔뜩 붙어버려서 아무래도 같은 책을 구입하여 포스트잇을 붙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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