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8
제인 오스틴 지음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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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요즘은 읽었던 책 중 좋았던 책을 다시 읽는 재미에 들리기도 했고 근래 제인 오스틴에 관련된 책을 다시 읽으면서 그녀의 이야기를 소설을 통해 훔쳐보고싶은 마음이 들어서 이 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제인오스틴이 쓴 원제는 ‘첫인상’으로 책 속에는 다양한 인물들의 인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인상이 때로는 아주 적합한 것임을, 또는 잘못된 편견임을 깨닫는 과정이 꽤 재미있고 다양하게 묘사되어 있다. 가장 중심적으로 나타나는 편견은 역시나 엘리자베스가 다아시에게 갖는 편견이다. 그녀는 자신이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위컴)의 말을 전적으로 믿으며 좁은 시각에 갇히게 되는데 편견에 익숙한 다아시가 엘리자베스에게만큼은 그 편견을 지우기 위해, 자기를 설명하게 위해 애쓰는 과정이 꽤나 낭만적이다.

내게는 이 책을 읽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다아시같은 인물이 있는데 그의 오만에 대한 오해가 산더미만큼 쌓여서 그 산더미가 무너져내릴 때까지, 그래서 그의 애인이 그를 떠나버릴 때조차도 그는 적절한 설명 방법을 찾지 못했고 오랜 시간을 힘들어했다.

책에서 오만은 허영과는 달리 우리 스스로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관련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럼 점에서 오만은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하고 따라서 필요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것이 타인의 평가로 이어지고 그 평가가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항상 많은 대화를 통해 소중한 사람에게는 자신의 진심을 끝없이 표현하고 행동의 이유를 납득시켜야할 것이다.

어찌보면 막장 드라마의 내용인데 이를 그 당시의 시대상과 다양한 인물, 서사의 힘으로 끌고 간 제인오스틴이 참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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