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반짝이던 순간 - 진심이 열리는 열두 번의 만남
이진순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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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입소문을 타고 꽤 괜찮은 책이라는 얘기를 듣고 읽었다.
인터뷰집인 줄은 몰랐다. 알았더라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몰랐던 것이 다행이다.

초연히 자기 길을 걸어가면서 미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이들의 이야기 책이다. 진정으로 위인이다 싶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미화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지닌 것 같다. 나라면, 아주 작은 일을 해놓고도 누가 알아주지 않을까 기대만발한 얼굴로 다녔을 텐데. 허허.

김관홍 잠수사님의 아내인 김혜연님의 인터뷰 내용,
성격이 까칠해보일지 모르는데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며 나쁜놈처럼 보이기를 자처하는 이국종 교수님이나
불의를 시대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이를 자신이 거부할 수 있는만큼 거부하고 살아온 노태강, 채현국님
열 두 명의 이야기가 눈부시게 빛난다.

그들이 반짝이던 순간을 읽고 있자니 내가 반짝인 순간은 언제였을까 생각하게 된다. 무언가 잘못 되어간다는 생각이 들 때 이러면 안 된다고 소리질러 저항했던 적이 있었던가.

마음의 위로가 되면서도 한 편으로는 왜 너는 그러지 못하느냐는 생각에 찔려 가슴아픈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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