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유럽
김원모 지음 / 좋은땅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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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행 에세이, 여행 가이드북 등 여행 관련 책들을 참 좋아한다. 한때 내 꿈이 혼자서 세계 일주였는데 점점 늘어나는 나이만큼 겁도 많아지고 소심해져 이젠 혼자 하는 여행이 살짝 무서운 겁쟁이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한없이 쪼그라들려는 나를 멈추게 하고, 풍선처럼 부풀게 만드는 것들이 바로 여행 관련 책이나 프로그램들이다.

가이드북들은 당장 여행 계획이 있어 준비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금의 나처럼 당장 여행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먼저 사진으로나마 그 지역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고, 설레고 싶다면, 여행을 가게 되면 어느 지역으로 갈지 갈팡질팡하고 있다면 여행 에세이가 딱이지 않을까 싶다. 저자의 감수성 풍부한 사진과 글들이 나의 감수성도 한껏 끌어올려 준다. 몸은 당장 떠날 수 없지만 마음만은 이미 그곳에 가 사진 속의 장소에 머물고 있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설레어 어쩔 줄 몰라 혼자 실실대기도 한다. 그러고는 다음 여행을 가면 여기를 가야지, 저기를 가야지 하는 리스트들이 쌓이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언제나.... 짧은 휴가 기간이라 가고 싶어도 마음 놓고 가고 싶은 곳을 다 갈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난 여행 관련 책이나 프로그램들을 포기할 수가 없다. 현실에서 힘들다고 내 마음속까지 힘들 필요는 없으니까. 마음만이라도 설레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 엔도르핀이 팍팍 솟는다.

 

그런 이유로 난 오늘도 또 한 권의 책을 펼쳐 들었다.

 

『유럽 유럽』

 

여행의 매력을 몸소 경험하고 여행과 사랑에 빠진 저자 김원모의 유럽 사랑 여행기.

이 책은 PART 1. 설렘 / PART 2. 사랑 / PART 3. 추억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유럽 24개국, 92개 도시를 여행하며 느낀 저자의 감성들을 시와 사진들로 잘 녹여 엮은 책이다.

유럽 여행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있다면 이미 지겹도록 다녀왔거나 아니면 갔을 때 좋지 않은 일을 겪은 사람들 일지도 모른다. 나와 내 주변인들만 보아도 유럽 여행은 죽기 전에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유럽 여행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우리와는 다양한 문화, 예술, 건축, 생활 등 흥미를 끄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다. 

 

 

 

 

일단 목차를 보는 순간 첫 번째 바로 드는 생각은 '부럽다'였다. 나는 언제 이 많은 나라들을 가볼까 하는 부러움. 그다음으로 들어오는 것이 각 도시, 나라 이름 옆에 나오는 짤막한 시의 제목들이었다. 그 제목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미 나는 각 도시를 여행할 준비를 마쳤다.


목차들을 차례대로 훑어보며 여행 준비를 마친 나는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에 뛰어들었다. 책장을 넘긴 순간 그대로 멈췄다. 첫 번째 사진부터 반해버렸다. 사진의 장소 구석구석을 살펴보느라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의 유럽 여행은 더디게 시작되었다.

 

 

 

『유럽 유럽』이 다른 여행책자와 다른 점은 각 도시별로 사진과 그 장소에 대한 짧은 설명. 그리고 시 한 편만으로 그 도시를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각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나와 있지도, 각 여행지마다 여러 장의 사진들로 눈을 매혹시키지도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들을 풀어 놓는 것도 아니다. 단지 각 여행지마다 한 장의 사진과 시 한 편으로 그것들을 대신하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책을 펼쳐든 사람들은 여행지마다의 아름다운 사진에 매혹될 것이고, 감탄할 것이지만 함께 나오는 시를 보며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그 시들을 단순히 사랑에 대한 시라고 생각하고 읽기보다는 각 여행지의 느낌을 투영해 사진을 보고 시를 읽는다면 한층 더 풍성한 마음의 눈으로 읽을 수 있다는 출판사의 조언이 있다.

 

 

 

마음을 울리는 시와 아름다운 여행지의 사진들이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더욱 서정적이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사진 한 장 한 장 구석구석 살피며, 시 한 편 한 편 음미하며, 사진과 시 따로, 또 같이 시간을 충분히 갖고 감상하니 당장이라도 여행가방을 꾸려 떠나고 싶어졌다.

 

유럽아! 기다려!!!

 

 

 

 

*이 서평은 좋은땅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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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가을이야 - 유기견 가을이.방랑묘 스밀라.비지구인 그녀의 애정행각 반려생활기
박혜림 지음 / 헤르츠나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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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다른 반려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한 그날부터 반려동물에 관한 무엇이든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우리 반려인들은 인간인 우리들보다 훨씬 짧은 생을 살아갈 그들을 위해, 그들의 행복과 그들의 건강과, 그들의 안락함과 안전을 위해 어느 작은 것 하나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이다. 하루 종일 그들과 함께 있어도 잠시라도 밖에 나가 있으면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그들이 무엇을 할지 궁금해하고, 보고 싶어 하고, 또 혼자 외롭지는 않을지 걱정을 한다. 그들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거나 기운이 조금만 없어 보여도 말을 못하는 그들이기에, 웬만큼 아파서는 티조차 내지 않는 그들이기에 밤새 걱정하며 혹은 눈물을 보이며, 온갖 정보들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느라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오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이 보면 유난 떤다고 하거나 흔히들 '부모님에게나 더 잘해라, 부모님,  가족에게도 그만큼 신경 쓰냐'라거나 '개는 개지 사람이 아니다' 등등의 훈계를 늘어놓는다. 반려동물에게 신경 쓴다고 해서 부모님, 가족들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도 아니고, 그들을 덜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나의 보호 아래 있는, 내가 책임져야 할 한 생명이기에, 너무나 많은 위로와 행복을 주는 존재이기에 다른 가족들처럼 소중히 대하는 것이다. 반려인들에게 반려동물은 단순한 동물의 개념이 아니라 우리 인생의 소중한 시간의 일부를, 기억을 공유하는 하나의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이해해주는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들 일지라도 반려동물을 키워보지 않았다면 모든 것을 다 이해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들을 탓할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나와 같지 않다고 해서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니니까. 자라온 환경, 사고방식 등 모두 다르니 다른 생각들을 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는 이상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같은 상황이라도 서로 느끼는 바가 충분히 다를 수 있다.

 

꽁지와 함께하기 전의 나는 TV에서 동물을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가까이하는 것을 굉장히 무서워했었다. 어릴 때 동생들과 놀다 근처의 풀어둔 개가 동생 친구 중 하나에게 달려들어 무는 것을 본 이후로 그 공포심은 사라질 줄 몰랐다. 다른 동물들은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없으니 딱히 무섭다 생각하지 않았지만 개나 고양이가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는 기척만 보여도 식은땀이 날 정도로 무서워했었다. 그들이 나에게 관심이 없어도 내 근처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두려웠었다. 친구네 강아지든, 거리의 강아지든, 길을 가다 보게 된 어느 집의 묶여 있는 강아지든 다 무서웠다. 하지만 나를 그 공포심으로부터 해방시켜 준 녀석이 바로 꽁지다. 평생 두려움 속에서 살아 이 행복감을 느껴 보지도 못 했을 텐데, 이 녀석은 나에게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다. 너무도 따뜻한 세상이다.


꽁지와 함께하며 느낀 이 모든 희로애락을 '내일도 가을이야'를 읽으며 공감하고 싶었다. '내일도 가을이야'는 유기견 가을이와 방랑묘 스밀라와 함께 파란만장한 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의 애정행각 반려 생활기이다. 그 아이들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현재까지.


다음 숫자들의 의미가 무엇일까?  100,000   /   20%   /   10,000,000

이 숫자들의 의미는

100,000-우리나라에서 한 해에만, 반려동물이었다가 유기된 아이들의 수라고 한다. 그것도 정확하지 않은 수이다. 강아지 공장이나 훈련소, 보호소, 개고기 농장 등은 제외된 수라고 한다.

20%-버려지는 아이들 중에 새로운 가족을 만나 살게 되는 경우는 단지 20%. 그것도 위에 집계된 아이들 중에서만... 나머지 아이들의 운명은 상상도 하기 싫어진다. 단순히 새로운 가족이 나타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10,000,000-우리나라 동물 반려인의 수라고 한다. 저자는 묻는다. 설명될 수 없는 '십만 마리의 유기 동물'과 '우리 중 1%의 가짜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PART 1 너를 만나서

유기된 동물이나 실험용 동물을 반려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많은 아픔과 상처가 있어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들의 마음을 열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어쩌면 상처가 너무 커 평생 마음을 열지 않을 수도 있다. 얼마 전 TV에서 실험용 비글을 반려견으로 들인 가정 이야기가 방송된 적이 있었다. 태어나 실험실의 작은 케이지 안에서만 살다가 세상 밖으로 나온 비글. 태어나 처음 밟아보는 잔디와 흙이 너무나도 어색해, 그 낯선 느낌이 두려워 익숙한 케이지로 들어가려고만 했던 아이. 태어나 오직 사람들을 위해 실험용으로만 쓰인, 인간을 위해 그렇게 희생만 한 그들의 마지막은 너무나 처참하다고 한다. 

한때 많은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마냥 행복하게 지내는 중 어느 한순간 날벼락처럼 (아마도 다시 주인에게 뛰어오르려는 그들에게 '기다려'라는 말로 행동을 멈추게 하고선) 낯선 곳에 홀로 남겨져, 두려움과 배고픔, 추위에 떨며 더위에 지쳐,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는 주인들을 기다리며, 찾아다니며, 오직 주인만을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그렇게 거리를 배회하는 그들은 그러다 차에 치이기도 하고, 운 좋게 구조되어도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안락사가 된다고 한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태어난 존재들이 인간의 이기심으로 제 수명도 다 살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너무 이기적이며 잔인하게 느껴졌다. 인간도 동물도 똑같이 자연의 일부일 뿐인데, 인간이 처음부터 자연을 지배하지는 않았을 텐데, 그게 불과 얼마 되지도 않았을 텐데, 우리는 과거를 잊고 오만과 자만으로 그들을 무시하고 얕보고 함부로 하고 있다.


'내일도 가을이야'의 주인공 가을이도 유기견이었다. 한때 예쁨 받았을 가을이는 유기된 후 구조되어 구조자와 잠시 함께 살다가 보호소로 가 보호소에서 10년을 살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가을이는 최소 10살 이상은 되었다는 것이다. 유기견에다 노견이기까지 한 가을이. 10년 동안 보호소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가지고 갇혀 지냈던 가을이. 이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며 건강하게 남은 견생을 살아가는 가을이와 반려인의 생활기가 얼른 책장을 넘기도록 나를 재촉했다.

저런, 가을이가 심장사상충에 걸렸다고 한다. 심장사상충으로 죽는 아이들도 많다는데, 게다가 가을이는 노견이라 치료받는 것이 힘들 것이다. 치료받으며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내가 왜 진작 눈치채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부터 다 내 잘못인 것만 같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현실적으로 비용적인 부분도 죄책감에 한몫을 하기도 한다. 가을이가 잘 이겨내길, 가을이의 반려인인 저자 박혜림 작가님도 힘을 내시길.  

'유모차를 탄 강아지' & '눈으로 총 쏘는 사람들'  가을이는 사상충치료로 힘이 들고, 활동을 많이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강아지들에게 산책은 먹는 것을 포기할 정도로 좋아하는 일이고,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그것을 아는 반려인들은 그들의 눈빛을 도저히 무시할 수 없다. 못 움직이는 아이를 위해서 안고서라도, 유모차를 태워서라도 치료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려고 한다.

나도 그랬다. 꽁지가 디스크가 터져 양쪽 뒷다리에 마비가 오고 급하게 수술을 하고, 재활을 하고... 순식간에 벌어진 일들. 산책을 좋아해 하루에도 몇 번씩 나갈 때도 있었는데 병원에서 공간을 좁게 제한시켜두라고 해서 집안에서도 울타리를 쳐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었고, 뒷다리에 힘이 없어 제대로 서지도 못해 두 달이 다 되어가도록 산책을 하지 못했었다. 그때 꽁지는 하루 종일 집안에서 많이 답답해했었다. 안아서 창밖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했다. 그때 유모차를 생각했고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유모차가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주변의 시선들이 너무 힘들게 한다고 했었다. 눈을 흘기는 사람들은 양반이라며 지나가며 꼭 한 마디씩 하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동물이 유모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 그렇게 그분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픈 내 가족이 이유 없이 남들에게 비난의 시선과 말을 듣는다면 너무나 속상할 것 같다.


PART 2 함께 견디자

가을이가 사라지다니!!! 간혹 산책하다 줄이 풀려 강아지를 잃어버렸다는 말을 들을 때면 꽁지의 줄을 확인하곤 한다.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 줄이 헐거워지거나 해지진 않았는지 확인을 한다. 정말 상상도 하기 싫은 순간일 것이다. 다행히 똑똑한 가을이는 그리 오래지 않아 집을 찾아왔다고 한다.

노령견 가을이가 또 아팠다. 아픈 이유도 여러 가지이다. 강아지 공장 출신인 강아지들이 너무 많고, 유기된 강아지들도 있으니 아픈 강아지들이 너무 많다. 동물병원에 가보면 나이에 상관없이 아픈 강아지들이 끊임없이 밤낮으로 병원을 찾아온다. 강아지가 아프면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죄책감을 갖는다고 한다. 나도 그랬다.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좀 더 일찍 알 수 있지 않았을까.

 

이번 PART 2에서는 어느 한 익명의 수의사의 인터뷰가 있었다. 평소 수의사에 관심도 없다가 꽁지가 갑자기 아픈 바람에 동물병원을 드나들며 병원을 옮겨 다니며 여러 수의사들을 만났다. 아픈 반려동물을 데리고 있는 입장에서는 수의사의 말 한마디에 지옥과 천당을 오가기도 한다. 많은 수의사 분들이 사명을 가지고 퇴근 후에도 퇴근하지 못하고, 주말까지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시지만(꽁지가 갔던 병원 선생님도 꽁지 때문에 퇴근도 못하시고 밤을 새우셨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솔직히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다. 이 문제는 비단 수의사의 문제만이 아닐 것이다.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들도 그런 의사들이 있다. 최소한 자신의 양심을 속이지 말았으면 한다. 힘이 들면 어려우니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꼭 솔직히 조금이라도 일찍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강아지가 무서운 사람들과 함께한 또 다른 인터뷰. 나도 한때 개, 고양이를 무서워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이 나와 눈만 마주쳐도 식은땀을 흘리던 시절이. 동물을 사랑할 권리가 있다면, 마찬가지로 동물이 무서운 사람들에겐 피할 권리도 있다. 무서워할 권리도 있다. 서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서로 기본적인 것들은 꼭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보이는 모습만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PART 3 어쩌다 둘째

가을이와 알콩달콩한 삶에 어쩌다 방랑묘 스밀라가 찾아와 한 집에 세 개체가 살게 되었다. 범백에 걸린 스밀라가 저자를 만나 살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이겨냈다.

p.206

아픈 고양이가 몸단장을 하는 것은 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뜻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쁜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엔 가을이다. 신부전이다.

디스크 수술 후 산책 시 허리에 슬링을 하고 가슴줄을 하고 10분 정도 산책을 하는 꽁지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의아한 눈으로 본다. 그리고 간혹 '저 강아지 왜 저래?'라고 혼잣말을 크게(?) 하시거나 직접 물어보는 분들도 계신다. 디스크 수술해서 재활해요라고 하면 강아지도 디스크에 걸리냐며 놀라시곤 한다. 그렇다. 강아지나 고양이나 다른 동물들도 사람이 걸리는 병에 똑같이 걸릴 수 있다. 가을에게 생긴 신부전도 마찬가지다. 친구네 강아지는 신부전에 심장병까지 있다.


PART 4 가을이를 부탁해

노령견 가을이의 신부전 투병기가 시작되었다. 벌써부터 마음이 아프다.

p.227

강아지 신부전증의 전조증상: 구토, 설사, 식욕부진, 체중 감소, 다음(多飮), 다뇨(多尿), 활력 저하...

(참고로 꽁지를 참고한 강아지 디스크 전조증상: 열, 몸의 떨림, 식욕부진, 손길 거부, 어두운 곳 찾음, 집에서 나오지 않음, 느려지거나 비틀거리는 걸음걸이, 뛰길 거부, 앓는 소리... 처음엔 몸살인 줄 알았다...)

p.228

신부전은 두 가지 항목의 추이에 집중한다. BUN과 Creatinine (이하 Cre).

의사선생님의 설명을 몇 번이고 곱씹어 내 식대로 겨우 이해했다. BUN은 단백질의 대사산물인데 간과 신장을 거쳐 배출돼야 한다. Vre는 비단백성 질소화합물인데 소변으로만 배출된다. 두 요소 모두 체내에 계속 쌓일 경우 혈액 속 질소 농도가 높아져 몸에 해롭다.

단백질이 주식인 강아지에게 단백질이 독이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신장병 강아지를 반려하는 반려인들이 병원에 다녀온 후 BUN수치가 튀었다고 걱정하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 가을이도 아재 평생 병원과 약, 처방식과 함께 해야 한단다. 친구네 강아지도 그렇다. 매일 약을 먹고 있다. 호흡도 힘들어한다고 한다. 친구네 강아지, 보비가 다니는 병원에서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해두라고 했다고 한다. 매일 밥과의 전쟁이고, 약과의 전쟁이라고 한다.

 

가을이와 저자가 열심히 노력한 끝에 가을이는 정상 수치를 회복했다고 한다. 너무 다행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2개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첫 번째는 강아지 호스피스 입양자와의 인터뷰이다. 나는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두 번째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리디아 히비와의 서신 인터뷰이다.


 

아마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분들이 읽는다면 많은 부분들에 공감을 할 것이다. 읽는 내내 처음부터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맞아, 맞아. 그래, 그래.'를 연발하고, 가을이의 투병기엔 내 강아지가 아파서 치료받던 생각이 나 눈시울이 붉어졌다.

 

저자가 궁금했던 가을이의 행동들이 내가 꽁지를 보며 궁금했던 행동들이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던 행동들도 저자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의 글을 읽고 해답을 얻은 나는 엎드려 꽁지 목을 긁어주며 '그때 그래서 그랬구나'하고 말했다.

 

그녀의 애정행각 반려생활기를 읽으며 많은 공감을 하고, 위안과 즐거움을 얻었다. 그리고 몰랐던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혹시 유기된 동물을 입양할 계획이 있다면 그녀의 이 반려생활기를 꼭 읽어보길 권한다. 이 한 권으로 지침을 삼으라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하지만 유기된 동물의 현실을 알 수 있고, 입양 후에는 대강 어떤 일을 겪었으며, 어떻게 대처했고, 어떤 식으로 생활해 나갔는지를 하나의 예시로 알 수 있다. 

그러니 읽어보고 유기견에 대해, 입양에 대해, 그들과의 공존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길 권한다.

 

또한, 책에는 실제로 보호소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 내용도 자세하게 나와 있어 혹시라도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거나 현재 유기 동물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참고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일부 중엔 펫티켓을 절대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반려인이라고 말하기도 싫다. 그들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기만족만을 위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이다. 자신의 애완동물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욕을 먹는지도 모르고, 혹은 알면서도 관심 없고, 그런 그들 때문에 다른 반려인, 반려견들까지 불편한 상황을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그들은 반려인의 자격이 없다. 제발 최소한의 펫티켓-목줄하기, 산책시 배설물 치우기, 배설물 등 아무 곳에 버리지 않기, 사용한 모래 몰래 버리지 않기, 아이들 놀이터 들어가지 않기-은 꼭 지켜주었으면 한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갈등 생기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힘든 시기를 거쳤을 가을아, 스밀라야, 언제나 건강하렴. 힘들었던 기억 모두 지우고, 행복한 추억만 가득가득 쌓으렴.

사랑하는 꽁지야, 보비야, 어서 빨리 나아 산책 많이 가자, 우리 꽁지도 행복한 추억 많이 쌓아가자.


모든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아픔, 슬픔 없이 많이 많이 행복하기를!

 

 


* 이 리뷰는 헤르츠나인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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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 오감발달 시끌벅적 정글 사운드북 우리 아기 오감발달 사운드북
샘 태플린 지음, 페데리카 아이오사 그림 / 어스본코리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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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아기 사운드북 그림책

 

Lin을 위해 구입한 또 다른 사운드북.

아무래도 누르는 재미도 있고 소리도 나니 그냥 그림책 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몇 달 전에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우리 아기 오감발달 알록달록 꽃밭 사운드북'을 구입했었는데, 너무 좋아해서 정글도 구매하려고 보니 계속 품절 상태라 구입하지 못했었다.

가끔씩 확인하던 중, 며칠 전 구입 가능하게 되어 얼른 구입했다.

이전 책도 좋아하고, 동물도 좋아해 '우리 아기 오감발달 시끌벅적정글 사운드북'도 좋아할 것이라 기대하며.

 

꽃밭 사운드북도 그렇지만 이번 정글 사운드북도 색감이 너무 예쁘다. 나오는 동물도 많고, 귀엽게 잘 묘사가 되어 있다.

 

 

 

 

꽃밭 사운드북을 먼저 경험한 후라 정글 사운드북도 보자마자 버튼부터 누르려고 했다.

이번에는 버튼 누르는 것을 따로 보여줄 필요가 없어서 책을 장마다 보여주며 흥미 유도만 하고 혼자 해보라고 책을 주었더니 버튼을 누르며, 소리를 들으며, '오~ 오~' 소리치며 박수까지 쳤다.

 

 

 

 

 

 

 

 

 

 

우리 아기 오감발달 시끌벅적 정글 사운드북 특징

 

1. 각 장마다 2가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동물을 보며 각 동물의 소리를 들으며, 동물들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키울 수 있다.

2. 글과 함께 알록달록한 그림들이 있어 아름다운 색감과 함께 시각을 발달시킬 수 있다.

3. 각 장마다 동물의 몸에 오돌토돌한 부분이 있어 촉각과 함께 두뇌를 발달시킬 수 있다.

4. 구멍이 뚫린 부분이 있어 손가락을 넣어 보며 까꿍 놀이를 하며 숨은 동물 찾기 등 흥미 유발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5. 의성어, 의태어를 익힐 수 있다.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동그란 작은 건전지가 3개가 필요한데, 책을 구입하니 건전지가 들어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리의 크기인데, 꽃밭 사운드북은 소리가 작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정글 사운드북은 생각보다 소리가 작았다. 처음엔 들어있는 건전지가 약이 다 되어서 그런가 싶어 새로 구입해서 끼웠지만 소리 크기는 같았다. 생각보다 많이 작은 편이어서 주변에 소리 나는 것들을 다 끄지 않으면 선명히 들을 수 없었다. 사운드북의 가장 큰 장점이 '사운드'인데 이 점이 많이 아쉽다.

 

소리 크기 부분만 만족이 된다면 별 다섯개를 주고 싶은 책이지만, 사운드북은 소리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편집/구성 부분에서 별을 2개를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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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롱뽀롱 뽀로로 에듀 사운드북 100
키즈아이콘 편집부 엮음 / 키즈아이콘(아이코닉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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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Lin이 책 보는 것을 좋아해 새 책을  구입했다.

아직 18개월 아기라 읽는 것은 못하지만 버튼을 눌러 소리를 듣는다든가 책장을 넘기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버튼 누르는 건 많이 해봐서 이제 한 번만 알려줘도 혼자서 잘 누르고, 책장도 잘 넘기며 박수도 치며 잘 보고 있다.

예전 사촌 오빠가 조카들 키울 때 자기는 한 것이 없다고, 뽀로로가 다 키웠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Lin 역시 뽀로로에 빠져 산다. TV는 자주 보여주지는 않지만, 가끔 리모컨을 가져와 틀어달라고 할 때가 있다. 아이들 용품에 뽀로로 그림도 많고, 장난감도 뽀로로 장난감, 주변 친구들도 뽀로로 장난감, 물건들이 많다 보니 더 익숙해서 그런지 엄청 좋아한다.

아무래도 TV 보는 것보다는 책이 나을 것 같고, 혼자서도 잘 하지만 할아버지와 함께 책 보는 것도 좋아해서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용으로 구입한 책.

 

뽀롱뽀롱 뽀로로 에듀 사운드북 100

 

3살부터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하지만 18개월인 Lin도 충분히 좋아한다.

 

18개월이라 아직 말을 잘 하는 것은 아니고, 단어량이 늘어가고 있는 중이다. 평소 동물을 좋아해 동물 이름을 많이 알려주었는데 버튼을 누르고 듣기를 반복하더니 할아버지께서 동물 이름을 말하면 Lin이 소리를 내기도 했다. 역시 반복학습이 중요하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버튼 누르는 것을 몇 번 보여줬다니 익숙하게 혼자서도 잘 누른다.

 

윗부분은 책.

유아용이라 다치지 않게 책 모서리가 둥글게 되어 있고, 구겨지지 않도록 장마다 두껍게 잘 처리가 되어 있다.

 

아랫부분은 버튼.

각 버튼은 숫자 버튼과 소주제 제목 버튼을 제외하고 2가지 소리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동물 Song 버튼을 누르면 책 속의 동물 Song만 나오지만, 그 옆의 강아지 버튼을 처음 누르면 '강아지'라고 읽어주고, 같은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강아지의 소리가 나오게 된다.

각각의 소주제-동물, 탈 것, 악기, 우리집-마다 노래가 있고, 뽀로로 캐릭터마다 이름을 알 수 있는 버튼도 있다. 뽀로로 캐릭터들도 마찬가지로 이름과 각자 독특한 소리를 함께 가지고 있다.

오른쪽 전화 속의 버튼은 숫자 버튼을 누르면 숫자를 읽어 주고, * 버튼을 누르면 처음은 벨 소리, 한 번 더 누르면 '여보세요'라고 한다. #버튼을 누르면 처음은 전화가 끊어졌을 때 나는 소리, 한 번 더 누르면 뽀로로가 '안녕, 난 뽀로로야' 하면서 웃는 소리가 나는데 Lin이 이 버튼을 좋아한다.

전화기 아래에는 전화 Song, 뽀로로 Song이 있고, 그 옆의 뽀로로 얼굴 버튼을 누르면 '숫자놀이' 와 '전화 놀이'라는 멘트가 나온다.

 

책으로 그림을 보면서 버튼을 눌러 단어도 배우고, 소리도 함께 익힐 수 있다.

동물-강아지, 오리, 돼지, 소, 고양이, 양, 닭

강아지 고양이는 알고 있었고, 오늘 하루 열심히 보더니 호랑이하면 어흥이라고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이 책이 아니라 다른 책에서도 호랑이가 나오면 어흥이라고 한다.

 

 

탈 것-버스, 비행기, 배, 택시, 구급차, 소방차, 기차

 

 

우리집-시계, 밥솥, 청소기, 카메라라, 칫솔, 변기, 냄비

요즘 양치질도 하고 있는데, 치카치카하는 것을 좋아해 칫솔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친구-뽀로로, 루피, 크롱, 패티, 에디, 해리, 포비

뽀로로 캐릭터들이 나와 있어 반응이 좋았다. 특히 뽀로로와 크롱, 포비의 반응이 좋았다. 

전화 속 버튼에서 #을 두 번 누르면 '안녕, 난 뽀로로야. (웃음)'이 나오는데, 그 버튼을 누른 후 뽀로로 캐릭터를 누르는 것을 좋아했다.

 

전화놀이, 숫자놀이

 

뽀로로 song, 동물 song

뽀로로 장난감마다 뽀로로 song이 나와 아주 익숙한 노래. 이젠 시작 음악만 나와도 손으로 흔들며 안녕을 먼저 하고 있다.

 

탈것 song, 악기 song

 

우리 집 song, 전화 song 

각각의 노래들에는 앞의 내용들에 등장한 단어들이 노래 속에도 등장해 한 번 더 반복하여 단어를 노출시켜 준다.

역시 반복학습의 중요성!

 

버튼 부분의 오른쪽 상단에 보면 전원 버튼과 소리크기를 2가지로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2가지 볼륨 중 앞의 것으로만 해도 충분히 잘 들렸다.

책의 뒷부분에 건전지를 넣는 버튼이 있는데 AAA 크기의 건전지 2개가 들어간다.

책을 보는 Lin도 즐거워했고, 하루 종일 잘 가지고 놀았고, 할아버지와도 함께 학습놀이도 잘 하였다.

개인차가 있겠으나 18개월 아이들도 충분히 잘 볼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모든 페이지에 뽀로로 캐릭터가 들어가 있어 더욱 재미있게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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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왓치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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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으로 유명한한 스티븐 킹. 출간하는 소설마다 화제가 되고, 심지어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기도 한다.


이번에 출간된 그의 장편소설은 빌 호지스 시리즈의 마지막 세 번째 소설인 '엔드 오브 왓치'.

빌 호지스 시리즈는 경찰인 그리고 경찰이었던 주인공 빌 호지스가 '미스터 메르세데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처음엔 시리즈로 나온 책인 줄 모르고 책의 소개 글만 보고 읽어보고 싶었으나 이 책이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고 사실 망설여졌다. 하지만!!! 혹시 나처럼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미리 말하자면, 앞의 1, 2부를 읽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 3부인 엔드 오브 왓치만 읽어도 충분히 재미가 있고, 내용을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점! 물론 1부, 2부를 읽고 나서 3부를 읽었다면 더 좋았을 수 있겠지만 나처럼 이번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은 3부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한다.


책의 제목인 '엔드 오브 왓치'는 경찰들 사이에서 쓰는 용어인데 그들이 퇴직을 하게 되면 그들이 맡은 모든 일들이 끝나게 되니 '임무 종료 (End of Watch)'로 표현한다고 한다.


p.26

~. 경찰서에서 함께 근무했던 예전 파트너 피트 헌틀리가 보낸 문자다. 피트도 이제 퇴직을 앞두고 있다. 믿기 어렵지만 사실이다. 경찰들은 그걸 임무 종료(End of Watch)라고 표현하는데 호지스는 암만해도 임무를 종료할 수가 없다.~

 

 

 

'엔드 오브 왓치'는 게임 중독과 청소년 자살을 중심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소재가 아닐 수 없다. 매일매일 일어나는 게임 중독과 관련된 범죄(게임을 말리는 부모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갓난아기를 내버려두고 게임에 빠진 젊은 부모에 관한 뉴스), 청소년의 신변 비관 자살에 관한 뉴스를 매체를 통해 흔히 접할 수 있다는 것만 보아도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 수 있다.


이야기는 '2009년 4월 10일에 일어난 끔찍한 사건의 등장으로 시작하게 되고(아마 1부에도 등장한 사건인 것 같다), 이후 그 사건으로부터 약 6~7년이 지난  2016년에서 다시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경찰을 은퇴하고 사설 탐정으로 개업해 활동하고 있는 주인공 빌 호지스와 그의 파트너 홀리 기브니와 자살 설계자 브래디 하츠필드와의 치열한 두뇌싸움.


브래디 하츠필드... 살면서 절대 만나고 싶지 않고, 엮이고 싶지 않은 인물. 이제는 귀신, 좀비, 괴물 이런 것 보다 이런 사람들이 너무나, 훨씬 더 무섭다. 

 

 

게임 중독, 자살 문제 이외에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여러 사회 문제-정신병적인 것들, 인터넷 악플, 가정환경적인 문제, 공직자들의 태도 등-들도 등장하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들이었고, 그래서 더 공감하며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를 읽으며 곳곳에 등장하는 생각할 거리들 때문에 쉽사리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p.364

인터넷의 능력에 비하면 일말의 염력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처음으로 든 생각도 아니다.) 그도 알다시피 악플이 만연하고 집단 괴롭힘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소셜 미디어야말로 수천 명의 자살자를 배양하는 강력한 온상지다. 그곳에 바로 진정한 마인드 파워가 존재한다.

 

 

 

장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쳐짐이 없었다. 역시 '유혹하는 글쓰기'의 저자다웠다.

빌 호지스의 '엔드 오브 왓치'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3부를 이미 읽었지만 1부, 2부는 영문판을 구매해 읽어 볼 생각이다. 곧 빌 호지스 시리즈가 미드로도 방영이 된다고 하니 책에 있는 내용이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될지 상당히 기대된다.





*이 서평은 출판사 황금가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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