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유럽
김원모 지음 / 좋은땅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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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행 에세이, 여행 가이드북 등 여행 관련 책들을 참 좋아한다. 한때 내 꿈이 혼자서 세계 일주였는데 점점 늘어나는 나이만큼 겁도 많아지고 소심해져 이젠 혼자 하는 여행이 살짝 무서운 겁쟁이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한없이 쪼그라들려는 나를 멈추게 하고, 풍선처럼 부풀게 만드는 것들이 바로 여행 관련 책이나 프로그램들이다.

가이드북들은 당장 여행 계획이 있어 준비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금의 나처럼 당장 여행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먼저 사진으로나마 그 지역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고, 설레고 싶다면, 여행을 가게 되면 어느 지역으로 갈지 갈팡질팡하고 있다면 여행 에세이가 딱이지 않을까 싶다. 저자의 감수성 풍부한 사진과 글들이 나의 감수성도 한껏 끌어올려 준다. 몸은 당장 떠날 수 없지만 마음만은 이미 그곳에 가 사진 속의 장소에 머물고 있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설레어 어쩔 줄 몰라 혼자 실실대기도 한다. 그러고는 다음 여행을 가면 여기를 가야지, 저기를 가야지 하는 리스트들이 쌓이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언제나.... 짧은 휴가 기간이라 가고 싶어도 마음 놓고 가고 싶은 곳을 다 갈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난 여행 관련 책이나 프로그램들을 포기할 수가 없다. 현실에서 힘들다고 내 마음속까지 힘들 필요는 없으니까. 마음만이라도 설레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 엔도르핀이 팍팍 솟는다.

 

그런 이유로 난 오늘도 또 한 권의 책을 펼쳐 들었다.

 

『유럽 유럽』

 

여행의 매력을 몸소 경험하고 여행과 사랑에 빠진 저자 김원모의 유럽 사랑 여행기.

이 책은 PART 1. 설렘 / PART 2. 사랑 / PART 3. 추억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유럽 24개국, 92개 도시를 여행하며 느낀 저자의 감성들을 시와 사진들로 잘 녹여 엮은 책이다.

유럽 여행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있다면 이미 지겹도록 다녀왔거나 아니면 갔을 때 좋지 않은 일을 겪은 사람들 일지도 모른다. 나와 내 주변인들만 보아도 유럽 여행은 죽기 전에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유럽 여행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우리와는 다양한 문화, 예술, 건축, 생활 등 흥미를 끄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다. 

 

 

 

 

일단 목차를 보는 순간 첫 번째 바로 드는 생각은 '부럽다'였다. 나는 언제 이 많은 나라들을 가볼까 하는 부러움. 그다음으로 들어오는 것이 각 도시, 나라 이름 옆에 나오는 짤막한 시의 제목들이었다. 그 제목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미 나는 각 도시를 여행할 준비를 마쳤다.


목차들을 차례대로 훑어보며 여행 준비를 마친 나는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에 뛰어들었다. 책장을 넘긴 순간 그대로 멈췄다. 첫 번째 사진부터 반해버렸다. 사진의 장소 구석구석을 살펴보느라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의 유럽 여행은 더디게 시작되었다.

 

 

 

『유럽 유럽』이 다른 여행책자와 다른 점은 각 도시별로 사진과 그 장소에 대한 짧은 설명. 그리고 시 한 편만으로 그 도시를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각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나와 있지도, 각 여행지마다 여러 장의 사진들로 눈을 매혹시키지도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들을 풀어 놓는 것도 아니다. 단지 각 여행지마다 한 장의 사진과 시 한 편으로 그것들을 대신하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책을 펼쳐든 사람들은 여행지마다의 아름다운 사진에 매혹될 것이고, 감탄할 것이지만 함께 나오는 시를 보며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그 시들을 단순히 사랑에 대한 시라고 생각하고 읽기보다는 각 여행지의 느낌을 투영해 사진을 보고 시를 읽는다면 한층 더 풍성한 마음의 눈으로 읽을 수 있다는 출판사의 조언이 있다.

 

 

 

마음을 울리는 시와 아름다운 여행지의 사진들이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더욱 서정적이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사진 한 장 한 장 구석구석 살피며, 시 한 편 한 편 음미하며, 사진과 시 따로, 또 같이 시간을 충분히 갖고 감상하니 당장이라도 여행가방을 꾸려 떠나고 싶어졌다.

 

유럽아! 기다려!!!

 

 

 

 

*이 서평은 좋은땅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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