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방향 - The Day He Arr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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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보다 보편적인 감정을 다루고 있구나, 생각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대중적이거나 친절한 영화는 또 아니다. 전작에 비해서는 깊이가 한 36배정도는 깊어진 느낌이니까. 허나, <하하하>보다도 즐겁게 보았다. 웃고 또 웃고. 어이없어서 웃고, 황당해서 웃교, 명쾌해서 웃고, 솔직해서 웃고. 그러게 웃다보니 어느순간 감독이 하고자 했던 묵직한 말이 온몸으로 와닿는 순간을 만날수도 있었다. 시간, 우연, 필연, 운명, 사람... 79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으로, 극히 제한된 장소에서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우주적이랄까, 굉장히 크고 깊어 평가하거나 말하기로 어렵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 영화는 꼭 손안에 쥔 모래알이나, 비눗방울처럼 금방이라도 사라져버릴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다. 입 밖으로 내비치는 순간, 그것은 마치 환상처럼 사라질 것도 같다. 그 느낌을 조금 더 오래 남기고 싶다면 속으로 곱씹고, 떠올리고, 생각하는 수밖에.  

  그냥 정말이지, 올 겨울, 북촌의 술집 '소설'에 가서 우연과 필연에 대해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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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방향 - The Day He Arr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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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북촌의 술집 '소설'에 가서 우연과 필연에 대해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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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Sil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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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도록 커다란 절망감과 암담함, 무력감에 휘둘리다가, 끝내 미안하고 또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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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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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딱 그 만큼의 멜로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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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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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풀과, 곽경택 감독보다도, 주연 배우들보다도, 이야기의 설정이 마음에 들어 보게 되었다. 기대 없이 그냥 그냥. 영화는시작 이후 계속해서 평범하고 빤하게 흘러갔다. 다소 특이할 수 있는 소재와 설정보다는 두 사람의 멜로에 힘을 쏟아부은 듯 보인다. 두 사람이 가진 병이 두 사람이 사회의 약자이며, 여태껏 그들의 인생이 얼마나 파란만장 했는지를 보여주긴 했지만 영화는 그렇게 둘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며 어루만지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이 것이 나쁘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았다. 캐릭터들이 뚜렷하고 이야기의 흐름이 드라마틱해 보는 동안의 재미는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그리 큰 슬픔이나, 그리 큰 여운은 없는 딱 거기까지인 영화였다.  

  다만 마치 <똥파리>의 양익준을 보는 듯 했던 권상우의 연기는 생각보다 인상 깊었다. 기대 이상이었고, 호감까지 갔다. 역시 배우의 성장을 보여 주는 것은 작품뿐이며, 그 성장을 따라나가 보는 것은 관객으로서 재미가 있다. 려원은 글쎄. 난 늘 과잉같아 보인다. 물론 후반 연기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강풀과 곽경택을 촌스럽다고 했다. (좋은 뜻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뚝심있는 신파, 뚝심있는 드라마, 멜로. 신선하고 새로운 것 투성이인 요즘 이런 촌스러운 사람들이 있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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