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강풀과, 곽경택 감독보다도, 주연 배우들보다도, 이야기의 설정이 마음에 들어 보게 되었다. 기대 없이 그냥 그냥. 영화는시작 이후 계속해서 평범하고 빤하게 흘러갔다. 다소 특이할 수 있는 소재와 설정보다는 두 사람의 멜로에 힘을 쏟아부은 듯 보인다. 두 사람이 가진 병이 두 사람이 사회의 약자이며, 여태껏 그들의 인생이 얼마나 파란만장 했는지를 보여주긴 했지만 영화는 그렇게 둘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며 어루만지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이 것이 나쁘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았다. 캐릭터들이 뚜렷하고 이야기의 흐름이 드라마틱해 보는 동안의 재미는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그리 큰 슬픔이나, 그리 큰 여운은 없는 딱 거기까지인 영화였다.  

  다만 마치 <똥파리>의 양익준을 보는 듯 했던 권상우의 연기는 생각보다 인상 깊었다. 기대 이상이었고, 호감까지 갔다. 역시 배우의 성장을 보여 주는 것은 작품뿐이며, 그 성장을 따라나가 보는 것은 관객으로서 재미가 있다. 려원은 글쎄. 난 늘 과잉같아 보인다. 물론 후반 연기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강풀과 곽경택을 촌스럽다고 했다. (좋은 뜻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뚝심있는 신파, 뚝심있는 드라마, 멜로. 신선하고 새로운 것 투성이인 요즘 이런 촌스러운 사람들이 있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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