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활 - War of the Arr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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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몇몇 액션신으로만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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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활 - War of the Arr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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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한 호평 속에 흥행행진을 하고 있는 영화, <최종병기 활>을 보았다.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인지, 액션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탓인지 결과적으로 큰 감흥을 느끼진 못했다. 

  영화는 시작과 끝이 매우 분명하다. 오프닝과 도입부의 임팩트가 커 확실히 각인이 되고 집중을 하게 만든다. 후반 추격신 또한 마찬가지다. 거대한 무기들이 보여주는 스펙터클 앞에서 활은 작게만 보인다. 하지만 오히려, 작은 활이 가지는 매력과 위력을 전부 보여주는 느낌이다. 평론가 이동진의 말처럼, 활이라는 제목을 가진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두 개의 짧은 장면을 빼자면 그 사이는 지루하고, 난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초반 장면 이후 집중도는 극도로 떨어지고, 드라마가 약하다는 말은 들어왔지만 이토록 흥미를 끌지 못하다니. 적어도 "자인아, 남이야. 죽으면 안돼!"라는 느낌이라도 가져야할텐데 그것조차 되질 않더라. 게다 병자호란이라는 커다란 역사의 아픈 단면을 들여다보는 일에는 너무 소홀해버렸다. 그래서 이건 뭐, 활 쏘는 장면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이야기와 전개가 아닌가 싶었다. 

  그럼에도 영화는 앞에서 말했듯이 활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며 몇몇 액션신이 우리를 간단히 사로잡는다. 또한 박해일과 류승용이라는 배우는 어떤 영화, 어떤 장르, 어떤 스토리, 어떤 캐릭터라도 잘 해내는구나, 라는 경외감을 갖게도 만들었다. 아, 정말 박해일의 그 눈빛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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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선생 - Dr. J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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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선생> - 도약하는 청춘, 도약하는 윤성호


  누군가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듣고 싶은 날이 있다. 아주 사소하고, 의미 없는 말일지라도 좋다. 내가 혼자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만 있다면 말이다. 그럴 땐 윤성호의 영화를 봐라. 아주 잠깐, 황당하기 이를 데 없이 수다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나면 이상하게 힘이 날 것이다.

  황당하고, 엉뚱하고, 어이없다. 윤성호의 영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느낌은 제각각이면서도 어쩐지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기분은 좋네. 이 또한 영화를 다 본 후 관객들이 주로 느끼는 감정이다. 화성에서 뚝 하고 떨어진 것만 같은 영화, 그런 영화를 만든 감독, 윤성호. 그는 2001년 <삼천포 가는 길>을 시작으로 <은하해방전선>과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도약선생>까지 많은 독립 영화를 만들어 내며 독립영화계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윤성호의 존재를 가장 명확하게 알렸던 영화 <은하해방전선>의 등장은 사실 좀 충격적이었다. 2007년 <은하해방전선> 개봉 당시 영화계에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것은 많은 이들이 기억할 것이다. 영화와 감독, 주연 배우까지 모두 큰 이슈와 화제를 몰고 다녔으니 말이다. 그 이슈와 화제는 영화를 본 관객들의 호평에 힘입으며, 독립영화가 지금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김병욱 감독의 시트콤이나 <심슨 가족>, 저드 애파토 사단이나 패럴리 형제 영화를 즐겨 본다는 윤성호는 매번 특유의 입담으로 영화 안에 활기를 잔뜩 불어넣는다. 대체 무슨 생각들로 머릿속이 가득한 것인지 궁금할 정도로 수다스러운, 매우 많은 대사들을 늘어놓고 있는 영화들을 탄생시킨다. 하지만 그 수다는 또한 지극히 사랑스러운 수다다. 윤성호의 영화에는 통통 튀고 재기발랄한 이야기와 대사들, 연출 그 이면에 아주 보편적인 감정이 숨어있다.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닌 따뜻한 햇살이다. 웃음이, 어이 없이 터지는 실소라 할지라도 그 웃음이 더욱 큰 힘을 발휘한 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안 그래도 팍팍하기만 인생에 인상 팍 쓰고, 노려봐야하는 영화보다는 얼굴도 마음도 한껏 풀어 헤치고 가만히 실실거리다 적당히 기분 좋은 그런 영화가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영화가 아닐까?

  윤성호는 어떤 이야기를 하든 특별히 무게 잡거나, 멋진 척 하는 법이 없다. 오히려 조잡하고 정신 산만하다. 그런데 그의 영화가 거기에서 그치지는 않는다. 재미와 웃음, 재기발랄함은 자칫 영화를 가볍게 보이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똑똑한 윤성호는 그 수다와 재미가 무엇을 말해야 하는 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그래서 그 안의 심오한 주제의식이 웃음과 함께 관객들의 마음을 잔잔히 적셔오는 것이다.

  <은하해방전선>에서 감독은 강력하게 소통을 말하고 있다. 주인공인 영화감독 영재가 실어증에 걸려 등장하는 이 아이러니한 영화는, 자신의 영화에서 줄곧 소통의 중요성을 강력히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은 실상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한 박탈감이 실어증이라는 형태로 등장하는 것이다. 번뜩이는 재치의 수다들로 꽉꽉 들어찬 영화는 무슨 말이든 하고 싶어 안달이 난 듯하다. 그런데 어쩌면 아무 말이든 막하는 듯 보이긴 해도 그 말 안에 굵고 딱딱한 뼈가 있다. 또한 <도약선생>에서는 장대높이뛰기라는 운동종목을 이용하여, 꽤나 진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룸메이트 우정과 헤어지고 잊지 못해 주위를 맴돌던 원식은 우정에게서부터 ‘크고 높고 늠름한’ 무언가를 해달라는 말을 듣는다. 이후 원식은 타칭 사이코 전영록 코치에게서 장대높이뛰기 훈련을 받는다.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사실은 꽤 고된 훈련을 받는 그녀. 하지만 영화는 끝까지 그녀가 장대높이뛰기를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우리 모두 그녀가 장대높이뛰기를 멋들어지게 성공했을 것이라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괜찮다. 우정에게 자신의 마지막 의지의 표현이 가 닿길 바라는 그녀의 마음은 스크린 너머 관객들에게 진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나는 이 두 편의 영화에서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하게 되었다. <은하해방전선> 속 수다는 소통의 의지로 느껴지고 <도약선생> 또한 자신의 마음을 장대높이뛰기로서 표현하여 마음이 상대방에게 가닿기를 바라는, 소통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소통하지 않는 사람들, 소통을 모르는 이들, 소통이 없는 사회. 그 삭막하기 이를 데 없는 사회는 이미 도약할 발판조차 마련되지 않는 것이다. 소통의 시작은,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삶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성호감독은 영화 속에 그렇게도 긴 수다를 늘어놓나보다.

  윤성호는 이 시대, 이 시간 자체를 가장 똑바르고 현명하게 바라보는 눈을 가진 감독일 것이다. 과거에 연연하거나 미래에 불안해하기보다는 현재를 즐기려는. 누구보다 뜨거워야 할 청춘. 홀로 낭비하지 말고 누구와든 최대한 많이 말하고, 깊이 소통하라고, 그렇게 말해주는 것이다. 윤성호 감독이 앞으로 만들 수다스럽고 유쾌한 소통의 영화가 나는 항상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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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 Bl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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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캐릭터, 탄탄한 스토리, 장르적 스릴, 모두를 고루 갖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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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 -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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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진중한 마지막 인사, 잘가라 나의 해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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