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했던 여름이 지나고
태재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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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생활이라는 것은 ‘불행 - 다행’이라는 두 고리가 번갈아가면서 재생되는 레코드판 같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2017. 12. 11.)

저자는 불행의 반대말을 행복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매년 한권씩의 책을 내는 부지런한 작가 태재. 스물여덟의 나이에 펴낸 책만 벌써 다섯권이다. 그중에서 세권이 시집이니 엄연한 시를 쓰는 작가인 셈이다. 이 책을 읽기전 만났던 전작을 접하고 처음에는 작가가 여성이라 생각했었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감수성이 섬세하다고 할 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에 대해서 무척 부러울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번에 낸 산문집의 제목은 '빈곤했던 여름이 지나고'였다. 2016년 여름 부터 2017년 여름까지 1년의 세월동안 작가의 일기와도 같은 글을묶어 또한권의 책을 낸것이다.  언젠가 헌책방에서 책 내음을 맡다가 발견한 한 책이 있었는데, 다양한 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후회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그중 나의 시선을 끄는 한가지 소제목 '자신의 삶을 기록하지 않은 후회'라는 문구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다지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며 다양한 경험에 대해 그때 그당시의 생각을 한번쯤 궁금해 하며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바쁜 일상이 지나고 한가함이 밀려올 때 결국 고통스러운 일들이 이전보다 더욱 크게 다가옴을 경험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살며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며 글을 적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스물여섯에 입사한 회사를 불과 몇달만에 박차고 나와 전업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저자. 안정된 보호받는 조직내에서 밖으로 나올 때 무척 외로웠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꿋꿋하게 버텨내며 멋진 작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생활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무조건 진다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어디에도 의지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 자세에서 냉철함과 삶에 대한 관조가 나온다. 나약한 자세로는 안 된다. 이 책을 읽고 두번째로 책을 통해 만난  이 작가의 글이 넘 마음에 들었다. 젊음이라는 터널안에서 낯선 생활속에서 도시 속에서 보지 못한, 바쁜 일상속에서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을 다른 사람의 생각을 통해 공감을 느끼는 기쁨도 있었다. 내년 태재라는 필명의 이 작가가 낼 책의 내용이 벌써부터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또 그만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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