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스트 박열
손승휘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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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준익감독의 영화 개봉과 함께 더 주목받고 있는 인물인  아나키스트 박열. 이 소설은 아나키스트 박열의 사랑과  치열했던 삶을 묘사하고 있다. 박열은 연인이자 동지인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 일왕 부자를 폭살시키려 했다는 죄목으로 재판정에 서고, 증거 없는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남자, 역사상 전무후무한 가장 기이한 재판 풍경을 만들어낸 애국지사 박열은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어 20년 넘는 기간 동안 감옥살이를 한 뜨거운 심장의 혁명가,  그들의  피처럼 붉은 사랑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  ​ 존경할 인물이 없다고 말하는 시대, 진정한 애국자를 찾기 힘들다는 시대에 이회영이야말로 존경할만한 인물이며, 진정한 애국자가 아닌가 싶다.
황실을 무너뜨려 조선 민족에 독립과 혁명의 불을 지피기 위해 일왕 폭살을 꾀했던 독립운동가 박열. 조선인 최초의 대역죄인!  말 안 듣는 조선인 중 가장 말 안 듣는 조선인!  역사상 가장 버릇없는 피고인으로 남게된 박열은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졌던 청년이건만 정권의 시대적 이데올로기와 어긋난다는 이유로 철저히 무시되었던 박열의 이야기는 깊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나키즘은 20세기 초 우리나라의 사회운동을 주도했고 민족주의, 공산주의와 함께 민족 해방운동의 한 축을 담당했던 시대 조류였다.  1919년 일본으로 건너간 박열은 일본의 사회주의자와 무정부주의자들과 교류하면서 항일운동에 투신한다. 아나키스트 박열과 독립운동가 박열의 동지이자 아내이며 조선을 사랑하고 일본 제국에 맞선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알아보니 가난과 학대와 고난으로 점철된 어린 시절을 보낸 가네코 후미코는 사회주의자와 아나키스트들과 교류하고 각종 문헌을 읽으며 사회주의 사상을 공부했으며 그 후 평생의 동지이자 사랑인 박열을 만나 한인 사상 단체의 효시로 평가되는 흑도회의 기관지 ‘흑도’를 발간하고 아나키스트 단체 흑우회를 결성하여 함께 투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누가 23살 나이에 이토록 치열하게 살았겠는가? 젊은이들의 뜨겁고 순수한 신념에 매혹됐고 역사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주목 받지 못한 아나키스트 박열의 삶을 입체적으로 복원해 낸 작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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