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
유카와 유타카.고야마 데쓰로 지음, 윤현희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브랜드가 된 '무라카미 하루키'. 우리나라에서는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로 주목받기 시작해 <1Q84>로 정점을 찍은 소설가다.  얼마전에는 일본으로 부터 <IQ84>발간 이후 7년만에 내는 책소식에 대한 대단한 소문도 들린다.  초판으로만 130만 부를 찍었다거나 그의 팬들이 서점 앞에 장사진을 이루며 하루키의 신작 소설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도하는 뉴스에서는 우리나라의 출판 현실과 비추어 볼 때 무척 낯설게 느껴지게 만드는걸 보니 대단한 작가임에는 틀림 없는것 같다.

​그렇다. '상실의 시대'나 '해변의 카프카'를 읽었다면 누구나 기다릴 일본의 천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90년대 문학의 '핫'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그의 인기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뜨거운것이 사실이다.

이 책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는 편집자이자 평론가인 유카와 유타카와 무라카미 하루키 전문기자이자 저널리스트인 고야마 데쓰로 두 사람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 세계를 놓고 대화한 것을 정리해 펴냈다.  저자들은 이들은 특정한 소설을 놓고, 하루키의 특정 문장형식이나 비유에 대해서도 활발하게 의견을 제시하며 대화를 이끌어 나간다. 같은 시각도 있지만 서로 생각이 다른 부분들도 있어 독자들의 생각을 비교해 볼 수 있어 좋았던 부분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서로 다른 견해를 읽다보면 아 그런 면도 있었네라는 새로운 시각이 신선하게 느껴지기 까지 했다. 하루키의 작품을 많이 접하지 못했기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적은 부분이 많았던 부분도 있었다.

​이 책에서는 깊게 다루고 있지 않지만 나에게 있어 무라카미 하루키는 <노르웨이 숲>이라는 작품을 통해 처음 접했던 작가다. 이 소설을 읽고난 느낌은 우울함이 그 일본 문학의 "비틀어진 우울함"을 대표할 수도 있겠다는생각이 들었던 작품으로 기억된다. 풍요로운 시대, 고속 성장하는 시대에 중요한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들의 부유하는 삶을 그린 좋은 작품으로 방황하거나 비정상적이거나, 또는 둘 다인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 섬세하면서도 밀도가 있어 좋았던 작품이었다. 출간된 지 30년 된 작품이나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인물들이 주는 감동은 큰 울림이 있 그 당시 회사 사람에게 책을 읽으면서 너무 메마른 감정이 느껴져서 마음이 말라붙는 것 같다고 했더니, 직장 동료가 '그게 전형적인 하루키 책의 특징이에요'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을 심연까지 끌고 가서 모든 것을 극단적으로 망쳐버리는 우울함이 아닌, 그냥 세상에 모든 것을 의미 없게 만드는 우울함이었다. 하루키의 작품들은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찾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방황하고 끝없이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모습을 여과 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작품들이 많은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면 조금더 하루키의 작품들을 접해보고 싶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만든다. 정말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되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좀 더 알아보고 싶게 만들어 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