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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 정치의 죽음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8월
평점 :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형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세계 최강 미국의 리더를 뽑는 미 대통령 선거가 두달 앞으로 다가왔다. 명실상부 미국이 경제적·군사적으로 세계를 이끈다는 점에서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부동산 등의 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사실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사업가로 인식되어져 왔다. 미국에서 가장 비싼 건물과 지역은 대부분 그의 손을 통해 개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부동산 투자자이다. 이제는 성공적인 기업인에서 세계적으로 영향력있는 정치적인 인물로 성장한 것이다. 한국의 다수 언론들, 지식인들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형편없는 인간 취급을 했던 도널드 J. 트럼프가 2016년도 공화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기에 이르렀다.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왔을 때 만해도 '아웃사이더'로서 이민자 배격, 난민 거부 등의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형적인 '포퓰리즘' 전략을 펼치는 이상한 후보 정도로 여겨졌었다. 정치인 트럼프는 국내에서도 ‘망언제조기’의 악명을 널리 떨쳤다."미군 주둔비 한국이 다 내야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고려할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피를 빨아먹고 있다.",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 "내가 집권하면 불법 이민자 추방군을 만들겠다" 등 지금까지 한 발언 등으로 인해 관심을 가지고 유튜브에 나온 동영상까지도 찾아보기에 이르렀다. 사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가 내뱉는 말의 표면적인 의미에만 집중하고 있고, 그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다소 의아스러운 일이다.
이 책은 전북대학교 신문방속학과 강준만교수가 분석하는 트럼프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 저자는 트럼프 현상이 왜 생겨났는지, 그 주요 특징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트럼프 현상이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지 살펴 보고 있다.난민 또는 이민자에 의한 테러가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빈발하고 있는 테러는 외부인에 대한 배척, 난민·이민에 대한 반감 등 신고립주의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고, 이같은 신고립주의는 트럼프 공약과 정치적 맥락을 같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도널드 트럼프는 지금까지의 선입견처럼 전혀 즉흥적이지 않으며, 철저하게 계산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트럼프는 1999년 개혁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전에 뛰어 들기는 했지만 후보가 되지는 못했다. 트럼프는 제3 당의 후보로서는 미국 대통령이 되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공화당원이 된 후, 2015년 까지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동안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관심을 여러 경로로 표시했는데 그가 저술한 몇 권의 책들은 그의 강력한 대선 도전 의지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대통령이 될 준비를 해 왔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특기를 두루두루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미국의 일반 시민들 사이에 퍼진 것이 바로 트럼프 현상의 원동력이다. 물론 미국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정치 아웃사이더였던 사람들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당선되는 것이 흔한 일이 되고 있다. 필리핀의 두테르테나 오스트리아 대선, 그리고 프랑스의 국민 전선등이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고 본다. 미국 국민들이 정치가들과 언론인들을 대단히 싫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아는 트럼프는 앵커우먼, 앵커맨, 기자들의 독설과 같은 질문에 기자들 못지않은 독설로 응수했다. 사실 트럼프 현상은 기존의 정치인과 언론인들, 그리고 월스트리트의 금융인들이, 자신들이 지지하는 당이 어느 당이던 결국은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었다 것을 주목해야 한다.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가늠해가며 읽었던 흥미로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