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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시
윤동주 외 지음 / 북카라반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시'라는 제목을 달고나온 이 시집에는 지친 삶에 작은 위로가 되어주는 따뜻한 시 70편이 담겨있다. 윤동주, 안도현, 정호승,기형도, 정지용, 김용택 시인 등 내가 좋아하는 시인들의 작품들도 수록되어있어 반갑게 맞아한 시집이다.
요즘 바쁜 일상에 허덕이며 하루를 마감하는 날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가하게 시나 읽을 시간이 어디 있냐고 스스로를 빗장 속에
가두기도 하며 시를 가까이 하지 못하는 나의 바쁨을 위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를 멀리 할 수록 마음의 감성은 점점 무뎌짐을 느끼게 되었다. 시는 승화된 정서, 사상, 감정의 율동적 표현의 언어라 말할 수 있겠다. 사람의 마음을 넓은 의미로 해석할 때 지, 정, 의의 세 요소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며 희노애락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마음의 상태를 정서라고 표현할 수 았겠다. 이 정서는 시의 생명과도 같은 것이며 정서가 내재되지 않은 시란 상상할 수조차도 없다.
나는'시란 직관의 눈으로 바라다본 사물의 세계를 사유의 체로 걸러서 탄생시킨 생명의 언어 인 동시에 영혼의 메아리'라고 생각한다. 의미 있는 위안과 기쁨, 생의 활력을 발견하기에 좋은 시들도 다수 포함되어있다. 누구나 마음속에 담고 사는 시가 있다.
시를 분석할 필요도 없다. 고도의 은유 같은 걸 굳이 파내지 않아도 되고, 그냥 읽으면 된다. 어찌나 직설적인지 가슴이 다 후련해진다.
좋아하는 시 중에 김초혜 시인의 '사랑굿' 이라는 연작시가 있다. 이 시를 읽다보면 상대방을 위하고 인정하며 이해하고 그리워하자는 전반적인 내용도 좋다.좋은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인의 마음에 동화되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시를 ‘언어로 그리는 영혼의 그림’이라고 정의하고 있나보다...
또 김남조 시인의 편지는 오랫만에 다시 만난 시였다. 젊은 시절 읽었던 이 시에서 '그대'라는 두 글자가 나오는 시들 중에 이 시만큼 슬픈 인상을 진하게 남겨주는 것도 없었을 만큼 절절하게 가슴에 다가왔던 시를 다시 만난 것이다. 사랑하지만 외롭게 하는, 그리워하면서도 그릴수없는 역설적인 사랑이다.
커피 한잔의 오후... 부치지 못할 편지나 몇장 끄적여 볼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