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혁신
이석준.이혁 지음 / 어문학사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쾌락혁신'은 두 저자의 대담집이다. 이 책의 저자 중 한사람인  이혁은  ‘내 귀에 도청장치’ 록 밴드 그룹의 보컬로 유명해진 분이다.
또 한명의 저자는 경영전략 컨설턴트임과 동시에 인지과학 및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지고 매진하고 있는 이석준씨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각각 경영학과 인지과학(인공지능)을 학습했다고 한다.전작인 '나는 발가벗은 한 시간 동안 자유로와진다'를 통해 주장했던 자신의 철학에서 인간을 보는 관점을  인간은 주변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주류에 속하면서도 비주류다. 어느 곳에 완전하게 속할 수는 없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자신을 뒤돌아보는 존재로 정의하고 있으며 자신을 딜레탕트(dilettante)라고 칭하는 저자 딜레탕트란 즐기는 사람을 뜻한다. 원래 딜레탕트란 예술이나 학문, 특히 음악중에 하나 또는 모두에 대한 열렬한 애호자를 의미하는 말이라고 한다. 현재는 예술이나 학문을 자기의 천직으로서가 아니라 도락으로 즐기는 사람을 의미하며, 또한 예술이나 학문에서 하나의 정립된 입장을 취하지 않고 다만 이것저것을 즐기는 사람을 뜻한다.

책에는 두 저자의 총 8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대담을 기록하고 있다.  두 사람은 평상시 각자가 생각했던 것들이나, 읽었던 책이나 그동안 보았던 영화, 그리고 겪었던 경험들이 총망라 되어있다. 대담 또한 치밀하게 준비된것들이 아니라 대담 당일의 주제 한 단어만 정해놓고 각자의 머릿속에 순간순간 떠오르는 대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끊임없이 인식의 세계로 들어가서 자신의 생각에 대한 거침없는 생각을 철학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가 꿈 꿔야 할 곳은 쾌락이 넘쳐나는 세상이며 이의 실현을 위해 독립 변수들을 잘 조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멀티플레이어론과 크로스오버 문화가 인기를 얻는 시기에도 유독 학문의 영역에서만큼은 그 순수성이 강조되어 왔다. 독립적 영역을 고수해야 할 순수학문 영역이 없진 않겠지만 실제로 어떤 한 학문에만 해당되는 영역이나 경계가 사라지는 추세로, 이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는 현상 중 하나로 해석되고 있다. 이성, 논리, 계산, 계획성이 몸에 밴 제도권 컨설턴트와 감성, 직관, 영감, 즉흥성으로 뭉친 언더그라운드 록커가 펼치는 이야기는 아주 쉽게 다가 오지는 않지만 서로 다른 분야도 어느 한 지점에서는 한점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어 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