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괜찮을까? - are we okay?
김미정.K 지음, 한차연 그림 / 소모(SOMO)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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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행을 떠나는 것은 다양한 방법이 있다. 어디로 떠날지 누구와 함께 가는지에 따라서 여행은 색다르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지는데 부부가 떠난 1년간의 세계여행은 정말 궁금하고 흥미로운 소재였다. 책은 결혼전 이야기로 부터 시작한다. 결혼전부터 배낭여행을 즐겨했고 마음이 복잡하거나 일상이 무료해지면 미련없이 하던일을 멈추고  인도, 홍콩, 뉴질랜드 등지로 여행을 떠났던 아내다. 결혼 이후 이런 자유로운 여행이 어려워졌지만 끊임없이 여행을 꿈꾸고 살아왔다. 대기업에 입사는 곧 성공한 인생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요즘 시대에 직장 생활에 여념이 없던 남편은 낮과밤의 구별없는  회사인간으로 살다보니 어느날 아내와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게 된다. 책에는 긴 여행길에 오른 부부가 서로의 진짜 모습을 알아가고 변화의 순간을 기꺼이 공감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던 순간의 기록들과 변화무쌍한 여행의 기록들이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다. 서로 다른 두사람이 만나 일생을 함께하는것 처럼 1년이라는 해외여행기간은 말처럼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남자는 누군가가 자기를 필요로 한다고 느낄 때 힘이 솟구치고 마음이 움직이는 데 비해, 여자는 누군가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고 느낄 때 힘이 생기고 마음이 움직인다.
남자는 능력을 중요시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원한다. 하지만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조건적인 도움을 주려고 한다. 여기서 많은 문제가 생긴다. 남자가 약간의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그 틈에 여자는 남자가 원하지 않는 도움을 준다. 도움을 받은 남자는 자신의 무능력에 한없이 작아지며, 앞으로 그녀 앞에 설 자신조차 사라지기도 한다.
 여행을 하다 보면 원치 않는 위기를 마주하는 순간들이 있다.우리 인생도 다를 게 뭐가 있겠는가. 여행에서 마주했던 위기의 순간들처럼 인생에도 그러한 위기들이 찾아온다. 여행에서 크고 작은 위기를 극복해낸 것처럼 그렇게 삶의 위기들도 이겨낼 것이다.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여행에세이의 필수처럼 생각되던 사진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여행 에세이를 많이 읽었다. 그 시작은 여행에 대한 동경이었고 타인의 시선을 엿보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계속 여행 에세이를 읽어나가며 느끼는 건 여행 속에도 우리의 삶이 묻어나 있고 여행을 통해 삶에 대한 지혜를 배우기도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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