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 마인드 - 나이 들어가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
윤철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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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에이징 마인드'란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들의 마음이 어떻게 변화하는 것인가를 연구하는 새로운 학문 용어이다. 나이 들어가는 몸이 있는것처럼 나이 들어가는 마음이 또한 있다는 애기다. 거울 속 모습과 마음속에 그리던 모습이 일치하지 않는 날에는, 도대체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어떻게 보일까 하고 골똘히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인생을 돌이켜보는 일이 부쩍 잦아지고, 하루하루가 얼마나 빨리 지나갔는지에 새삼 깜짝 놀라기도 한다.


늙어감은 다양한 징후로 나타난다.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의 이름을 말하면 젊은이들은 ‘전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알지 못한다. 자전거를 타면 모든 반응이 한 박자 느려졌음을 느끼고, 기어를 바꾸지 않고는 오르막길을 오르기 힘들다. 노안경을 어디에 두었는지 도무지 생각나지를 않고, 노안경을 쓰고서야 자욱한 먼지가 보인다. 무언가를 찾으러 갔는데 무엇을 찾으려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온다. 열쇠를 어디에 두었느냐며 투덜거리고, 이름을 잊어버리고, 신문을 읽으면서 홍차에 우유 대신 요구르트를 붓고, 남편이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 않아 큰소리로 제대로 말하라며 불만을 터뜨리는 등의 행동이 빈번하다.


현대사회에서 늙는다는 것은 사람들이 패배로 느끼는 쇠퇴, 상실, 후퇴만을 의미하는 병리학적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는 일이 많다. 제3의 연령에서 늙어가는 것을 단순히 상실과 쇠퇴를 받아들이거나 그렇지 않고의 문제로 보는 견해는 자기만족적인 예언밖에 되지 않는다. 이 시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동안 노력을 반복해온 스스로가 한 인간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닐까? 드디어 자기다운 진정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되면서 과거의 꿈을 다시 좇으려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단순히 새로운 무언가를 추구하기에 급급했던 무의미한 수렵게임을 무시할 수 있을 것이다


딱히 이렇다하게 이루어놓은 것도 없이 한살 한살 나이 먹어가는게 두렵다는 생각이 들어 초조해졌던 때가 있었다. 젊은 시절의 잘못을 후회하면서 그 시절로 돌이켜 그 일을 만회하고픈 생각도 별로없다. 그 시절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들도 지금의 나를 만드는 거름이 되었을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중년기를 미처 준비하지도 못한 채 청년기를 보낸 사람들, 주변에서 힘들어하는 중년을 바라보며 더 고달파하는 사람들, 곧 중년을 맞이할 사람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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