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을 만난 건 축복입니다 - 맑은 영혼의 땅, 히말라야에서 온 청전 스님의 선물
청전 지음 / 휴(休) / 2021년 7월
평점 :
이 책의 저자는 1988년부터 티벳의 다람살라에서 수행하고 계시는 청전스님이다.
신학교에서 신부 수업을 받다가 송광사에서 출가하고 결국 티벳 승려가 된 특이한 이력을 가진분이다.
십여 년간 참선수행을 하다가 수행 과정에서 떠오른 의문들을 풀기 위해 1987년에 동남아의 불교 국가들을 둘러보는 일 년에 걸친 순례여행을 나섰다. 스님은 그때 마더 데레사 등 여러 성자들과 더불어 평생의 스승으로 모시게 될 달라이 라마와 운명적 만남을 가졌다. 그후 청전 스님은 티베트 난민정부가 있는 히말라야 산자락의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를 모시고 26년째 구도의 길을 걷고 있다.마친 뒤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1988년부터 지금까지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의 다람살라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 책은 스님이 만난 맑고 선한 영혼을 지닌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날마다 참 행복의 비밀을 일깨우는 히말라야의 스승들. 종교의 본질이라고 할 인간의 영성은 큰 성전이나 사원, 커다란 신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희생에서 오는 내적인 마음의 정화, 즉 물 없이 목욕하는 데서 오는 것임을
알아 차려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스님이 히말라야를 닮은, 맑고 밝은 현지 사람들의 얼굴에서 발견한 행복의 비밀은 '착한 삶'이었다. 그러나 현지에서 만난 이들의 대다수는 기구한 현실을 살아간다.
티베트 독립을 위해 싸우던 비구니 스님 3명은 악명 높은 중국의 드랍치 수용소에 갇혀 무자비한 성폭행에 시달리다 가까스로 인도로 탈출했다. 다시 승복을 입어도 될지 양심적인 고뇌에 시달리다 환속하기로 마음먹었다. 달라이 라마를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몰래 국경을 넘다가 두 눈의 시력을 모두 잃는 사고를 당한 뒤 이십 대의 나이에 양로원에서 생활하는 스님도 있다.
청전 스님 같은 분이 있어서 이 세상은 살만한다고 생각되는 내용의 책이다.
모처럼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러면서도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을 읽었다.
명상과 독서, 봉사가 삶의 전부인 스님의 글에는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의 글과 시 그리고 사진도 정감이 넘친다. 세상에는 인연이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고 가진 것에 감사하고 주변을 돌아보면서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마음 공부를 열심히, 꾸준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