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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여, 남자를 읽어라
미우라 슈몬 지음, 전선영 옮김, 사석원 외 그림 / 아주좋은날 / 2014년 7월
평점 :
우리사회에서 중년이란 나이의 기준은 어떻게 될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중년의 나이는 고령화시대를 살면서 중년이란 나이도 과거 보다는 늦쳐져야 할 것 같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이런 이유로 40을 넘긴 나이에 중년이 아니라고 항변해 보지만 이미 중년에 대해 생각해보고 미리 준비하여야 할 나이에 접어들면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우리 세대 중년층의 심리와 문화를 규정하는 말은 ‘쓸쓸하다’라는 형용사다.따라서 중년의 남자들이 겉으로는 큰 소리를 치고 있는 모습이지만 실은 외롭다고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중년의 남자들은 왜 쓸쓸해 할까?
엄처시하라는 말이 있다. 아마도 가부장제도의 붕괴 직전에 사는 가장들이 살아가는 환경이 엄처시하가 아닐까 싶다. 이전의 가부장제 하에서는 남자들의 권력 행사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한집, 한집 들여다보면 가부장제가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는 형국이다. 물론 가부장제가 긍정적이진 않았지만 형식적인 가족 구성원이 되도록 강제를 했다. 요즘의 중년남자들은 겉으로는 큰소리를 치고 있는 모습이지만 실은 외롭다고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내 희생 덕분에 이렇게 살고 있는데 너희들이 나를 무시하느냐고 한다면 정말 중년은 더 쓸쓸해질 수 밖에 없다. 직장에서는 어떠한가? 일하는 40대 남자는 쓸쓸함에 휩싸이는 존재이다. 상사와 부하 사이에 끼여서 처세에 어려움을 느끼며 살고 있는 연령층들이다.그런 중년들의 아지트가 되어야 할 집에서조차 맘편하게 쉬지 못하는 남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중년 남자들은 경쟁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있는데근대적 여성들의 지위가 낮아서 가정이 불행했던 것과 똑같은 이치다. 문제는 가부장제 교육을 받고 자란 남자들이 겉으로만 강하다는 것이다. 중년 남자들은 어깨의 힘을 빼야 행복하다. 때론 질 수도 있고 손해도 볼 수도 있다고 편하게 생각하는 것 그런 나이가 중년이다.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표류하는 연령층인 40대의 남자들. 이 책의 저자인 미우라 슈몬은
중년의 남자들이 느끼는 감회들을 남자의 시선으로 거침없이 노골적으로, 능청스러우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놓는다. 여자들이 남편ㄴ에 대한 오해와 착각에서 벗어나게 해줄 책으로 읽어보면 중년의 시대에 꼭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유익했던 책이다.